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태산?
허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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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훈 기자
기사
입력 : 2012.05.14 03:07 | 수정 : 2012.05.14 06:11
승려 도박 고발한 성호 스님 本紙 통화… "現총무원 인정 못해, 추가 폭로 준비 중"
누가 USB 두고 갔나 - 전혀 몰라… 아무도 용기 없으니 나한테 갖다 놓은 거지
내가 전문 소송꾼? - 司試 준비하며 법 공부, 민사소송만 100건 했다
전남 장성의 백양사 출신 승려들이 밤샘 도박판을 벌인 사건과 관련, 서울중앙지검에 처음 고발장과 동영상을 함께 제출한 성호(性虎·54·사진) 스님이 1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난 현 총무원 체제를 인정할 수 없다. 집행부 6명 그만둔 걸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며, 추가 폭로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성호 스님은 "보복당할 우려가 있어 거처를 밝힐 수 없다"고 주장했다.
―몰래카메라는 누가 찍었나. 누군가 법당 부처님 앞에 승려 도박 동영상이 든 USB메모리를 두고 갔다니 이상하지 않나.
"모른다. (갖다 놓은)그 사람들이 고도의 머리를 쓴 거다. 아무도 맞설 용기도 없다고 생각하니까 나한테 갖다 놓은 거지."
―'총무원장과 대립관계인 A스님의 측근 B씨가 폭로 코치를 했다', '도박사건 연루 승려와 대립하는 세력에 속한 백양사 C스님과 친하다'는 얘기도 있다.
"그런 거 긁어놓은 언론사들 명예훼손 고소장 다 써놨다. A스님, B씨, 한 번 만난 적도 없고 알지도 못한다. C스님과도 통화도 안 해봤다. 나는 어려서부터 의로운 성격이었다. 민사소송만 100건을 했고, 법을 직접 공부한 사람이다."
―법 공부를 언제 했나?
"대학 2학년 때 절에 사법고시 공부하러 갔다가 출가했다."
―'전문 소송꾼'이라는 사람들도 있는데?
"꼭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다. 부당한 걸 알리기 위해서다."
―종단 내 문제를 왜 세속 검찰에 들고 갔나?
"나를 멸빈(승적에서 삭제)했다는데, 날 승려도 아닌 사람으로 취급하는데 뭔 놈의 종단에 맡기나."
―모든 스님이 술·담배·도박하는 건 아니잖나?
"그런 자들이 있다. 특히 일부 승려들은 승복은 위장이고, 술·담배·도박·폭력 그게 실체다."
―스님들이 다 매도당하는데 안타깝지 않나.
"그게 억울하면 일선 스님들이 들고일어나야 한다. 나는 부도덕한 종권을 인정 안 한다. 1994년도에 민주화 세력입네 하며 서의현 스님 종권을 폭력으로 강탈했다. 조계종을 장악해서 종북 좌파로 만들어버렸다. 내가 다 뜯어 고쳐버리겠다. 타이밍이 오면 더 터뜨리겠다."
―또 뭐가 있나?
"엄청나다. 이번 건 아무것도 아니다. 고위직 승려가 강남 호텔에서 도박한 거, 해외 원정 도박한 거, 다 갖고 있다. 상황 봐서 내일이라도 터뜨린다."
―몰카, 폭로 이런 거 비(非)불교적이지 않나?
"간첩은 어떻게 잡나. 마약범은 어떻게 잡나. 합법을 가장하고 침투해 있는데 어떻게 잡냐고. 도박하는데 대놓고 촬영할 수 있나?"
―그럼 직접 찍은 건가?
"난 그럴 돈도 거기 갈 돈도 없다. 그 (도박 사건) 호텔이 어딘지도 모른다."
―작년 말부터 룸살롱 출입 의혹이 있다며 총무원 고위직 스님과 A스님을 거론했었다. 왜 이젠 고위직 스님만 거론하나.
"(A스님 측에서) 자기는 안 했는데 곤혹스럽다고 한다고 했다."
―A스님 만난 적 없다더니, 만나긴 만나신 거 아닌가?
"요즘은 전화로 다 하지 않나."
―A스님 측근 B씨가?
"난 모른다니까. 그런 사람 만난 적도 없고."
―A스님의 말을 그렇게 쉽게 받아들인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
"대부분 스님들 얘기가 다 들어오지 않나."
―계속 이런 식으로 갈 건가?
"지금 종권 체제 무너뜨리고 진정한 부처님 사상으로 다시 틀을 잡을 때까지."
―'옛날에 성호 스님 본인은 더했다'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없다 그런 거 없다. 포커에 '포'자도 모른다. 내가 담배도 못 피우는데 무슨. (술도 안 먹나?) 술도 못 먹는다, 내가."
- 허태기 스님보다는 재가포교사가 좀 나은 것 같고, 포교사보다는 말없이 수행하는 불자가 나은 것 같다. 2012-05-14 0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