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상수련] 6
허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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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수련]
깨달음의 노래
<너는 나이다>
공간이 있어야 만물이 자리할 수 있듯
내 마음 비어야
너를 수용할 수 있는 것.
욕심으로 가득찬 마음
자기 자신도 용납할 수 없는 좁은 도량
타인은 더더욱 용납하기 어려워라.
몸과 마음의 때를 닦고
맑은 눈 밝은 마음으로 보니
세상 만사 인연의 조화구나.
실상을 그대로 수용하니
내가 모든 것이 되고
네가 내가 된다.
너와 내가 하나 되는 자리에
갈등이 사라지고 평화가 있구나.
용서와 사랑이 가득하구나.
<마음을 비운 자리 그곳이 천국인데>
인생살이 갖가지 번뇌에
절망도 많았다.
답답함도 많았다.
슬픔이 우레처럼 밀려와
몸을 때려 눞히기도 했다.
죄를 따져 보면 수미산보다 높고
우주 끝까지 펼쳐져
끝없는 죄업에 반복되는 윤회의 고통
괴로운 인생이었다.
돼먹지 못한 인간
해도 안 된다고 울부짖으며
수많은 날들을 고통 속에 가슴 뜯었다.
원래 죄가 있는 것이 아니고
고통과 번뇌가 있는 것이 아닌데
내가 내 죄를 만들었다.
내가 나를 죄인으로 만들었다.
이제
묶은 것 풀고
하고자 애쓰는 마음 내려 놓는다.
가지려 하는 마음 접어 두고
집착의 관계 끊어 버린다.
나마저 지워 버린 자리
공의 자리, 빈 자리
그것은 지혜와 밝음의 원천이다.
무명으로 만들어진 모든 고통의 그림자
일순간에 소탕되고
마른 풀이 타버리듯 자취마저 없구나.
외계에 천국이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텅 빈 마음자리 그곳이 천국이다.
모든 보물과 능력이 그곳에 있다.
글. 김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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