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부처님의 자비 광명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자유게시판

종교평화 실현을 위한 불교인 선언문(종교평화 선언문)

강길형

view : 1764

조계종 “他종교 비난도, 개종목적 포교도 않겠다”

한국 최대 불교종단인 대한불교 조계종이 23일 타종교 개종을 목적으로 한 전교(傳敎)와 이웃종교 가르침과 지도자에 대한 비난을 금지하는 내용의 ‘종교평화 실현을 위한 불교인 선언문(종교평화선언문)’을 공식 발표했다.

조계종 자성과쇄신 결사추진본부 화쟁위원회 위원장인 도법(사진) 스님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템플스테이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개항으로 된 종교평화선언문, 일명 ‘21세기 아쇼카 선언’ 초안을 발표했다. 국내 단일 종단이 자체적인 종교평화 선언을 마련해 발표하는 것은 조계종이 처음으로, 종교 간 갈등이 항상 내재된 다종교사회 한국종교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아쇼카는 기원전 3세기 중엽 이웃종교에 대한 관용과 열린 정신을 실천한 인도의 왕이다. 선언 작성 작업에는 명법 스님, 조성택(철학) 고려대 교수, 성태용(철학) 건국대 교수, 박경준(불교학) 동국대 교수 등이 참여했으며 자승 총무원장과 종무회의에 공식 보고됐다.

선언문(초안)은 ‘총론’과 ‘종교평화를 위한 불교인의 입장과 실천’ ‘종교평화를 위한 불교인의 서원’ 3개로 나뉜다. ‘종교평화를 위한 불교인의 입장과 실천’은 ▲열린 진리관 ▲종교다양성의 존중 ▲전법과 전교의 원칙 ▲공적영역에서의 종교활동 ▲평화를 통한 실천 등 5개항으로 구성돼 있다.

‘열린 진리관’ 조항은, 불교는 ‘나만의 진리’를 고집하지 않으며 불교에만 진리가 있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불교는 이웃종교에도 진리가 있음을 인정한다’고 공식 선언하는 것이다. 도법 스님은 “불교의 연기적 세계관은 서로 다른 인간들이 상호존중하고 상생할 수 있는 평화적 삶의 방식을 제공한다”며 “종교가 다른 것은 서로의 진리가 달라서가 아니라 진리를 표현하는 언어와 문법이 다를 뿐”이라고 다원주의 종교관 수용 입장을 밝혔다.

‘종교다양성의 존중’에서 불교는 이웃종교와 경쟁적 관계가 아니라 진리를 향한 동반적 관계임을 선언한다. 도법 스님은 “이웃종교의 장점을 통해 내 종교의 부족함을 채우는 상호보완적 관계이자 사회적 공동선을 실현하기 위한 동지적 관계”라고 했다.

‘전법과 전교의 원칙’에서, 전법은 다른 종교인을 개종시키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행복과 안녕’을 실현하는 데 궁극적 목적이 있다고 적시했다. ‘공적영역에서의 종교활동’조항은, 자신의 믿음을 정하기 위해 공적 지위나 권력을 사용해서는 안 되며 공적 권력이 신앙 전파의 수단이 되거나 공적 장소가 신앙 전파의 무대가 되는 것은 사회의 비극이 될 것이라고 적시했다. 마지막으로 ‘평화를 위한 실천’ 조항에서, 불교는 종교 간의 갈등 상황에서 상대방 종교의 가르침이나 지도자를 비난하는 일은 옳지 않고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므로 평화로운 방법으로 평화를 이뤄야 한다고 방법론을 명시했다.

도법 스님은 “갈수록 심해지는 종교갈등 문제를 해결하고 불교 차원의 종교평화에 대한 기준과 지침을 마련하기 위해 8개월간 선언문 작성작업을 벌여왔다”며 “불교시민사회단체와 종회 등 종단 안팎에서 공청회를 비롯한 대중공사 과정을 거쳐 오는 10월 최종안을 완성해 종단 차원의 발표식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충신기자 csjung@munhwa.com

  • 조혜진 ㅎㅎㅎ 2011-08-23 23:54 댓글삭제
  • 허태기 참으로 대승적 차원에서 한국종교의 종가다운 선언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모두가 영리하고 주관이 있어 어느 종교가 어떤 가르침을 펴는지, 어느 종교가 바른 종교관을 가지고 있는지, 진정한 사랑이나 자비관은 어떤 것인지를 정확하게 판단하고 분별하는 수준을 지니고 있습니다. 차제에 종단의 이런 선언문은 불교인의 자성과 자부심을 고양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기독교가 불교를 핍박하고 없인 여길 때는 화를 참지 못해 무차별적인 공격을 해대는 사람 편에 속하지만 타종교의 잘 못을 아무리 비난해도 속이 그리 편하지는 않았습니다. 왜냐면 자기내면의 자비심에 상처를 주기 때문입니다. 남을 비난하면 우선 비난하는 내 마음 자체가 평화롭지 못한 것을 느끼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수양이 부족한 중생이라 그런지 저는 불교를 비난하는 타종교인에게 가혹하리 만큼 상대방의 약점을 공격하기도 합니다. 이런 증애심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을 알지만 어쩐지 감정 컨트롤이 되지 않아요. 아직은 뜨거운 피가 흐르는 탓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젠가는 내가 믿는 종교를 타종교인이 어떤 비난을 하더라도 초연할 수 있는 그런 평상심을 지니게 되기를 기대해보렵니다. 2011-08-23 21:41 댓글삭제
  • 허태기 요사스러운 붉은 꼬리 여우같은,,, 어른들의 얘기에 끼어들지 말고 쉭! 저리 가거라! 2011-08-24 09:01 댓글삭제

자동입력방지 스팸방지를 위해 위쪽에 보이는 보안코드를 입력해주세요.

먼저 비밀번호를 입력하여 주세요.

창닫기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