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법스님의 `부처로 사는 10가지 방법`
조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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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중 있는 '10가지 방법'을 보고 문득 미소 한번 지어봅니다. 이거 선거 전이었으면, 선거법 위반이겠다 그치요? ㅎㅎ
좋은 아침입니다. 방콕의 홍수와 터키의 지진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아 신음하는 가운데... 좋은 아침이라는... 인사를 건네기가 참으로 조심스럽네요. 조계사에서 시월에 피는 꽃 '국화' 축제를 한다고(했다고?) 신문에서 봤습니다. 언제나 꽃 보다 그윽한 향이 먼저 인사를 하는 그 '국화'를 보러가고 싶지만... 부산에 사는 사람이라 어렵겠고, 대신 거사님과 보살님들께서 많이 발걸음 하셔서 국화 향에 취해보시길 바랍니다. ^^
도법스님께서 지난 해 전북 남원에 소재한 실상사에서 <화엄경 보현행원품>을 강의한 내용을 묶어 펴낸 [망설일 것 없네 당장 부처로 살게나-불광출판사]의 출간기념회 자리에서 예리하게 질타하신 말씀입니다. "하나 같이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려 하지만, '내 이익만 추구하면 편안할 수 없으며, 상대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 노력하다보면 자기 삶은 저절로 행복해진다'는 것은 붓다가 깨달은 연기법의 세계관이다. 그런데 한국 불교는 반대로 가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지난 7월 도법스님을 조계종의 '자성과 쇄신 결사추진본부장'으로 임명하시면서 '사실상 (총무)원외 원장'이라고까지 칭하셨다. 그런데도 도법스님께서는 現 불교를 옹호하기 보다 문제점에 대한 질타를 멈추지 않는다. '45년 간 절집에서 살았는데, 30년 간은 참선하면서 아등바등하며 살아봤지만, 속시원하게 풀리는 게 없었다'는 스님은, 15년 전부터 온 생명을 살리는 <화엄경>의 정신에 따라 인드라망 생명공동체를 꾸려 생명운동을 펼쳐왔다. 도법스님께서 씨앗을 뿌린 지리산 실상사 일대엔 '많이 가져 많이 쓰며 잘 살아보세'에서 '좀 더 적게 소유하며 너와 나와 자연이 함께 어율려 행복하게 살아보세'로 삶의 가치관을 바꾸어보려는 이들이 모여들면서, 생명운동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스님께서 책에서 다룬 <보현행원품>을 요즘 말로 바꾸면, '부처로 사는 10가지 방법'이다. 화엄경의 정신을 삶 속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를 담고 있는 경전으로 스님께서는 이 책을 선방이나 법당이 뿐만 아니라 일반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도 실천해야 할 내용들이라고 하셨다. 기존의 도그마(dogma : 독단적인 신념이나 학설)를 무조건 답습하며 주장하기 보다는 '열린 대화의 場'으로 끌어내 삶으로 체화해내려는 스님의 노력은... 선방에서 참선하는 선승들도 세상에 좀 더 긍정적인 역할을 해내도록 이끌어 내고 있다. 즉, 참선수행을 통해 '깨달은바'가 있다면, 그것이 먼 훗날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우리에게 어떤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 설명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스님의 논지이다. 스님께서는 "붓다는 조상이나 환경, 사주팔자 등의 조건에 의해 자신의 운명이 이미 결정되어 바꿀 수 없다고 믿던 시대에 자신의 운명은 자신이 말들 수 있으며, 돈이 많고 적고, 학벌이 높고 낮고에 상관없이 인간의 존재 자체가 이미 거룩하고 신성하고 완성된 존재라고 했다"며 "다른 차원의 깨달음을 이야기하지 않아도, 이것만으로도 붓다의 가르침은 위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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