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내곡동 땅` 풍수를 본 까닭은...
조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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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내곡동 땅' 풍수를 본 까닭은...
이명박에게 재산 문제를 둘러싼 잡음은 숙명인 모양이다.
대통령으로 올 때도 재산의 불투명성으로 시끄럽더니 떠날 때가 가까워지니 사저신축 문제로 보통 시끄러운게 아니다.('BBK 의혹'으로 시작해서 '내곡동 의혹'으로 끝나는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사람은 집을 닮고 집은 사람의 마음을 닮는다고 했다.
故노무현 대통령이 서울생활을 접고 봉하로 내려간 것은 남은생을 농촌문제에 직접 부딪쳐 보겠다는 의지와 무관하지 않았다. 봉하의 사저를 설계한 건축가 정기용선생은 "노대통령은 아름다운 자연으로 귀의하는 것이 아니라 농촌에서 농사도 짓고 마을에 자원봉사도 하고 자연도 돌보는 일을 하고 싶다고 하셨다"며 그래서 흙집에다가 도시 사람으로는 살기 불편한 집, 그러나 품위 있고 자연과 조화되는 집으로 설계하기로 했다고 회고한 바 있다.
그러면 이명박이 퇴임 뒤 굳이 논현동 집을 마다하고 내곡동에 자리를 잡으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어떤 집을 짓고 살려는 것일까?
그 깊은 속내를 누가 알겠는가마는 몇 가지 추리할 단서가 없지는 않다.
아들 이시영과 경호처의 집터 공동매입 후 쪼개기, 경호실 예산의 과다 투입, 형질변경 특혜 의혹 등 석연치 않은 여러 과정을 보면 뭔가 교묘한 '재산관리' 냄새가 물씬 풍긴다.
이런 의혹은 앞으로 진상을 낱낱이 밝혀야 하겠지만,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그것은 올 봄에 청와대쪽이 내곡동의 집터가 좋은지를 한 풍수지리 전문가에게 자문했다는 점이다. 특히 부인 김윤옥이가 적극적이었다고 한다.
집을 지으면서 풍수를 보는 것이야 흔한 일이지만 이명박의 경우는 다르다.
잘 알려져 있듯이 이명박 부부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여서 풍수지리 같은 것에는 무척 냉소적이었다. 2008년 취임 초 청와대에서 열린 언론사 편집&보도국장단 만찬 자리에서 '청와대 터가 나빠서 역대 대통령들이 불행했다'는 말이 회자되자 이명박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나는 풍수지리 따위는 밎지 않느다"고 공언했었다.
그런 이명박부부가 내곡동 터의 풍수지리에 관심을 보인 까닭은 무엇일까?
그 까닭은 '퇴임 뒤의 안위'가 아닐까.
퇴임 뒤의 안위는 지금 청와대의 최대 관심사가 됐음을 보여주는 방증이 아닐까 싶다.
집터가 좋아야 일신이 평안하고 집안에 복이 깃든다는 게 풍수지리의 요체이기 때문이다.
내곡동 사저신축의 이유가 딱히 그것만은 아니겠지만... 중요한 배경의 하나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명박의 이런 모습들을 보면 얄미운 생각도 든다.
농촌에 내려가 소박하게 살겠다는 전임 대통령을 괴롭혀 죽음에 몰아넣은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으면서 정작 자신의 퇴임 뒤를 걱정해 풍수지리까지 참고 한다는 점이 역거워서다.
풍수지리적 관점에서 볼 때 내곡동은 좋은 집터인가?
원래 내곡동 일대는 조선새대 유명한 '헌릉 논쟁'(태종의 묘인 헌릉 뒤 고갯길의 통행을 허용하면 지맥을 상할 염려가 있으니 폐쇄해야 한다는 주장을 둘러싼 논쟁) 의 대상이 되었던 곳이다.
한 풍수전문가는 "이명박이 스스로 시끄러운 곳을 찾아간 셈"이라고 말했다.
그런 분석이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왠지 좋은 집터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땅을 놓고 벌써부터 엄청난 물의가 빚어지고 있는 점만 봐도 그렇다.
하기야 공명정대한 길을 버리고 편법과 꼼수를 부리면서 어찌 복을 구할 수 있겠는가?
(한겨레 오피니언 김종구 논설위원의 글)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욕을 ---> 이명박에게 보냅니다.
ㅎㅎ
딴 뜻은 없고, 울 가카 오래살라꼬... ㅋㅋ 2011-11-18 0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