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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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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窓] 종교의 권력화 국민이 막아야/박광서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
서울신문 : 2011-04-09 26면

다종교 국가 중 한국만큼 비기독교인으로 사는 데 불편한 나라는 없다고 한다. 종교의 자유가 헌법에 엄연히 있음에도 개신교인을 제외한 일반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종교의 자유 체감도는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일 것이다. 다소 과장하자면 한국에 개신교의 자유는 있어도 종교의 자유는 없어 보인다. 최근 드러나는 개신교의 힘자랑을 보면 더욱 그런 듯싶다.

▲ 박광서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
지난달 3일 공개적인 행사인 국가조찬기도회에서 통성기도하자는 목사의 한마디에 무릎 꿇은 대통령, 엉거주춤 함께 꿇은 야당대표, 고위관리들과 군 장성들도 모양새가 영 아니다. 국민 모두를 무릎 꿇린 것 같아서 심히 자존심이 상한다. 국민은 두렵지 않은데, 종교권력은 두려운 것일까. 더 고약한 것은 하나님을 등에 업고 대통령 위에 군림하는 목사다. 대통령을 무릎 꿇리니 통쾌할까. 기독교 국가가 된 듯해 뿌듯할까. 종교권력을 확인하고 재생산하는 전형적인 정교(政敎) 야합의 해괴한 굿판이 되어버린 국가 조찬기도회는 더 이상 공익법인 자격이 없다. ‘정교분리’의 헌법수호를 위해 국가조찬기도회를 해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유있게 들리는 까닭이다.

일부 대형교회 목사들은 쓰나미 같은 대형 자연재해 때마다 ‘신이 내린 징벌’이라고 독설을 퍼붓는다. 그런데 지난 2월 뉴질랜드에서, 그것도 이름마저 ‘크라이스트 처치’(Christ Church)라는 성스러운 도시에서 지진이 발생해 많은 사람들이 죽고 교회까지 무너질 때는 왜 아무 말도 안 했을까. 옥석도 못 가리고 집단학살하는 무자비한 신은 상상이 안 된다. 그러나 우리는 안다. 남의 불행을 먹고 사는 것은 악마밖에 없다는 것을.

종교지도자들의 탈세도 문제다. 10억대의 연봉을 받는 목사가 세금 한푼 안 내는 엉터리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 수년 전 여론조사에서 ‘성직자도 세금을 내야 한다’는 의견이 89%나 되었지만, 정부는 개신교 위세에 눌려 잘못된 관행을 애써 모르는 척하고 있다.

쥐꼬리만 한 급여에 세금을 꼬박꼬박 내면서 식구들을 먹여 살려야 하는 일반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클 수밖에 없다. “이 세상에서 피할 수 없는 것은 ‘죽음’과 ‘세금’뿐”이라는 벤저민 프랭클린의 말처럼 소득 있는 곳에는 예외 없이 세금이 부과되어야 하지만, 개신교 목사들만은 이 세상과 무관한 별천지에 살고 있는 셈이다.

더 크게 짓고, 더 높게 오르고, 더 많이 가지려는 인간의 욕망 위에 지은 누각은 종교사업자의 탐욕에 불과할 뿐 진정한 종교일 수는 없다. 어느 개신교인이 스스로 “오늘의 한국 기독교 상황이 정신나간 운전사에 조는 승객들로 가득 찬 버스와도 같다.”고 우려했다지만, 일부 힘 있는 성직자들의 막된 언행과 세속적 권력화의 반작용이 거대한 쓰나미가 되어 자신들을 덮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듯해 안타깝다.

