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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

허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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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

 

            청강 허태기

 

 

입춘이 지나도

봄이 오지 않아서인가

세찬 눈보라가 꽃잎처럼 휘날리고

흰 나비 떼처럼 

민들레 씨앗처럼

하얀 눈발이 춤을 추며 봄을 부른다.

 

벚꽃이 되기도 하고    

메밀꽃이 되기도 하면서 

봄을 기다리는 이를 위해

삭막한 허공을 꽃으로 장식한다.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분분이 오르내리는 백설의 춤사위가

막바지에 이른

무당의 몸짓처럼 현란하다.

 

 

[20120210]

  • 허태기 어제 한때 도봉동에서는 눈보라가 20여분 가량 정신없이 휘몰아첬습니다.
    베란다에서 바라본 그 광경이 특이하고 인상이 깊어 글로 옮겨보았습니다.

    지우합장_()_
    2012-02-11 12:32 댓글삭제
  • 허태기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_()_ 2012-02-12 17:29 댓글삭제
  • 김영만 멋진 시적 몸짓에 머물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아미타불 _()_ 2012-02-12 11:45 댓글삭제
  • 김혜숙 현란한 몸짓으로 바람을 품어 봄을 부르는 무녀의 몸짓이군요.
    감사히 감상합니다_()_
    2012-02-13 00:13 댓글삭제
  • 허태기 점점 멀어져가는 겨울을 아쉬워하는 마지막 몸부림 같은 입춘이후의 눈보라가 봄을 맞이하기위한 마지막 향연처럼 느껴지기도 하네요. 어쩌면 지신 밟기같은 다가오는 봄을 좋게 맞이하고자하는 배려인지도 모릅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이시길 바랍니다._()_ 2012-02-13 11:55 댓글삭제
  • 최순심 지우 오라버니 무당의 현란한 몸짖을 감상하자니 언뜻 하늘을 날르는 비천상이 떠오르는군요.좋은글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마하반야바라밀~~~~ 2012-02-13 20:51 댓글삭제
  • 허태기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_()_ 2012-02-13 21:35 댓글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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