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양을 올리는 이유
허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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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전에 공양을 올리는 무학선사에게 어떤 중이 물었다.
단하선사께서는 목불도 태워버렸는데
선사께서는 어찌 매일 나한에게 공양을 올리십니까?
내가 공양을 매일 올리는 것은
아무리 태워도 태워지지 않기 때문이지.
그렇다면 나한상은 불에타지 않는단 말입니까?
단하선사께서도 목불은 태우셨으나
부처의 마음은 태우시지 못하셨지.
형상이야 얼마든지 태울 수 있지만 마음의 불성은
태워지지 않아서 그 마음에 이렇게 공양을 올리지.
그렇다면 공양을 올리면 나한께서 오십니까?
공양이란 먹고, 안먹고, 오고, 안오고는 아무 상관없는 것이라네.
그것은 그대 마음의 문제이지, 공양은 수행의 방편일뿐 부처님께 공양하고
예배하는 것은 그 형상에 대하는 것이 아니다.
부처님의 공덕을 기리고 공경하는 것이요, 부처님의 한량없는 자비심을
찬탄하고 닮으려하는 것이 예불이고 수행이지,
마음은 만겁을 태워도 태워지지 않는 것이로다. 그대 착각하지마라.
수행은 마음의 문제이다. 수행은 진지함이다. 진지함은 곧 정성이로다.
진실과 정성이야말로 참 마음에 가깝도다. 그르므로
참 마음이야 말로 부처의 마음이다.
참으로 공양하는 것은 결국 자기 스스로 자기에게 공양하는 것이니라.
그것은 우상이 아니라 바른 수행의 방편인 것이다.
- 불교신문에서 발췌 / 지우 허태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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