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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재가 평등없이 불교발전 기대 어렵다 - 일문스님

허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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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재가 평등없이 불교발전 기대 어렵다”

일문 스님, ‘출·재가 역할’ 주제 대토론회서 “사찰 운영·행정 업무 재가불자에 위임해야2011.07.20 20:59 입력 발행호수 : 1106 호  

 

▲조계종 승가교육진흥위원회(위원장 자승 스님)가 7월20일 개최한 한국불교중흥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전문화·세분화된 오늘날 우리사회에서 출가자 감당할 수 있는 영역은 지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재가자들이 종단 내 일정한 지위를 가지고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교단 내 사부대중은 하나의 명칭일 뿐 실상 운영은 비구·비구니 이부대중(二部大衆)에 의해서만 이뤄지고 있다.

 

스님들이 개별 사찰의 행정부터 종단의 종무행정까지 모든 결정권을 가지는 현재의 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더는 불교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출가수행자의 지속적인 감소와 전문화·세분화 되어가는 사회적 변화의 흐름에 따라 재가자의 역할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커지는 가운데 교단 내 재가불자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의 변화 없이는 더 이상 불교발전도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계종 승가교육진흥위원회(위원장 자승 스님)가 7월20일 개최한 한국불교중흥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환경, 복지, 교육 등 전문화·세분화 된 오늘날 우리사회에서 출가자 감당할 수 있는 영역은 지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재가자들이 종단 내 일정한 지위를 가지고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일문 스님

이날 ‘출가와 재가의 역할을 찾다’는 주제로 발제한 일문 스님(중앙종회의원)은

 “조계종 종헌 8조에는 ‘본종은 승려(비구, 비구니)와 신도(우바새, 우바이)로 구성된다’고 명기돼 있지만, 신도에게는 의무만 부여될 뿐 사찰이나 종단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며

 

 “이는 한국불교 장자 종단인 조계종조차 재가자들을 사찰과 스님들에게 보시하는 존재로만 생각하지 종단의 구성원이나 불교공동체의 일원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음을 스스로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스님은 이어 “그동안 재가자들은 종단운영에 대한 참여와 관련해 여러 제안과 요구를 요청했으나 거의 수용되지 않았다”며 “스님들이 종단운영을 전담하고 재가 종무원들이 스님들을 보좌하는 현재의 방식은 이제 한계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스님은 한국불교 중흥을 위한 출가와 재가의 역할과 관련해 신행과 경영의 관점에서 분명한 업무분장을 주문했다.

 

 

 출가자는 수행과 교화를 전담하고, 사찰운영 및 세속적 업무는 재가자에게 위임해야 한다는 게 스님의 주장이다.

 대신 종무행정의 결정은 출가자와 재가자로 구성된 논의기구를 통해 이뤄질 것을 제안했다.

 

출가와 재가의 역할 분담에 대한 우수사례로 스님은 서울 봉은사를 꼽았다. 봉은사는 신도로 등록한 불자에게 자신의 관심과 역량에 맞는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신도회에 가입해 신행생활에 동참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스님은 “봉은사는 20여명의 스님들과 70여명의 종무원 그리고 3000여명의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신도회가 세 축이 돼 운영되고 있다”며 “신도회 간부는 사중의 운영위원회와 확대운영위원회에 참여하고 결정권을 갖는 등 사찰운영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근 총무원이 종단 수익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사업들과 스리랑카 복지타운 등을 예로 들며 전문분야의 경우 재가자에게 역할을 이양하는 결단을 요구했다. 스님은 “수행하는 스님들이 주먹구구식으로 하는 사업이 잘될 수 없다”며 “전문 영역의 경우 총무원이 또는 스님이 직접 관여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중앙종회의원 사무처장 성효 스님과 윤남진 NGO리서치 소장, 조기룡 동국대 교수도

불교발전을 위해 재가자의 종단 참여가 보장돼야 한다는데 이견이 없었다.

 

 

성효 스님은 “오늘날 한국불교가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재가자의 역할이 있었기 때문이지만 불교 내부 재가자의 위상은 정당한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게 사실”이라며 “육바라밀을 실천하는데 출재가를 구분하지 않듯이 출가와 재가의 기능과 역할 역시 분리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남진 소장은 한 발 더 나아가 출가와 재가 역할 문제는 ‘교단 재구축’ 차원의 중대의제라고 정의했다. 그는 “출가와 재가의 역할 문제는 대체로 현재 교계 구조를 고정시켜 출가자의 역할 일부를 재가자에게 이양하고, 불자 전문인을 활용해야 한다는 식으로 생각한다”며 “그러나 이러한 생각의 틀, 보는 틀을 달리해 교단 재구축 차원에서 접근할 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종헌․종법 개정 등 종단구조의 근본적인 개혁을 촉구했다.

 

 

조기룡 교수는 문제 해결의 해법으로 출가자의 수행 리더십 향상과 재가자의 교단 운영 관심 제고를 제시했다.

조 교수는 “오늘날 한국불교에서 출가와 재가의 역할이 이뤄지지 못한 것은 출가자의 위의 저하와 재가자의 무관심 때문”이라며

“출가자는 수행으로써 재가자의 삶의 모본으로 리더십을 확보해야 하고, 재가자는 기복에서 탈피해 책임의식을 갖고 교단 운영에 참여할 때 불교의 발전을 물론 평등한 관계를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com

 

  • 최순심 육바라밀 를 실천 하는데는 출 제가 따로 없느데 종단 일은 왜 2부대중 인가요. 마하반야바라밀~~~~~~~~~~ 2011-07-26 21:28 댓글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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