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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독작 - 이백

허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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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下獨酌

 

화간일호주(花間一壺酒)    꽃사이에 한병의 술을 놓고

독작무상친(獨酌無相親)    친한 이 없이 혼자 마신다.

거배요명월(擧杯邀明月)    잔 들어 밝은 달을 맞이하고

대영성삼인(對影成三人)    그림자를 대하니 셋이 되었구나.

월기불해음(月旣不解飮)    달은 본래 술 마실 줄 모르고

영도수아신(影徒隨我身)    그림자는 부질없이 흉내만 내는 구나.

 

 

- 이백 -

 

봄이면 봄 타고 흐르는 물결을

여름이면 여름 밤 별을

가을이면 가을 하늘을

겨울이면 찬바람

비가 오면 비를

꽃피면 꽃보고

눈이 내리면 눈을

구름이 불면 구름을

노을이 지면 노을을

새벽이면 새벽을 보는 것

무상을 바라 보는 것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느끼는 것

그리하여 나와 자연과 우주가 하나로 되는 것.

 

그저 일어남이 없이 다만 깨어있는 눈으로 바라만 볼 뿐.

그저 바라만 보는데에서 평화가 흐른다.

그기에 생명이 있다. 이 순간에 정착하는 것이다.

그저 바라만 보는 그 곳에 넓고 깊은 고요와 텅빈 충만이 흐른다.

바라만 보는 고요한 깊은 깨어있음을, 사라짐을 맛보게 한다.

바로 망아(忘我)이다.

 

보는 자가 사라지면 무엇으로 보는가?

아무것도 없으면 잃을 것도 없다. 

 

 

사랑의 지우마을출처지우마을

  • 정재호 월하 독작...읽어 볼수록 맛이 납니다..달래 시성이 아니군요...월요일부터 술생각 나면 안되는데... 2011-09-05 15:51 댓글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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