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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들과 함께한 원자력발전소 견학과 경주문화유적지 관광소감

허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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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들과 함께한 원자력발전소 견학과 경주문화유적지 관광소감

 

                                                                                         청강 허태기 

 

 9월 26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이것저것 짐을 챙기고는 도봉역에서 전철을 타고 7시경에 새한국문학사무실

인근의 버스 대기소에 도착했다.

 교육과학기술부산하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 제공한 1박2일간의 관광버스에 43명의 새한국

문인들을 태우고 7시 30분경 서울을 출발하여 대전으로 향하는 버스에 동승하였다. 차창으로 비치

는 가을하늘이 유난히도 청명했다.

 10시경에 대전원자력기술원 국제원자력안전학교에 도착하여 그곳 담당자인 조두현박사의 한국원

자력의 운영실태와 안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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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쏘련의 체르노빌 원전사건과 최근 일본의 쓰나미사태로 인한 후꾸시마 원자력발전소 피해로 지구

차원의 대 재앙을 초래하는 원자력에 대한 사람들의 공포심과 거부반응이 팽배한 가운데 한국원자

력의 안전문제가 초미의 관심이 되고 있는 시점이어서 나 또한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설명에 귀를

기울렸다.

 조박사의 설명에 의하면 일본은 한국과 달리 일년동안 수시로 지진이 발생하여 지진빈도와 진도가

한국보다 훨씬 높고 강력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일본의 원자력 발전소는 증기발생 시스템이 2중으로 되어 있어, 안전상 한국의 3중 시스템

에 덜 미칠 뿐만 아니라 에너지원이며 동시에 방사능 물질인 우라늄을 감싸는 격납용기가 일본은 3

중 장치인데 비하여 우리나라는 5중장치로 되어 있어 공중 폭격이나 미사일 공격에도 안전한 보호

막으로 시설되어있다는 것이다.

 일본 후꾸시마 원자력사태의 결정적인 원인은 쓰나미로 인한 전기단절로 원자로 내의 압력이 위험

수위를 넘어선데 따른 것으로 이런 경우를 대비하여 비상발전기를 가동하게 되어있었지만 문제는

이 비상발전기를 낮은 곳에 설치하여 해수침투로 인한 작동이 불가능하게 됨에따라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하였다.  더욱이 이런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즉시 발전시설을 폐쇄하는 비상조치를 취해야

함에도 일본의 핵발전소는 민간인이 운영하는 관계로 막대한 재산적 손실을 고려하여 머뭇거리다

가 결과적으로 엄청난 재앙을 초래하였다고 한다.

 

 이와 반면 한국은 지진의 빈도나 진도의 강도가 일본에 비해 훨씬 적고 약한 지리적 이점이 있는데

다가 과거부터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지진강도의 최고점을 훨씬 상회하는 진도 6.9에도 견딜

수 있도록 바위 암반위에 핵발전소를 세웠으므로 일본은 물론 세계 어느나라의 원자력발전소보다

안전하게 설계되었다고 한다. 

 또한 국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안전사고 발생시에는 국가차원에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시스

템이 24시간 불철주야로 가동되고 있어 국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에느지원이라는 것이다. 

 조박사의 설명과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시스템에 대한 스라이드를 보면서 한국의 핵발전소에 대

한 안전성에 대한 신뢰와 함께 원자력발전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현재 우리나라의 에너지 생산수단으로 80%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화석

연료이고 나머지 20%가 청정에너지인 원자력 및 수려발전 등으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는 실정임

을 비추어보아 앞으로도 추가적인 핵발전소의 증설이 반드시 필요하다는데 공감할 수 있었다.

