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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불련 20주년 기념식

허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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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3일 오후 6시 경불련 20주년 기념식 행사가 한국불교문화기념관 공연장에서 개최되었다.

금강심(이문희)보살의 간곡한 당부로 시간에 맞춰 행사장으로 들어가는데 마침 입구에서 연화

사 주지이신 묘장스님께서 반갑게 맞아주시며 왜 그렇게 보기가 힘드냐고 하신다. 스님의 말씀

에 어쩐지 송구스러웠다.

 

공연장 입구에는 아름다운 한복을 입은 여러분의 보살님들이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었다.

행사가 시작 전인데도 장내가 사람들로 가득하여 앉을 자리를 찾고 있는 중인데 마침 금강심보

살이 알아보고 자리를 안내하여 준다. 공연장 맨앞 줄에서 둘째줄 좌석에 '허태기 법사님' 이라

고 내 명찰이 붙어 있었다. 이외였다. 내가 어디가서 이런 대접받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그럴만한 일을 하는 사람이 못되었다. 내옆에 어떤 교수님의 명찰이 붙어있고 오른 편에 전국을

다니면서 물불을 가리지않고 포교활동에 전념하는 가수인 송춘희여사가 앉아 있었는데 처음에

는 누구인지 잘 몰라보았다. 전보다 훨씬 날씬 해진 모습이었다.

 

여현아 아나운서의 주관으로 30여분간의 식전행사로

원적사 합장단의 보살님들이 밝은 청색빛의 멋진 한복을 입고 <아름다운 세상>, <화합의 노래>

를 서막으로 희망만들기 방과후교실 아이들(유치원생)의 배꼽을 드러낸 의상으로 앙증맞은 춤과

노래가 관중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이어서 가수 우순설의 <잃어버린 우산>의 피아노 독창과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솔로로 멋진 무대를 장식했다.

 

식전행사가 끝나고 운광스님의 사회로 삼귀의와 반야심경에 이어 경불련 창립 20주년 기념을 위

한 동영상이 상영되었다. 불교계의 대표적인 봉사기구요 NGO 단체인 경불련의 그간의 사회봉사

활동을 스크린으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화면을 주시하는데 뜻밖에 나의 군부대포교활동에 관한

장면과 경불련 이사장이신 지연스님에게 감사패를 받고 기념촬영하는 장면이 나왔다. 이런 걸

영광스럽다고 해야하나 부끄럽다고 해야하나 잠시 생각이 스쳤다. 수 많은 헌신적인 봉사자들이

보는 앞에 이렇다할 공적이 없는 사람으로서 면구스러운 마음이었다. 다만 내가 한 것은 근 10년

간 한결같이 군부대(1군단병원 및 백호대대)에 포교사로서 군팀에 소속되지 않은 상태에서 포교

사각지대에서 포교활동을 계속해온 것 밖에 내세울 것이 없는 것이다.

 

동영상이 끝나자 경불련 상임운영위원장이며 용문사 주지이신 호산스님의 내빈소개가 있었다.

경불련 고문이시고 전 포교원장이신 도영스님, 포교원장이신 혜총스님, 경불련공동대표이시고

도선사 주지이신 선묵혜자스님, 경불련 공동대표이며 청량사주지이신 지현스님외 여러스님들

을 비롯 동대문구청장과 구의회의장 등 경불련 활동에 도움을 준 사람들의 내빈소개가 있었다. 

그 중에서 생각지도 않게 나도 법사라는 호칭으로 수많은 스님들이 참석한 가운데 호산스님에게

호명되어 대중들에게 인사를 올렸다. 내가 포교사 신분이면서 법사인 것을 용문사 주지스님께서

공식석상에서 거명하신 셈이다. 내가 포교사단의 일원으로 포교사로서의 책무가 새삼 무거움을

절감하는 순간이었다.   

 

내빈소개에 이어 선묵혜자 스님의 인사말, 도영스님의 격려사, 혜총스님의 축사가 있었다.

축사가 끝나고 그간 수고한 분들을 위한 감사패와 공로패 전달이 있었고 금강심보살이 마음나눔

회의 대표로 감사패를 받았다. 또한 가수 우순실에게 특별히 홍보위촉패가 전달되었다. 

연이어 이자리를 빛내기 위해 참석한 가수 장사익의 <찔레꽃>노래와 <봄날은 간다>는 구성진 가

락이 모든 대중의 마음을 흐뭇하게 해주었다. 시종일관 절제있으면서 지루하지 않고 기쁨이 넘치

는 분위기가 장내를 지배한 행사였다.

 

사홍서원과 기념촬영이 끝나고 공연장 곁에 있는 식당에 마련된 한식뷔페로 저녁식사를 하고는

집으로 돌아왔다. 또 하나의 아름다운 추억을 새긴 즐거운 하루였다.

  • 박태수 부처님 전도선언의 뜻을 받들어 오늘의 우리 사회에서 법보시의 활동을 10여년간 해 오신
    허태기 지우포교사님께서 법높으신 스님들과 자리를 함께 하였던 모습이 보기에도 아름답습니다.
    항상 변함없는 마음으로 어느곳을 가더라도 부처님의 법을 실천하시고
    전도를 하시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의 귀감이 됩니다.
    님의 즐거움은 많은 포교사들의 즐거움이며 기쁨입니다.
    좋은 날 좋은 자리에서의 영광스러움을 축하드립니다.
    2011-07-14 18:02 댓글삭제
  • 허태기 댓글 감사합니다. 저는 귀감이 될 만한 일을 하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다만 건강하지 못한 몸이지만 군법사가 필요한 곳에 불법을 전할 포교사가 없어 한 보살님의 요청으로 지금까지 립써비스만 해오고 있는 것입니다. 다른 포교사님처럼 물질적인 보시도 흔쾌히 못하는 속 좁은 사람입니다. 다만 저를 도와 수년간을 한결같이 군부대 병사들을 위해 먹거리를 준비하여 제공하는 금강심보살님을 위시한 노보살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릴 뿐입니다. 이분들은 경실련 이웃을 돕는 사람들의 일원으로 여러분야에서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하시는 보살님들이십니다. 2011-07-15 10:54 댓글삭제
  • 강길형 유승무 교수의 강의중 일갈,중앙승가대 스님들은 포교사들을 싫어 한다고,이유는 모르겠으나,
    호산 스님 같은 눈밝은 스님이 있기에 그래도 우리 포교사들은 전도행을 떠납니다.
    그 중심에 허태기(지우) 포교사 같은 훌륭한 포교사가 있기에 우리는 자랑 스럽습니다.
    2011-07-15 00:33 댓글삭제
  • 허태기 저는 중심에 설 만한 인물이 못됩니다. 그저 변방에서 맡은 바 소임을 무난히 하고자 하는 극히 소심한 사람입니다. 이런 글을 올리는 것은 포교사는 누가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한결같은 초심으로 꾸준히 활동하다보면 언젠가는 누군가가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말씀드리고자 함입니다. 포교사단에는 말없이 봉사하고 포교하시는 훌륭한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 또한 포교사가 자랑스러운 것입니다. 스님들도 포교사이든 법사이든 스님이든 그 어떤 외형적인 명칭을 떠나 성실히 봉사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을 존중하고 보살피시는 분들이십니다. 알고보면 스님들처럼 마음이 순박하신 분들도 없습니다. 겉모습과 속모습이 같을 수도 다를 수도 있습니다. 겉은 냉정해도 속은 다정하며 겉은 다정한 듯 하나 속은 냉정하기도 합니다. 자등명 법등명!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으면 마음을 다치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2011-07-15 11:14 댓글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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