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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 체제 개혁바람 꼭 불어야 불교가 산다.이번이 개혁의 마지막 기회이다,위기의식을 갖고 사부대중이 힘을모아 불교중흥에 힘을 쏟자.

강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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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 조계종 제33대 총무원장으로 50대의 자승스님(55)이 22일 당선됨에 따라 조계종단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올지 주목된다.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최대 종단인 조계종은 이번 선거를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조용한 가운데 치러 변화를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는 기대를 낳고 있다.

◇화합 = 2007년의 이른바 '신정아 사건'은 조계종 내부의 알력관계를 일반 대중 앞에서 적나라하게 노출해 일반 국민은 불교계에 대해 크게 실망했고, 불교계 내부에서는 자기반성의 움직임이 일어났다.

조계종 내에서 여당이라고 할 수 있는 총무원과 야당이라고 할 수 있는 동국대 이사회간의 갈등 끝에 불거진 신정아 사건으로 조계종은 1994년 종단개혁 이후 어렵게 쌓아온 대중의 신뢰를 한꺼번에 잃어버렸다.


그러나 이번 선거를 앞두고는 자승스님이 이끄는 종책모임 화엄회를 비롯해 무량회, 무차회, 보림회와 무소속 스님들까지 여야가 일찌감치 뜻을 모아 자승스님을 단일 후보로 내세우면서 사실상 선거 이전에 당선을 굳혔다.

조계종 내부에서는 자승스님의 '무혈입성'에 대해 여러 시각이 있고, 이번 선거과정에서도 일부 시비가 있었지만, 일단 대사회적으로는 불교계가 그동안 보여온 세속 정치판 뺨치는 갈등 관계를 노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조계종의 화합 움직임은 이미 곳곳에서 감지돼왔다. 조계종단은 지난해 총무원장 지관(77)스님 차량에 대한 검문 등으로 촉발된 종교편향반대 운동과 8.27범불교도대회에서 일치된 모습을 보였다.

또 지난 6월30일 동국대 신임 이사장으로 정련스님이 선출된 후 7월21일 취임법회에는 32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정련스님과 경쟁했던 총무원장 지관스님이 참석, 여야가 화해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행정 쇄신 = 전국 사찰 2천501곳, 스님 1만3천860명을 거느린 대형 종단인 조계종의 행정수반으로 50대 스님이 선출되면서 종단 행정의 쇄신과 세대교체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전망이다.


세속 나이 60,70대였던 전임 총무원장들이 종단 살림을 직접 챙기기보다는 종단의 큰 어른 같은 상징적인 존재였다면 50대의 총무원장은 직접 현장을 찾아다니면서 발로 뛰는 행정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자승스님은 실제로 이번 선거를 앞두고 전국 교구를 찾아 자신의 정책 공약을 소개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모습이었다.

아울러 총무원에 권한이 집중돼온 중앙집권적 행정 관행도 변화할 전망이다.

이미 전국 24개 교구 본사 주지 스님들 가운데 상당수의 나이가 40-50대로 과거보다 젊어진 가운데 총무원장도 50대 자승스님이 선출됨에 따라 교구의 자율권이 상당폭 커지고 교구와 총무원의 대화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자승스님은 이번 선거공약에서도 "대중 공의의 리더십으로 '열린 종단', '함께하는 종단'을 실현하며, 교구 활성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합장하는 조계종 새 총무원장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조계종의 새 총무원장으로 선출된 자승(慈乘ㆍ55ㆍ은정불교문화진흥원 이사장) 스님이 22일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합장하고 있다. 자승 스님은 유권자 320명 중 317명이 참여한 가운데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의 전통문화공연장에서 시행된 제33대 신임 총무원장 선거에서 290표를 얻어 91.48%라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며 임기 4년의 신임 총무원장으로 당선됐다. 2009.10.22 srbaek@yna.co.kr

구체적으로는 "종무원의 순환근무제를 확대해 중앙종단의 숙련된 종무행정 능력을 교구로 이전하고 중앙과 교구가 함께 운영할 수 있는 통합전산망을 확보해 종무행정을 시스템화하며, 중앙종단의 인사권을 교구로 점진적으로 이양하며, 각 교구별 장점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특성화 전략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현안 과제 = 종단 내부와 대사회적인 현안 과제는 많다.

조계종은 지난 7월2일 13년 만에 전국본말사주지 결의대회를 통도사에서 열고 스님들의 수행공간인 사찰과 사찰소유지를 자연공원에서 제외해줄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조계종 전 집행부는 40여년간 추진해온 자연공원 해제를 관철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자연공원에서 해제해야 할 사찰지를 최근 선정, 관련 정부 부처에 제시해놓고 있는 상황이다.

현 정부 출범 이후 불교계가 2008년 범불교도대회까지 열면서 거세게 반발했던 종교차별금지를 위한 대정부 활동도 계속될 전망이다. 또 1980년 신군부가 스님들을 강제연행한 10.27법난과 관련한 명예회복심의위원회 활동도 계속된다.

종단 내부적인 성장 동력 확보도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전체 인구의 50% 가 밀집된 수도권의 신도시 등에 대한 포교가 미진하다는 내부 반성 속에서 사찰 설립이나 부지 확보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으며, 출가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에 대한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

조계종 새 총무원장에 자승 스님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조계종의 새 총무원장으로 선출된 자승(慈乘ㆍ55ㆍ은정불교문화진흥원 이사장) 스님이 22일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합장하고 있다. 자승 스님은 유권자 320명 중 317명이 참여한 가운데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의 전통문화공연장에서 시행된 제33대 신임 총무원장 선거에서 290표를 얻어 91.48%라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며 임기 4년의 신임 총무원장으로 당선됐다. 2009.10.22 srbaek@yna.co.kr

아울러 스님들의 노후복지를 위한 종단차원의 연금이나 주거시설마련, 의료보험 지원 등도 종단 고령화 추세에 발맞춰 대처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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