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척
김혜숙
view : 2002
기척 慧泉김혜숙 적막을 베고 잠든 삼릉 소나무 숲은 먹의 농담濃淡 만으로 그린 한 폭의 수묵화 저마다 제 몸을 비틀어 자양분을 밀어 올리는 뿌리의 헌신을 우단처럼 안개가 감싸 안은 새벽 나무들이 몸을 뒤척인다 거친 세월을 견뎌낸 자만이 거북등 갑옷을 입고 화랑의 기개를 세웠다 나무와 나무 사이 기척 없는 기척, 나도 한 그루 소나무로 섰다 안개를 걷어내며 퍼지는 햇살 나무들이 일제히 수런거린다
사진이 아주 잘 나왔네요. 사진과 시가 쓱 잘 어울리는 훌륭한 작품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2012-02-16 2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