 오늘날 남극과 북극의 눈과 얼음과 쉴새없이 녹아내리고 남태평양의 투발로 및 인도양의 몰디브 섬

이 침수되고 방글라데시의 저지대가 침수되는 등, 지구재앙의 원인은 모두가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이산화탄소의 과다 발생으로 인한 지구 온난화 현상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후손들이 이 아름다운 지구에서 행복한 삶을 누리게 하기 위해서라도 화석연료의 사용은 최

대한 줄이고 현재까지 인류가 발명한 가장 효과적인 청정 에너지인 원자력발전은 인류복지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임을 절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곳 기술원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간단한 기념촬영을 마치고는 버스에 올라 곧장 경주의 양동한옥

마을 관광에 나섰다.

 

 양동한옥마을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서 풍수지리상으로 전형적인 임산배수형태로 설

창산에서 뻗어내려온 네줄기의 능선과 골짜기가 물(勿)자형의 지세를 이룬 한국최고의 길지(吉地)

라고 한다.

 양동마을에는 500년 전통을 자랑하는 150여호의 고가(古家)인 기와집과 초가집들이 조화롭게 어우

러지고 한국고유의 다양한 형태의 가옥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한폭의 그림과도 같은 아름다운 한

옥마을이었다.  이 마을에서 조선시대 청백리인 우재(愚齋) 손중돈(孫仲暾)과 성리학자 회재(晦齋)

이언적(李彦迪)을 비롯한 많은 인물들이 배출되었다고 한다.

 안내자를 따라 600년 전에 지어진 가옥으로 마을에서 가장 대표적인 한옥중의 하나인 서백당(書百

堂)에 들려 가옥구조에 대한 설명과 편액에 걸린 글자들의 의미를 들으면서 선비들의 높은 기개와

깊은 학문에 고개를 떨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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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마을 관광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보문호수 가에 위치한 숙소인 콘코드 호텔에 도착, 여장을 풀

고 잠시동안 휴식한 다음, 호텔지하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고는 안압지 야경관광에 나섰다.

 야간조명이 명멸하는 안압지의 수면경관과 주변에 잘 조성된 소나무수림의 오솔길이 연인들의 데

이트 코스로는 최적이었다. 지난 날의 젊음이 다시 생각나게 하는 분위기였다. 

 안압지관광을 마치고 다시 호텔로 돌아와 아담하게 꾸며진 소강당에서 동행한 새한국문학 문인들

의 시낭송회를 끝으로 하루 일정을 마치고 배정된 호텔방에서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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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튿날 아침 6시경에 일어나 세면을 하고는 호텔 창가로 다가가 바깥을 내려다 보니 거울같이 고요

한 보문호수 위로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흰구름을 수놓은 푸른 가을 하늘을 너댓마리의 백로가 한가

로이 날고 있었다.

 평화롭고 고요한 전경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배낭을 챙겨 메고 호텔 정문을 나서 호수길을 잠시 산

책하고 돌아오는 길에 호텔 잔디밭을 가로질러 오는데 새벽 이슬에 신발이 젖는다.

 호텔로 돌아와서는 7시부터 시작하는 아침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곧장 내려갔다. 한식과 양식이 푸

짐하게 마련된 뷔페(buffet)로 아침식사를 마치고 8시경에 버스에 올라 황룡계곡길을 따라 덕동호수

를 차창으로 바라보면서 감은사지(感恩寺址)로 향했다.

 

 감은사지 근처에서 버스에 내려 감은사의 유래와 국보 제112호인 삼층석탑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감은사지의 삼층석탑은 기운차고 견실하며, 장중하면서도 질박함을 잃지 않는 이 위대한 석탑은 동

서로 마주 보고 있는 삼층탑으로 화강암 상·하 2층 기단위에 3층으로 축조되었다. 신문왕2년(682년)

으로, 축조 연대가 확실한 통일신라초기 작품이라고 한다.
 나란히 서있는 두개의 탑중 동쪽 탑은 부처님의 사리가 안치되어 있고 서쪽 탑은 문무대왕의 사리

가 안치되어 있었다고 한다.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보는 석탑은 보통정도의 크기로 단순한 석탑처럼

보였는데 가까히 가서 바라본 석탑은 집채만큼 큰 규모의 석탑이었다. 묘한 착각이었다. 