국민은 종교지도자들의 무례한 언행과 무분별한 힘자랑이 불쾌하고 피곤하다. 종교의 권력화는 국민이 나서서 막아야 한다. 정치성향이 강한 종교인은 종교계 스스로 밀어내야 한다. 종교가 사회의 부조리와 불협화음을 해소하기는커녕 불화와 갈등의 씨앗이 된 지금이야말로 결단의 시기다. 한국 개신교가 유효기간이 지난 종교상품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는 길은 “나는 기독교 신학이 인류의 커다란 재앙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던 20세기 영국의 과학철학자 화이트헤드의 말을 화두 삼아 순수한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용기 있게 리셋(reset)하여 국민의 사랑을 다시 받기를 바란다.

“종교는 무지렁이(일반대중)들에게는 진실로 여겨지고, 현자(賢者)에게는 거짓으로 여겨지며, 통치자들에게는 활용대상으로 여겨진다.”고 했던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의 말이 떠오른다. 정치인은 임기가 끝나면 국민이 표로 심판이라도 할 수 있지만, 종교지도자는 세뇌된 신도집단이 버텨주는 한 변화를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 오히려 정치가 종교지도자들에게 활용대상이 된 한국사회는 그래서 더 큰 위험을 안고 있다. 종교계의 자정과 쇄신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 강길형 기독교 국가의 모습(?) 을 완벽하게 갖춘 삼권의 수장들,대통령, 국무총리, 대법원장, 여당대표까지
    기독 신앙들로---,
    2011-05-09 12:31 댓글삭제
  • 허태기 옥석도 못 가리고 집단학살하는 무자비한 신은, 남의 불행을 먹고 사는 것은 악마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악마를 신이라고 떠받드는 기독교인은 또한 악마의 종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2011-05-09 15:37 댓글삭제
  • 김성만 세금문제는 대통령이 어떤 종교인가.~라고하는 문제의 관점은 분명 아닙니다.만약 불교신자 대통령이다.했을때 지금같은 조건속에서 더 진보된 그무엇이 있을까.~라고하는것에 사유해야합니다.사견으로는 별 차이가 없다는 지론입니다.대통령이 어떤 종교인가.어떤 신심인가.~라고하는것에 국민들이 아니면.일부 국민들이 좌.우지 되는 오늘날 한국 현실에 근원적 문제의 뿌리가 있는겁니다.세금눈제는 법인화및 사단법인 통솔적 개념에서 세금납부는 필수사항입니다.세금을 납부하지 않으면.그 종교가 안고있는 진리관이 꽃피워 지지 않는다는 논리입니다.피지못할 진리는 그 종교가 안고있는 핵심 자체성이 먹고사는 수단적 방편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죠.비교적 선진국의 제도와 시스템을 답습해야하는 오늘날 우리네 현실에서.왜 선진국은 납부을 할까~라고하는것에 우리는 사유을 해야합니다. 2011-05-09 16:49 댓글삭제
  • 김성만 대원본존은 지옥을 지향한다 했습니다.기독교신자들에게 내가먼저 지옥가겠다 하시면 그사람들 답변이 멈칫합니다.일체중생 구제와.천상에 먼저 간다는 논리와는 사뭇 질적 의미가 다릅니다.내가 서있는 자리는 정법이요.타인의 상대적 자리는 비정법이다`허시면 그것은 잘못입니다.불가는 상대적 개념을 담고있지 아니 합니다.가르침이 무엇이요.잡고있는 정법의 끈을 놓아라~십니다.속가적으로 불교보다 크리스종교는 국가에 혜택도 덜 받습니다.그사람들이 왜 악을쓰고 핏대을 세울까.하는것도 상대적 관계입니다.전문 포교사님~허 2011-05-09 16:54 댓글삭제
  • 허태기 국가로부터 불교가 기독교보다 무슨 혜택을 유독 많이 받고있는지 저는 잘 모릅니다. 미안하지만 나는 당신같은 훌륭하신 분과는 대화상대가 못되니 널리 살펴주시길 바랍니다. 귀하의 논제는 종단에 직접 개진하셨으면 합니다. 나는 다만 글쓴 이의 의견에 공감할 뿐입니다. 2011-05-09 18:28 댓글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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