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수련] 10
허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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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수련]
깨달음의 노래
<내가 진리다>
더렵혀진 눈을 닦고
보는 것으로 받아들인 상을 지운다.
더럽혀진 귀를 닦고
듣는 것으로 받아들인
소리에 대한 상을 지우고
더럽혀진 코를 닦고
냄새맡음으로 받아들인 상을 지운다.
다섯 가지 감각기관을 지우고
사념이 만들어 낸
모든 기록된 생각들을 지워 버린다.
그동안 객이 주인행세 하면서
받아들인 온갖 잡것들
의식 구석구석 남아 있는
지난 날의 편견들을 지워 버린다.
기쁜 일이든 슬픈 일이든
미움이든 사랑이든 남김 없이 지우고
그 생각을 간직하고 있는
내 몸마저 지운다.
죽어야
철저히 죽어야
드러나는 나의 맑은 마음자리
있음도 아니 없음도 아닌 자리
그래서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자리
그 자리가 바로 나의 자리다.
진리의 자리다.
내가 길이며 진리이다.
글. 김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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