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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자비 광명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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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포기

허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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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출가(위대한 포기)

 

부처님의 출가동기는 사문유관상(四門遊觀相)을 통하여 사람은 누구나 생노병사(生老病四)의

고통을 당하는 것을 알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가졌으나, 북문에서 수행하는 사문을 보고 고통

을 벗어나서 열반을 성취할 수 있는 희망의 길이 있음을 알고 출가를 결심하게 된다. 그러나

부왕이 왕자의 출가를 완강히 반대한다. 이에 부처님은 부왕에게 세 가지 조건을 내걸면서 출가

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저는 세 가지 소원이 있습니다. 늙지 않고, 병들지 않고, 영원히 죽지 않게 해주신다면 출가를

포기하겠습니다." <출요경>

 

부처님이 29세 때, 야소다라 부인이 대를 이을 라훌라 왕자를 탄생했다. 2월 8일 반달이 고요히

비치는 밤중에 마부 차익을 데리고 백마 건척을 타고 고요하게 궁성을 넘어 출가를 결행했다.

"나는 열반을 구하는 까닭에 궁성을 버리고 출가를 하노라. 나는 깨달음을 얻지 않으면 다시는

가비라성에 들어가지 않으리라. 설산이 자리를 옮기고 바닷물이 마르고 허공이 땅에 떨어질지

라도 내가 세운 서원은 헛되지 않으리라."<불본행집경>

 

카필라성을 넘어 출가의 길을 나선 부처님은 밤새 남쪽으로 170리를 달려서 아누피야 마을의

아노마강을 건너 숲속에 이르렀다. '아노마'는 '숭고한 강'이라는 뜻이다. 부처님은 보관과 패물 

을 차익에게 주며 말했다. "궁전으로 돌아가서 나의 출가를 알려라. 나는 생사를 해탈하지 않으

면 궁성을 밟지 않으리라. 나를 태어나지 않은 자식으로 생각하라고 알려라"

부처님은 차익을 백마와 함께 돌려보내고 홀로 있으며 조용히 발원했다.

 

영리번뇌(永離煩惱)    영원히 번뇌를 떠나서

구경적멸(究竟寂滅)    구경의 적멸을 얻을 것이며

동불출가(同佛出家)    제불과 같이 출가하여

구호일체(救護一切)    일체중생을 구호하리라. <화엄경>

 

그리고 번뇌가 소멸하기를 발원하며 스스로 칼을 꺼내어 머리를 삭발했다.

화려한 비단옷은 사냥꾼이 입고 있던 낡은 가사와 바꾸어 입고 푸른 연잎을 따서 발우를 만들어

거리로 나서 탁발을 했다. 수행자의 모습을 갖춘 부처님은 망고나무 아래에서 7일간의 출가락(出

家樂)을 즐기고 나서 마가다국의 왕사성 근처의 반다산(般茶山)에 머물며 수행을 시작했다.

 

부처님의 출가로 인하여 대도를 성취하고 인류를 구원하는 큰스승이 되신 것이다.

출가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신(身)출가'이다. 몸이 집을 떠나 숲속에 주거하며 삭발을 하고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탁발하는 것이다. 다음은 '심(心)출가'이다. 불자들이 비록 재가에 있더라도 불(佛) 법(法) 승(僧)

삼보에 귀의하고 자신의 마음속에 불성이 존재함을 믿고 '탐.진.치' 삼독을 떠나서 부처님같이 깨

닫기를 발원하는 것이 심출가이며 초발심이 되는 것이다.

 

출가의 목적은 생사의 고통을 벗어나서 열반의 즐거움을 성취하기 위함이다.

출가(出家)는 결국 출세(出世)를 해야 완성된다. 출세는 출가를 해서 얻은 지혜와 공덕을 세상 속

에 나아가서 회향하는 것이다. 출세는 곧 보살행이 되는 것이며 국가와 스승과 부모와 시주의 은

혜를 갚는 것이며 불국정토를 성취하는 길이 되는 것이다. 출가는 숭고한 것이며 장부의 길이며

위대한 선택이다.

 

- 철운스님(법주사승가대학) / 불교신문(2012.2.29)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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