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향
김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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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향
慧泉 김혜숙
낙타가 황혼을 향해 앉아
걸어온 길을 바라보듯
돌아봅니다
삼백예순다섯 날
날마다 감사로 아침을 열고
참회로 저녁을 맞았지만
자기연민 속에서 허우적거렸을 뿐
옹골차던 꿈도
가지째 찢기는 아픔이었고
상처마다 계요등 작은 열매라도 달아야 안도하는
나약한 삶이었습니다
부질없이 일으킨 생각들
무기처럼 뱉어낸 말들
무애하지 못했던 날들
그대여
용서하시라
푸른 산맥이 잿빛 성찰로
무심히 강물을 흘려보내듯
그대여
흘려보내시라
그리고,
임진년 새해
힘찬 용트림하시라
귀하신 포교사 부처님 한 분 한 분 힘차고 복된 임진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_()()()_ 2011-12-31 1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