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기, 강길형 두 포교사님께 드리는 편지
조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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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 두 분께 무례하게 군 것을 사과하고, 제가 두 분께 하고 싶은 이야기로 맺을까 합니다.
온난화가 심화되어 우리나라도 '아열대 기온에 속하게 됐다'라지만,
아직까지는 24절기가 맞아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지금 밖에는 가을의 전령인 귀뚜라미가 구성지게 울어댑니다.
날씨도 선선해졌고, 불과 이십여일 후면 한가위 입니다.
두 분 포교사님^^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좀 들어주세요.
운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잖아요.
너무 빨리 달리기 시작하면 자동차를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런데,
마음이 자동차와 흡사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각자가 자신의 주인공이라고 배웠습니다.
허나 늘 마음에 끄달리며 사는 모습에 스스로 안타까워 할 때가 더 많지만 말입니다.
마음작용이라고 들어보셨지요?
이 고삐풀린 마음은... 평생동안 우리를 운전하며, 우리를 어디든 이끌어 갑니다.
...
예를 들어 우리가 서두르게 되거나 격한 감정에 휩싸이게 되면....
우리는 주변의 상황을 잘 인식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경고 등의 표지에 유의해 잠재적 사고를 피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판단도 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제어되지 않는 마음' 때문에 판단력이 흐려졌을 때, 우리는 가장 큰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
이 지구상에 얼마나 많은 생명이 살고 있습니까. 모두 귀한 인연으로 여기 대한민국에 태어나...
더구나 불법(佛法) 공부하다 포교사 되어 이렇게 만났는데...
그 인연이 얼마나 지중합니까.
도대체 그놈의 이념(이데올로기)이 다 뭡니까.
몇 번이나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이데올로기는 죽었다구요.
그러나,
저는 두 분처럼 아직 이념을 목숨처럼 끌어 안고 살아가는 소수의 사람들이 여기 대한민국에는 존재하고 있음을 간과 했었습니다.
그 점은 제가 앞으로 유념하며 살아가겠습니다.
...
하지만,
이제 세상은 더 이상 이데올로기 가지고 싸우지 않습니다.
두 분이 자꾸 7~80년대나 먹힐 이념 논쟁을 자꾸 벌이시는데요.
생각해보세요.
두 분 하시고자 하는 의도가 다른 분들께 좋은 반응을 일으킬지, 역반응을 일으킬지... 말입니다.
...
포교사까지 되신 두 분이니...
구구절절 더 안써도 알아들으시겠지요?
여기서 이념 논쟁은 더 이상하시지 않는 게 두 분께 더 득이 됩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좋은 일로만 뵙게 되길 바랍니다.
6.25동란의 직접 전쟁에 참여한 세대는 아니나 우리의 부모님이나 형님분들의
세대는 갖은 고난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그래도 자식들은 공부 시켜야 한다고
어렵게 공부하고 성장한 세대입니다.
그 때 그시절에는 누구나 다 마찬가지 어려웠던 시절 이였습니다.
그후 60년대 박정희란 지도자를 만나 비록 집권기간 동안 과오는 있으나 결과적으로
그가 이끈 산업화는 그 기반이 성공하여 이만큼이라도 우리가 가난에 벗어난 게기가 된것입니다.
그러면 체제를 달리한 북한의 지금 현실은 어떻습니까?, 잘 산다고 보십니까?
그동안 남북이 서로 체제를 달리하여 국민을 더 행복하고 잘살게 하도록 경쟁한게 아닙니까?,
더욱이 종주국인 소련이 붕괴되고 중국은 개혁 개방으로 국민을 잘 살수있도록 동분서주 하고 있습니다.
공산 이념은 종주국이 붕괴됨으로 이미 끝난 것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어떻습니까 ?
내가 굳이 설명 하자 않아도 더 잘알 것입니다. 실익이 없는 이념 논쟁은 여기서 이만 접읍시다.
우리 세대는 살만큼 살았으니 체제가 어떻게 변하든 관계없으나,
다만 다음 세대가 걱정되어 그런 것입니다. 2011-08-26 0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