 석탑위의 뾰족하게 세워진 쇠로 된 찰주는 1200여년이 지난 오늘에도 부식되지 않는 것이 현대과학

기술로도 재현될 수 없다고 한다. 새삼 통일신라시대 사람들의 뛰어난 지혜가 감탄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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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은사지를 뒤로하고 일행을 태운 버스는 월성원자력발전소로 향했다.

 아름답게 꾸며진 현대식 건물안에 있는 홍보실에서 원자력에 관한 설명과 홍보영화를 보면서 우리

민족이 세계의 유수한 민족중에서도 월등한 우수성을 지녔음에 뿌듯한 마음과 함께 단군의 핏줄임

이 자랑스러움을 절감하게 하였다.

 한국원자력의 안전실태와 홍보영화를 통하여 한국 원자력의 안전성에 대해 다시한번 확연한 신뢰

감과 자부심을 지니고 신월성 원자력 1,2호기의 건설현장과 양어장을 견학하고는 세계유일의 수중

릉인 문무대왕릉(대왕암)을 보기위해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해안으로 향했다.

 

 

해안에서 200m 떨어진 바다에 있는 신라 30대 문무왕의 수중릉(水中陵)이 위치하고 있었다.

 죽은 후에도 나라를 지키는 용이 되어  불력(佛力)으로 왜구로부터 나라를 지키겠다는 문무왕의 나

라사랑이 유언과 함께 뼈를 바다에 묻는 수중무덤을 탄생시킨 것이다.

 뼈에 사무치는 애민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

 

     

 

 문무왕의 수중묘를 구경하고는 버스를 타고 감포항(甘浦港)으로 갔다.

 낮고 아담한 산능선을 배경으로한 감포항은 맑은 청정해역으로 이중 방파제가 태풍으로부터 배들

의 정박을 안전하게 보호하겠금 만들어져 있었다.

 점심식사를 위해 조두현 박사님의 안내하에 항구 주변에 있는 한 횟집으로 들어갔다. 만면에 미소

를 띈 주인 아주머니의 얼굴에서 친절이 절로 배어나온다. 물회를 비롯 여러가지 해산물을 곁들인

반찬에서 아주머니의 푸짐한 인심과 정성이 깃들어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감포항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경주 남산을 둘러보기 위해 버스에 올랐다.

 경주 남산은 690여점의 문화재가 산재한 우리나라 문화재의 보고라고 한다.

 경주의 남산을 보지 않고 경주를 관광했다고 할 수 없을 만큼 남산에는 우리의 민족혼과 조상들의

얼이 담겨진 곳이라는 의미이기도 했다.

 시간의 제약으로 남산입구에서 안내자의 남산 유적에 대한 설명을 듣고는 주변의 왕릉과 키톤치드

가 물씬 풍겨오는 남산의 소나무 숲속을 거닐면서 지금까지 우리를 안내해 준 조두현 선생이 낭송

한 '경주남산'이라는 오세영 시인의 멋진 시의 메아리를 안고 남산을 뒤로 하고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차창에 드러나는 서울근교의 붉은 저녁노을이 주변의 산 능선과 전기불을 밝힌 빌딩숲과의 절묘한

조화로 아름다운 스카이라인을 연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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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27일. 

 

  • 허태기 졸필을 끝가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도 가끔 올리겠습니다. 날마다 좋은 날 되세요. ^^..
    지우 _()_
    2011-10-07 19:08 댓글삭제
  • 한애경 문인들과 함께한 원자력발전소 견학을 통해 많은 공부를 했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양동한옥마을과 감은사지 석탑 한눈에 보는것 같아요. 특히 나라를 사랑하는 문무왕의 수중묘는 지금의 우리에게 많은 감동을 줍니다. 언제 가봐도 아름다운 감포항과 경주남산 잘 견학하고 갑니다. 허포교사님 계속해서 아름다운 시도 부탁드려요. ^^ 합장 2011-10-07 15:56 댓글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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