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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 사퇴 연설문

허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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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오세훈 시장 사퇴 연설문

이데일리 | 이진철 | 입력 2011.08.2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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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다음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퇴 연설문 전문이다.

시민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존경하는 시민여러분

저는 주민투표의 결과에 책임을 지고
오늘 시장직에서 물러나고자 합니다.

저의 거취로 인한 정치권의 논란과 행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즉각적인 사퇴로 저의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이것이 국민의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215만 시민여러분께서
투표장을 찾아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민투표는 그 결실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대한민국 복지방향에 대한 서울시민의 뜻이 어디 있는지
결국 확인하지 못하고 아쉽게 투표함을 닫게 된 점,
매우 송구스럽고, 죄송한 마음입니다.

투표에 모아주신 민의의 씨앗들을
꽃피우지 못한 것은 저의 책임입니다.

이번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시작은
우리시대 복지이정표를 세우겠다는 신념이었지만
제가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것 또한 오늘의 민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시민여러분.

이번 주민투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새로운 지평(地平)을 열기도 했습니다.

이번 주민투표는 제가 제안했지만
시민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과 결단으로 시작되었고,
81만 서울시민은
최초의 주민청구형 주민투표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만드셨습니다.

그 서명의 발아는
대한민국에 새로운 민주주의가 열리는 계기였습니다.

독재시대를 넘긴 민주주의는
인기영합주의를 극복해야 한 단계 더 발전하기 때문입니다.

그 분들의 열정과 애국심은
주민투표의 결과로 희생되지 않고,
과잉복지를 경계하는 역사의 상징으로
민주주의의 새 전기를 만들 것이라 믿습니다.
한나라당도 최선을 다했습니다.
마음을 모아 한나라당다운 가치,
민주주의와 미래가치를 실현하는데
기꺼이 나서 주셨습니다.

다만, 자신의 투표의지를 드러내기 어려운 환경에서
차마 투표장에 오지 못한 분이 계셨다는 소식은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우리 사회에 만연된 편 가르기가
투표장으로 향하는 시민들의 발길을 막지 않았는지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깊이 자성하게 되었습니다.

갈등과 분열의 정치문화를
건강한 담론의 정치문화로 바꿔 나가는 것이
앞으로 제게 주어진 또 하나의 책무라는 것도 통감했습니다.

민주주의는 과정이 강조됩니다.

이번 주민투표를 통해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복지방향을
우리 스스로 고민하고 토론해온 지난 몇 개월이
결과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과잉복지는 반드시 증세를 가져오거나
미래세대에게 무거운 빚을 지웁니다.
또는 그 둘을 한꺼번에 불러오게 될 것입니다.

저는 표 앞에 장사 없다는 말씀을 여러 차례 드렸습니다.
유권자가 막지 않는다면 총선과 대선에서
선심성 복지공약이 난무하게 될 것입니다.

이렇듯 증세와 미래세대의 빚
또는 그 둘을 책임지게 될 최대의 희생자는
그 누구도 아닌 "평범한 시민, 바로 나"가 될 것입니다.

저는 이 점을 경고하기 위해
지난 1년간 과잉복지와
그토록 고통스러운 싸움을 전개해 왔습니다.

저의 사퇴를 계기로
과잉복지에 대한 토론은
더욱 치열하고 심도 있게 전개되길 바라며
그 재정의 피해는 평범한 시민들이라는 사실을
가슴에 새기시기 바랍니다.

시민 여러분

저는 지난 5년간 서울시정을 이끌면서
지금껏 걸어온 정치인으로서 일생 중
가장 역동적이고 보람 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시민 여러분께서 재선의 영광을 주셨지만,
안타깝게도 임기를 완수하지 못해 죄송스럽습니다.

저는 오늘 물러서지만
주민투표에 참여해 용기 있게 소신을 밝혀주신
215만 유권자의 민의(民意)는 사장(死藏)되지 않도록,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 모두가 존중해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서울이 추구해야 할 가치에 대하여 충언을 드립니다.

21세기 도시 흥망은
'아름다움'으로 결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름다움의 가치'를 전시행정으로 폄하하는 한
서울은 초일류도시, 품격 있는 세계 도시로
성장해 나갈 수 없습니다.

삶의 휴식공간을 늘려가고 다듬는 일을
토목건축이란 이름으로 깎아내린다면
서울 시민의 안전과 삶의 질은 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 없습니다.

