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연대구분법 BC/AD→BCE/CE 교체
정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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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출처=데일리메일 캡처
영국 공영방송 BBC가 그간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시점을 기준으로 시대를 BC/AD로 나누던 관행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연대를 기원전(BC : Before Christ)과 기원후(AD : Anno Domini)로 구분하던 것을, 종교적 색채가 덜한 BCE(Before Common Era)와 CE(Common Era)로 대체(replace)하겠다는 것이다.
25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공영방송 BBC가 공정한 방송을 위해, 적절한 용어를 사용하기로 했다”며 이 같이 전했다.
BC는 ‘예수 탄생 이전(Before Christ)’, 라틴어인 AD는 ‘주님의 해(Anno Domini)’의 줄임말이다. 대안으로 제시된 BCE는 ‘공동 연대 이전(Before Common Era)’, CE는 ‘공동 연대’라는 의미를 각각 담고 있다. 기원 전후의 기준이 되는 시점이 ‘예수의 탄생’인 점은 BC/AD와 같다.
보도에 따르면 BBC는 기존의 BC/AD 용어가 정치적으로 공평하지 않다는 이유로 BCE/CE를 중립적인 대안으로 제시했다. BBC 측은 “공정함을 내세우는 BBC로서는 비(非)기독교인들을 소외하지 않기 위해 용어변경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BBC에서 가장 인기 있는 ‘유니버시티 챌린지’(University Challenge)와 ‘인 아워 타임’(In Our Time) 등은 프로그램에서 BC와 AD라는 용어 대신 BCE와 CE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다만 BBC는 전면적으로 용어를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용어 선택을 강제력 없는 ‘권장 사항’으로만 두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미국의 국공립 학교에서는 ‘종교 중립성’을 위해 BCE/CE를 BC/AD보다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외에 다른 영어권 학교에서도 BCE/CE 사용이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BBC의 이 같은 결정에 영국 기독교 신자들과 종교 지도자들은 격분하고 있다. 영국 성공회 피터 멀린 목사는 “BBC가 지나친 세속주의(secularism)로 기독교 정신을 훼손하고 있다”면서 “이 방송은 불필요한 정치적 균형까지 내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리스도의 탄생 시점을 기준으로 연대를 나누는 것은 같은데 용어만 바꾸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지적도 있다.
2011-09-26 조선일보
AD는 예수 탄생 후로 알고 그동안 써왔는데...
성공회이긴 하지만 기독교 국가인 영국에서 '연대'를... 모든 사람이 편하게 사용하도록 종교색을 없애려고...
관행을 바꾸고자 하다니...
정말 부러운 일입니다.
그들의 자유로움이요.
종교로부터 자유롭고, 사상으로부터 자유로우며, 관념으로부터도 자유롭네요.
다만 인간을 근본...으로 생각하는 인본주의 관점을 새롭게 눈뜨게 합니다.
참말로 부러운 나라입니다. 2011-09-28 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