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2556년 임진년 한국불교지도자 신년하례법회가 종단협 주최로 1월18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봉행됐다. 신재호 기자
불기2556년 임진년을 맞아 불교 지도자들이 국민과 중생에게 희망의 빛을 전하는 불교가 될 것을 발원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자승스님, 조계종 총무원장)는 오늘(1월18일) 오후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불기2556년 임진년 한국불교지도자 신년하례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종단협 소속 각 종단 대표 스님들은 지난해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해 국민들이 고통스러웠던 해라고 진단하며 올해는 불교가 앞장서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종단협 회장 자승스님은 신년법어를 통해 “지난 50년간 우리는 많은 성과과 성장을 이뤄왔지만 지금 모습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며 청년 일자리 문제, 내 집 마련의 어려움, 중소기업 자영업 농업 황폐화, 세계 최고의 자살률, 청소년 행복지수 최하 등을 지적했다.

   
종단협 회장 자승스님은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불교가 돼야 한다”고 법문했다. 신재호 기자
이에 자승스님은 “올해가 부처님의 성도절로 시작한 것은 바로 우리 불자들이 이 땅에 부처님 성도의 빛을 널리 펼치라는 당부로 알아야 한다”며 “사회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빈곤화 성장이 진행되는 현실에서 우리는 모든 국민과 중생들에게 희망을 빛을 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자승스님은 “특히 올해는 우리 사회가 치러야 할 두 번의 선거를 비롯해 민족의 명운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들이 기다리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지혜로운 선택과 판단의 기준은 공존과 번영, 평화와 행복에 맞춰져야 하며, 남과 북은 공존과 상생의 날을 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중차대한 시기를 맞는 불자들의 자세에 대해 자승스님은 “언제나 눈 밝은 수행자처럼 깨어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부처님 전에 하례한 불교 지도자들은 서로에게 하례하며 신년인사를 했다. 신재호 기자
이날 신년하례법회는 종단협 부회장 보선스님(조계종 중앙종회의장)의 개회사, 각계 인사의 헌화, 부처님과 서로에 대한 신년하례, 부회장 인공스님(태고종 총무원장)의 축원, 회장 자승스님의 신년법어, 부회장 무원스님(천태종 총무원장 직무대행)의 기원사, 부회장 혜정정사(진각종 통리원장)의 신년인사, 김용환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의 축사, 김의정 중앙신도회장의 신년발원 낭독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한편 이날 신년하례법회에는 조계종 포교원장 지원스님,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스님 등 종단협 소속 각 종단 대표 스님들과 함께 정우식 대한불교청년회 회장 등 포교 신행단체 대표, 조윤선 한나라당 국회의원, 곽영진 문체부 제1차관 등 정관계 인사, 신도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신년하례법회를 마친 불교 지도자들과 사부대중이 대웅전 앞에서 기념촬영했다. 신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