어려운 분부터 보듬어가는 복지정책을 포기하고
같은 액수의 복지혜택을 모든 계층에게
현금 분배식으로 나눠주는 복지를 추구하는 한,
어려운 분들이 중산층이 될 수 있는 사다리는
빈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우리 서울이
아름다운 품격을 갖춘 존경받는 세계도시,
어려운 분들이 먼저 배려 받는,
시민이 행복한 도시가 되기를 갈망합니다.

그동안 시민여러분께서 베풀어주신 성원에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1년 8월 26일
서울특별시장 오 세 훈

  • 허태기 제행이 무상하니 또 다른 변화가 오겠지.. 2011-08-27 21:44 댓글삭제
  • 강길형 [김진의 시시각각] ‘암태도 소년’ 천정배의 방황
    [중앙일보] 입력 2011.08.29 00:24 / 수정 2011.08.29 00:27 .김진/논설위원·

    정치전문기자수년 전 나는 전라남도 암태도를 여행한 적이 있다. 택시기사는 한 마을을 가리키며 “천정배 의원이 자란 곳”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암태도 소년은 ‘목포고 3대 천재’를 거쳐 서울대 법대에 진학한다. 그러곤 사법고시에 합격해 변호사를 지내다 1996년 국회의원이 됐다. 노무현 정권에서는 법무부 장관도 지냈으며 지금 수도권 4선이자 민주당 최고위원이다. 이 정도면 암태도의 자랑이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그것은 겉모습이다. 내용과 궤적을 보면 암태도 소년은 아직도 대도시 서울에서 방황하고 있다. 역사의 큰 길을 찾지 못하고 저(抵)품격과 혼돈의 뒷골목에서 헤매고 있다.

     천정배 의원은 언행의 인격과 논리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수원에서 열린 장외집회에서 그는 “헛소리하며 국민을 실망시키는 이명박 정권을 확 죽여버려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비판가들을 “XX”라는 쌍소리로 비난하기도 했다. 일국의 국무위원을 지낸 사람이 국민 앞에서 파출소 취객처럼 행동한 것이다. 2009년 2월 대정부 질문에서는 희한한 쿠데타 논리를 폈다. “이명박 정부는 지난 1년 동안 국민주권을 짓밟고, 하늘을 거스르는 7개 분야 쿠데타를 자행했다.” 사법고시에 합격해 변호사·법무장관을 지낸 지식인이 쿠데타라는 말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천정배는 현재의 소리(小利)를 위해 과거의 자신을 부정하는 자기 배반을 저지르고 있다. 그가 법무장관이던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미국과 타결했다. 천 장관은 협정을 찬양하고 국회 비준을 촉구하는 관계장관 성명에 서명했다. 그런데 지금은 반대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8월 초 그는 미국 의회전문지에 글을 실어 미국 의회가 협정에 반대하라고 부추겼다. 그는 협정이 “미국의 무역적자를 확대함으로써 일자리를 줄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처럼 미국도 중산층이 어려워지니 협정은 한·미 동맹에 해롭다는 것이다. 그런데 2007년에 타결된 1차협정대로라면 미국의 일자리는 더 줄어드는데 천정배는 왜 그때는 협정을 적극 지지했나.

     천정배는 분단·대치 국가의 안보현실에 대해 변방 수준에 머물러 있다. 법무장관은 법을 엄정히 수호해 국가 안보와 질서를 지켜야 하는 자리다. 노 정권 때 강정구 동국대 교수가 김일성의 6·25 전쟁을 찬양해 검찰이 구속하려고 했다. 그런데 천 장관은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불구속하라고 했다. 국회의원 천정배는 친북·종북·맹북 인사를 옹호하는 데 주력했다. 간첩 송두율에 대한 비판을 색깔론이라고 매도했다. 김일성·김정일 노선을 찬양한 친북운동가 강희남을 “평생 민주주의와 민족통일을 위해 헌신한 분”이라고 미화했다.

     천 의원은 국회의원 직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잘 모른다. 2009년 7월 한나라당이 미디어법을 강행 처리하자 그는 의원직 사퇴서를 냈다. 열심히 일하라고 유권자가 뽑아준 의원직을 자기 마음대로 던져버리고 5개월 동안 거리와 시장으로 돌았다. 그러고는 슬그머니 다시 국회로 돌아왔다. 노무현에 비해 일관성이 3분의 1도 안 된다. 그는 어제 서울시장에 도전하면서 다시 의원직을 던졌다. 나중에 후보가 되면 그때 사퇴하고, 안 되면 계속 의원직을 성실히 수행해야 하는 것인데 왜 지금 던지나. 의원직이 무슨 분리수거하는 쓰레기라도 되는가. 그럴 의원직이라면 왜 그리 달라고 애걸했나. 도무지 논리와 명분이 서질 않는다.

