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오월
허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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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오월
- 청강 허태기 -
꽉 다문
잿빛 침묵을 뚫고
안개비가 내린다.
능선의 숲은
혼기 놓친 처녀마냥
길게 드러누운 채
검푸른 신록을 뿜어내고
시멘트로 각 세운
딱딱한 집들이
안개 속으로 녹아드는데
우산 든
사람들의 걸음이
분침처럼 느슨하고
모란은
잎몸 사이로
고개를 떨군다.
[20110520]
- 한애경 지우님의 시 향기롭고 정답습니다. 아름답고 환상적입니다. 법용화합장 2011-05-22 17:12
- 허태기 감사합니다. 베란다 창으로 비친 자욱한 안개속에 비내리는 오월의 전경이 어쩐지 쓸쓸해 보였습니다. 누군가 자신의 글을 공감하고 이해해준다는 것은 보석처럼 소중한 일입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_()_ 2011-05-23 1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