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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사 신도분들께 드리는 티벳스님의 마지막 인사

허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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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ring a great night debate under the three greate monastry8.JPG 

고맙고 존경하는 길상사 신도님들께
티벳 스님으로 알려진 저 중네스님이
마지막 감사인사를 올리고 싶습니다.

제가 전 주지이신 덕조스님 때, 처음
법정 큰스님과 좋은 인연이 되어 길상사에 왔었지요.



제가 한국에 온 이유와 그 목적은
한국과 티벳 두 나라의 불교문화의 교류를 위해서입니다.

우선 한국어를 배워
이쪽에 없고 저쪽에 있는 불법은 무엇인지 파악해서,
티벳승가의 불교철학교육과정에서 핵심적인 논서들을
몇 가지 번역할 계획을 가지고 그 일을 하면서
일반 불교철학과 특히 티벳불교문화와 수행법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제가 오랜 세월동안 배워 조금 아는 것들을 
베풀고 싶었습니다.

저의 이런 뜻을 펼수 있도록 
그 동안 전 주지스님들과 법정 큰스님께서
저를 지지해주시고, 기쁘게 받아주신 덕분에
길상사에서 편하게 잘 지내온 것 같습니다. 

제가 목표로 한 일들이 아직 안끝났지만
지난 10월 5일, 인도에 있는
저희 티벳 3대 총림 중, 쎄라(sera)의 유나스님으로 확정되어
임명장을 받았고, 다음달 20일에는 취임식을 할 예정입니다.



때문에 당분간 한국을 떠나게 되어 이렇게
인터넷을 통해서라도 인사를 남기려고 합니다.

그동안 주지스님의 자리가 계속 바뀌어도
법정 큰스님의 뜻과 삼보의 도량인 길상사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과 신심을 보여주신 신도 여러분들 덕분에
제가 스님으로써 해야할 일에 대한 책임감도 깊어지고,
늘 기쁜 마음으로 간절히 기도하여
덕을 많이 쌓아온 것 같습니다.

정말 훌륭한 공덕의 대상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이렇게 고마운 신도님들께 당부드리고 싶은 말은,
앞으로도 자신의 잘못된 생각과
그 생각으로 일어나는 악행을
하나씩 하나씩 제거하는 대치를 세우는 것이야말로
자신의 진정한 귀의처인 법보(法寶)이고

그 힘으로 잘못한 것을 하나씩 멸하고 고치는 것은 불보(佛寶),


그리고 그렇게 실천하는 내 자신이
진정한 승보(僧寶)라고 믿고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스스로 자신을 위해 진정으로 자신있게 할 수 있는
천도재'라는 것
을 잊지 않으시면 고맙겠습니다.

다들 건강하십시오.

저는 항상 조석으로 예불할 때마다
미륵보살께서 이 세계에 오실 때
여러분과 함께 만나 생사고해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기도해왔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만난 인연 공덕으로 그렇게 되길
기도할께요. 안녕히 계세요.



P.S. 아! 저의 쎄라(sera) 총림은 4700명 대중스님들이
약 20여년 동안 불교 5대 철학을 배우고 실천할 수 있는
삼보(三寶)의 도량입니다.

 

글 이효주

  • 허태기 중네 스님은 티벳에서 많은 대중스님의 존경을 받는 큰 스승이십니다.
    길상사에 수년동안 계시면서 말 없는 미소와 조용한 포행으로
    길상사의 뜨락을 거닐면서 늘 기도하시는 스님이셨습니다.

    저는 스님을 바라볼 때마다 마음의 평화를 느끼곤 했습니다.
    언젠가는 스님의 가사장삼을 수하신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스님께 다가가서 스님의 가사와 장삼을 만져보기도 하였습니다.
    스님은 다만 미소로 화답하셨을 뿐입니다.

    한생을 살면서 이런 인연을 만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닌데
    이제 인연이 되어 떠나셨다니 참으로 섭섭하였습니다.
    스님의 앞길에 언제나 부처님의 가피가 항상 하시길 빌어봅니다.
    2011-11-30 11:31 댓글삭제
  • 장말희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와 티베트하우스코리아는 오늘 오후 3시30분 서울 조계사 대웅전
    에서 최근 잇달아 소신입적한 티베트 스님들을 위한 추모재를 연다.

    추모재에서는 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장 도법스님과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대표 퇴휴스님 등이 추모사에 참여하며 티베트의 상황을 우리 불자들에게 설명하는 자리도 별도로 마련된다.

    한편 올해 들어 티베트 자치구에 인접한 쓰촨성 내 티베트족 자치주에서는 전.현직 티베트 스님 최소 6명이 소신입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재수 기자 dongin21@bbsi.co.kr


    [ⓒ 판판뉴스(http://www.panpannews.com)/2011-12-01 오전 9:03:54]
    2011-12-01 21:21 댓글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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