     섬 소년이 성실과 능력으로 서울에서 반듯한 국가 지도자로 성장하는 건 온 국민이 바라는 드라마다. 암태도나 목포 사람만의 희망이 아니다. 천정배 의원은 그런 기대를 방황의 뒷골목에 쑤셔놓고 있다. 자신은 의원직을 던져도 변호사로 품위 있는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암태도 소년에게 걸었던 많은 이의 정신적 생계는 누가 책임지나.

    김진 논설위원·정치전문기자
    2011-08-29 10:04 댓글삭제
  • 강길형 천정배는 분단·대치 국가의 안보현실에 대해 변방 수준에 머물러 있다. 법무장관은 법을 엄정히 수호해 국가 안보와 질서를 지켜야 하는 자리다. 노 정권 때 강정구 동국대 교수가 김일성의 6·25 전쟁을 찬양해 검찰이 구속하려고 했다. 그런데 천 장관은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불구속하라고 했다. 국회의원 천정배는 친북·종북·맹북 인사를 옹호하는 데 주력했다. 간첩 송두율에 대한 비판을 색깔론이라고 매도했다. 김일성·김정일 노선을 찬양한 친북운동가 강희남을 “평생 민주주의와 민족통일을 위해 헌신한 분”이라고 미화했다.
    이런 지도자가 오는 10.26 서울시장 재.보선 선거에 출마하려고 출사표를 냈다고 한다.
    이런류의 지도자들이 우굴거리는 대한민국 호의 앞날은 암울하기만 하다.
    2011-08-29 10:18 댓글삭제
  • 허태기 머리좋은 사람이 나쁜 쪽으로 빠지면 나라의 큰 해악이 된다하여 공자님은 이런 자들은 어릴 때부터 그 싹을 짤라버려야 한다고 일찌기 경고하셨다고 합니다. 2011-08-29 10:21 댓글삭제
  • 강길형 아무쪼록 곽노현 교육감!! 소원성취하시길 바란다.

    감빵에 안 가봐서 모르지만, 공짜밥은 없을지라도 수감자들에게 나오는 급식은 똑같을 것이다.
    박수덕(회원)

    곽노현,소원성취하나?


    세상에 공짜는 없다. 혹자는 곽노현의 죄가 입증되면 감옥에서 공짜밥을 먹게되어 무상급식을 몸소 실현할 사람이라며 비꼬는 말도하지만 죄수가 먹는 밥도 국민세금이므로 공짜는 없는 것이다. 법원의 최종 판결이 어떻게 날지 모르지만 난 법원이 곽노현교육감에게 체험할 기회를 주면 좋겠다. 출감하여 두번 다시는 공짜니 무상급식이니 헛소리 못하게 깨우침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 검찰도 죄 입증에 최선을 다해 곽 교육감에게 깨우침의 기회를 주도록 해야 한다. 이보다 더 좋은 교육이 있을까..?



    감빵에 안 가봐서 모르지만, 공짜밥은 없을지라도 수감자들에게 나오는 급식은 똑같을 것이다. 곽노현 교육감이 좋아하는 평준화 급식 바로 이것이다. 곽노현 교육감의 평생의 소원인 "평준화" 속에서 살게 되면 이 또한 얼마나 좋은 교육인가? 검찰과 법원은 곽 교육감에게 "급식 평준화"의 기회를 주도록 최선을 다하라. 평준화의 모순을 깨닫도록 해야 한다. 감빵에서 몇 년을 살지 아직 모르지만 몇 년간 똑같은 음식, 똑같은 옷 곽노현 교육감이 그토록 갈망하는 평등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야 한다. 해서 출감하면 다시는 평준화를 입에 담지 못하도록 깨우치게 하라.


    아무쪼록 곽노현 교육감!! 소원성취하시길 바란다.

    당신이 먼저 경험하고 남에게 권하라. 세상에 공짜가 있는지, 평준화가 얼마나 나쁜 건지 몸소 느껴보길 바란다.
    2011-08-29 15:51 댓글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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