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
허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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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
청강 허태기
입춘이 지나도
봄이 오지 않아서인가
세찬 눈보라가 꽃잎처럼 휘날리고
흰 나비 떼처럼
민들레 씨앗처럼
하얀 눈발이 춤을 추며 봄을 부른다.
벚꽃이 되기도 하고
메밀꽃이 되기도 하면서
봄을 기다리는 이를 위해
삭막한 허공을 꽃으로 장식한다.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분분이 오르내리는 백설의 춤사위가
막바지에 이른
무당의 몸짓처럼 현란하다.
[20120210]
베란다에서 바라본 그 광경이 특이하고 인상이 깊어 글로 옮겨보았습니다.
지우합장_()_ 2012-02-11 12:32
감사히 감상합니다_()_ 2012-02-13 0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