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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바꾸기로 끝없는 반대 구실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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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군기지 논란] 연산호, 말똥게, 맹꽁이,

 구럼비… 끝없는 반대 구실 찾기

  • 이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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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03.09 03:01

    제주 해군기지 반대단체들, 설득력 없자 계속 말바꾸기
    반대1 "말똥게 멸종… 생태계 파괴" - 강정마을 이웃에도 서식 확인, 300여마리 포획해 이주시켜
    반대2 "제주 기지는 미군기지" - 미군 숙소 등 있어야 하지만 미군 위한 지상시설은 전무
    반대3 "구럼비, 유네스코 보전지역" - 유네스코 지부 "보전지역 아냐" 전체 42㎞ 중 강정마을은 1.2㎞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싸고 일부 정치인과 시민단체들은 수시로 말을 바꿔가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바꿔가며 내세우는 반대의 근거들이 대부분 사실과 거리가 먼 '구호'와 '주장'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등 제주해군기지 반대 단체들은 초기에 "(해군기지가 건설되면) 멸종위기종인 붉은발 말똥게가 사라지는 등 생태계가 파괴된다"고 주장했다. 천성산 터널 반대운동 때 내세운 '도롱뇽'처럼 이번엔 '말똥게'를 통해 환경보호론을 들고 나온 것이다. 반대세력은 이외에도 맹꽁이와 제주새뱅이를 다른 곳으로 옮기라는 주장도 했다. 이에따라 해군은 1억5000만원을 들여 이들을 옮기기도 했다. 그러나 제주대 이화자 생물학과 교수는 "제주해군기지를 건설한다고 해서 붉은발 말똥게 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말똥게의 경우 강정마을 바로 옆 선궷내에도 살고 있다"고 밝혔다. 붉은발 말똥게 서식지가 옆에 있는데도 극력 반대의 구실로 삼은 것이다. 반대 세력이 보호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던 천연기념물 연산호는 구럼바위 부근에서 아예 나오지도 않았다.
     
    다음으로 등장한 것이 미군기지화였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인터넷에선 한때 "제주 해군기지가 미군 군함이 주둔하는 미군 기지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급속히 확산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군 군함이 주둔하기 위해선 미군이 생활하는 숙소, 교육 시설 등이 지상에 만들어져야 한다"며 "제주해군기지엔 미군을 위한 지상(地上) 시설이 전무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일본 요코스카항은 약 1만명 정도의 미군 주둔을 위해 300만평 규모의 지상 시설이 있다"며 "제주해군기지는 15만평 육상 부지 전부를 미군에게 내줘도 미 해군 함정 1척이 주둔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강정마을이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이라 반드시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 역시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니었다. 김진표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8일 국회에서 "국내 유일의 바위습지이고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인 구럼비 해안 폭파 작업을 당장 중단하고 연행자를 즉각 석방하라"고 말했다. 유네스코 한국지부는 이날 본지에 "강정마을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강정마을은 생물권 보전지역으로부터 600m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국내 유일의 바위습지'란 표현에 대해서도 제주지질연구소 측은 "사업구역이 아닌 강정포구 서쪽으로 좀 더 가면 안강정이라고 있는데, 그곳이 전형적인 바위습지"라며 "강정마을이 국내 유일의 바위습지라는 것은 처음 들어본다"고 말했다.
     
    오해와 갈등의 파도 맞은 섬마을 하늘에서 내려다본 제주 서귀포 강정마을 전경. 일부 시민단체는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시위를 했고, 해군은 구럼비 해안 발파를 이틀째 이어갔다. /이종현 객원기자 grapher@chosun.com·무인헬기조종=에어픽스 신성민
    최근엔 반대론자들이 제주해군기지 건설로 파괴된다는 '구럼비 바위'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방송인 김미화씨는 인터넷 트위터에서 "구럼비는 지켜져야 합니다! 강정에 달려갈 수 없는 분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D.K.K.K.(Don't Kill Kangjung Kurumbi) 피켓을 들고 항의합시다"라고 했다. 이후 많은 네티즌들이 구럼비는 대체할 수 없는 자연자원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 역시 전문가들의 진단과는 상반된다. 강순석 제주지질연구소장은 "구럼비 바위는 제주도(본섬과 부속도서까지) 해안 총 419km 중 약 10%에 걸쳐 나타나며 지질학적으로 평범한 조면안산암 지형 중 하나로 문화재로 지정해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는 바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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