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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하안거 결제 법어

허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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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하안거 결제 법어|게송/선시
 
 

卒客無卒主(졸객무졸주)하니                         갑자기 찾아온 객을 잘 대접할 주인이 없으니

宜假不宜眞(의가불의진)이로다                      가짜를 내놓을 것이지 진짜를 보여줄 일은 아니로다.

 

- 조계종 종정 법전스님 -

 

眞妄本非求斷物(진망본비구단물)이며,          진실과 망령이 본래 끊어서 구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며, 

二法俱空豈有相(이법구공기유상)이리요.       참과 번뇌가 아무것도 없는데 어찌 상이 있으리오.

無相無空無不空(무상무공무불공)이니           상도 없고 공도 없으며 공하지 아니함도 없으니

卽是如來眞我物(즉시여래진아물)이로다.       이것이 곧 여래의 참나인 물건일세.

 

- 태고종 종정 혜초스님 - 

 

參禪只在起疑團(참선지재기의단)                참선은 다만 의단을 일으키는데 있으니

疑去疑來似火團(의거의래사화단)                오직 의정으로 오가고 불덩이 같이 되어

不覺全身都放下(불각전신도방하)                잠깐사이에 전신을 통째로 내려놓으면

大千沙界一毫端(대천사계일호단)                대천세계가 한 터럭 끝에 있도다.

 

- 고불총림 방장 수산스님 -

 

法界衆生過百年(법계중생과백년)이나         법계의 중생들이 백년을 살아가건만

此心無見夢中眠(차심무견몽중면)이라         이 마음을 보지 못하고 꿈속을 헤매고 있네.

阿彌陀佛何求遠(아미타불하구원)이리오      어찌 멀리서 아미타불을 찾으려하는가?

與我同名坐目邊(여아동면좌목변)이로다      내 근본이름과 똑같은 이가 눈앞에 앉아있거늘

 

窮苦已經無量劫(궁고이경무량겁)이나         곤궁한 고통을 무량겁이나 지나왔건만

不信常擎如意珍(불신상경여의진)이라         내손에 여의보배 들고 있었음을 믿지 못하네.

不住舊時無相貌(부주구시무상모)하고         옛 부터 지닌 무상의 근본자리에 머물지 못하고

外求知識也非眞(외구지식야비진)이로다      밖으로 선지식을 찾는다면 참되다고 하지 못하리라.

 

- 영축총림 방장 원명스님 -

 

個個面前明月白(개개면전명월백)이요         누구나 얼굴에는 해와 달이 밝게 비치고

人人脚下淸風佛(인인각하청풍불)이라         발 아래는 맑은 바람이 시원하게 불고 있다.

- 작자 미상 -

 

當初將謂茅長短(당초장위모장단)터니         풀이 들쑥날쑥 났다고 해서

燒了元來地不平(소요원래지불평)이라         태워버리고 보니 땅이 본래 울퉁불퉁하더라.

- 대혜어록(大慧語錄) -

 

夜行莫踏白(야행막담백)하라                     밤에는 흰 것을 밟지말라

不水定是石(불수정시석)이니라                  물에 빠지거나 돌부리에 채일까 한다.

 

- 조계총림 방장 보성스님 -

 

參禪一着最當然(참선일착최당연)              참선하는 하나만이 가장 좋은 거라네  

二六時中要起疑(이륙시중요기의)              행주좌와에 애써 의심을 일으켜라

忽得通身寒汗出(홀득통신한한출)              홀연히 전신에서 식은 땀이 흘리고 나면

行行步步轉全機(행행보보전전기)              하는 일마다 대기대용이라네.

 

- 덕숭총림 방장 설정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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