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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수련] 5

허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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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수련]

 

 

나를 죽여야 내가 산다

 

육신이 없다면 아픈 것이 없다. 마음이 없다면 아픈 것을 느끼지 않는다. 시체가 아픔을 느끼지 않듯이.

몸과 마음이 비면 아픔이 일어날 곳이 없는 것. 마음으로부터도 벗어나고 몸으로부터도 벗어나야 한다.

두려운 마음이 이 몸을 떠나서는 있을 수 없는 것.

슬픔과 고통도 마찬가지다. 내 몸과 마음으로부터 벗어난다면 고통과 일체 망상으로부터 벗어난다.

살아 있으면서 몸을 벗어날 수 있겠는가? 마음 작용을 쉬게 할 수 있겠는가? 몸을 벗어나는 길은 실제로

죽을 때 가능한 일인데 살아 있으면서 그 몸을 벗어 날 수 있겠는가?

몸은 마음의 작용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 역시 이 마음으로 그 몸을 벗어 던질 수 있지 않겠는가?

어떻게 그 일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마음으로 죽는 것이다. 그래서 산 상태로 죽을 수 있는 것이다. 죽어야 산다.

 

이 말은 종교인이면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살아서 목숨을 바치고, 살아서 자기 천도를 하는 것이다.

마음으로 자기를 쳐없애는 것이다.

마음으로 자기를 없앤다는 것은 자신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는 과거의 기억을 지워 버리는 것이다. 이것은

곧 과거의 자신을 없애는 것이다. 과거의 자신이 죽음으로써 현재의 자신이 살아나는 것이다.

과거에 눌려 죽어 있는 현재를 살려내는 일이기에 이것은 자신이 자신을 천도하는 일이기도 하다.

지우고 버리는 과정에서 집착이 있으면 잘 지워지지 않는다. 이 집착하는 놈까지 없애 버려야 한다.

눈이 집착하면 눈을 빼어 버리고, 몸이 집착하면 몸을 녹여 없애면 된다. 걸림이 없게 걸리는 모든 것을

마음으로 버리면 된다. 내 속에 있는 망령된 나를 깡그리 죽여버리는 것이다.

이 거짓된 내가 죽을 때 참된 나의 본래 면목이 탄생하는 것이다. 망령된 내가 죽으면 참된 내 영성이

살아나는 것이다.

 

겨울 나뭇잎이 떨어져야

새 잎이 나오고,

열매가 썩어져

그 형체가 없어져야

새싹이 돋아나는 것이다.

옛날의 내가 죽어야

새로운 내가 탄생되고

거짓된 내가 죽어야

참나의 모습이 살아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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