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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기

view : 1918

 

 

               청강 허태기

 

 

창망한 바다

의지할 판자조각 하나 없고

마지막 생명줄조차

집어삼킬 것처럼

죽음의 혓바닥 같은 파도만 넘실대고

찢어질 듯이 눈을 부릅뜨고 보아도

앞에도 옆에도 뒤에도

움켜쥘 것 하나 없는 절대절명

구원의 외침조차 두려운 절망의 순간을 맞이하여

자신을 격랑 속으로 던져버렸다.

 

육신은 물고기의 밥이 되고

뼈는 한 조각 섬이 되고자는

작은 소망 하나 안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

파도는 사라지고

허허한 대해 무엇하나 의지할 곳 없는 곳에

언제인지 모를 외로운 섬 하나가 생겨났다.

 

바다를 터전삼아 삶을 이어가는 사람

파도에 시달리고 뜨거운 햇살에 지친 뱃사람들은

섬을 만난 반가움에 뱃길을 잠시 멈추고

섬에 기대어 충분한 휴식으로 에너지를 충전하여

다시 힘찬 항해를 시작한다.

 

뱃사람은 언제 어떻게 생긴 섬인지는

아무도 모르고 관심도 없이

다만 섬을 만나 반갑고 다행스럽게 여길 따름이지만

섬은 자기를 찾아 의지하고 쉬어가면서

희망과 용기를 되찾아 힘차게 나아가는 그들의

뒷모습이 대견하고 뿌듯할 뿐 말이 없다.

 

 

[20110623]


 

  • 허태기 감사합니다._()_

    섬 같은 사람,
    섬 같은 친구,
    섬 같은 연인,
    섬 같은 남편,
    섬 같은 아내,
    섬 같은 부모,
    섬 같은 포교사가 되었으면~~~~ ^^
    2011-06-27 22:12 댓글삭제
  • 최순심 지우님.멎있어요. .마하반야바라밀~~~~~~~~~~ 2011-06-27 21:09 댓글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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