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수련] 2
허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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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수련]
현재 자신의 생각이 자신의 모습이다
벽을 바라보고 앉아서 몸과 마음의 상태를 살펴보면
몸에 대한 현상으로 발 저림, 무릎의 아픔, 어깨의 뻐근함, 심한 기침, 가슴 답답함 등을 느끼고
마음에 대한 현상으로 슬픈 생각, 억울한 생각, 돈 생각, 집 생각, 가족 생각,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 등
의 여러가지 생각들을 하고 있다.
이처럼 지금 느키는 마음 상태, 몸 상태 그것이 바로 자신의 모습이다.
이 상태로 가면 그 마음 그대로, 그 몸 그대로 굴러 갈 것이다.
마음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성자의 마음과 범부의 마음이다.
성자의 마음은 깨끗한 마음, 참마음, 본심을 지닌 마음인 반면 범부의 마음은 물든 마음, 오염된 마음,
망심, 헛된 마음이다. 그러면 무엇이 마음을 물들게 하는가? 무엇이 마음을 어리석게 하고 망령되게 하
는가? 생각이 마음을 만든다. 생각에는 어떤 생각이 있는가?
과거의 마음이 있고 현재의 마음이 있고 미래의 마음이 있다.
과거의 마음은 부모로부터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행적과 관련된 잠재된 생각이 현재의 마음
과 연관되어서 일어나는 생각이고,
현재의 마음은 현재의 인간관계와 일 관계에서 일어난 생각이다.
미래의 마음은 미래의 삶, 미래의 희망, 꿈과 욕심으로 일어난 생각이다.
생각이 감정을 파생시키고 욕심을 파생시킨다. 생각이 없으면 욕심도 없고 감정도 없다.
과거의 쌓인 마음은 잠재의식 또는 업식으로 이것이 크면 클수록 현재의 삶에도 그만큼 영향을 미치게
된다.
현재 답답한 마음이 심하면 그만큼 내면에 해결하지 못한 과거의 생각이 자리잡고 있어 끝없이 현재의
마음에 불을 붙이는 것이다. 현재 돈이 생각나는 것도 같은 이치이다. 돈에 대한 과거의 잠재된 생각이
드러나는 것이다. 그르므로 과거의 삶이 현재의 삶을 지배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불씨의 재료가 되는
과거의 생각들을 드러내어 지워 버려야 한다.
현재 앓고 있는 나의 병도 과거 나의 생활방식과 마음 씀 등으로 인한 것이고, 답답한 마음 역시 과거
삶의 과정에서 현재까지 영향을 미치는 답답한 삶의 체험의 결과라는 것이다.
문제를 직면하는 즉시 무엇이 문제이며 그 원인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해결방법은 무엇인지 알아서 문
제점을 해결하여 내 욕망을 만족시켰다면 현재 찌꺼기로 남아 있지 않겠지만, 그렇지 못한 과거의 미해
결 과제가 그대로 의식 속에 남아 항상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으니 과거의 기억과 비슷한 현재의 장면을
만나면 과거심이 작동되는 것이다.
물음에 집중하라
오래 앉아 있으면 다리가 아파오기 시작한다.
그 때에는 "이 아픔의 실체는 무엇인가?" 라고 물음을 던진다.
묻는 중에 다른 생각들이 올라오면 그것을 바라보면서 사라지게 하고 다시 물음에 집중한다.
아픔의 원인이 과거의 기억에서 온 것이라면 그 원인을 찾아내어 마음의 불로 철저히 태워 없애버린다.
- 김남선의 5박 6일 명상체험기(2000.6.15.불광출판부)에서 발췌 / 지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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