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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도박파문 수습의 길은---수덕사 방장 설정스님에게 묻다.

강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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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도박 파문 수습의 길은 …

수덕사 방장 설정 스님에게 묻다

[중앙일보] 입력 2012.05.22 00:27 / 수정 2012.05.22 01:43

어찌 보면 잘 터져 … 패거리주의 청산해야

28일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만난 충남 예산군 수덕사 방장 설정 스님. 말투는 온화했지만 승려 도박 사건 등을 둘러싼 조계종 내분을 꾸짖는 죽비는 매서웠다. [프리랜서 김성태]

28일 부처님오신날이 다가왔다. 한데 불교 조계종은 어수선하다. 일부 승려들의 도박 동영상 파문 때문이다. 총무원은 사태 수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민심은 쉽게 회복될 것 같지 않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고, 이런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20일 충남 예산 수덕사를 찾아 방장(方丈) 설정(雪靖·70) 스님을 만났다. 스님은 이(理)와 사(事)를 두루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 분이다. 수행정진과 사찰행정 모두 신망이 두텁다. 이른바 ‘종단정치’에 관여하다가도 맡은 소임에서 놓여나면 곧바로 선방으로 달려가 수행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게 1998년의 에피소드다. 그는 4년간의 중앙종회 의장 직을 마치자마자 경북 문경의 봉암사 선방으로 달려갔다. 모든 걸 내려놓고 스스로를 돌아보기 위해서였다. 꼬박 3년을 정진했다. 지병(암)도 차도를 보였다고 한다.

 스님은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부드러운 인상이었지만 논리가 분명했고, 잘못된 일에 대한 비판 논리는 단호했다.

 - 불교 자체에 실망했다는 사람들도 있다.

 “누구를 만나기가 부끄러울 정도다. (동영상에 찍힌 사람들은) 내가 다 아는 사람들인데 왜 그런 일을 했을까, 안타깝기도 하고 원망스럽기도 하다. 나이 먹다 보니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는다. 조금만 젊었더라면 튀어나가 사람들 모아 놓고 무슨 대책이라도 세워보자고 하겠는데…. 어떤 면에서는 잘 터졌다고 생각한다. 주식이 밑바닥을 치도록 내버려 둔 후 재정비를 한다고 할까, 그 이후에 곪은 부위를 도려내야 한다.”

 - 왜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하나.

 “한국 불교는 조선조 500년간 억압을 받았다. 일제강점기에는 말살정책에 휘말렸다. 일제의 유도에 따라 승려들 대부분이 결혼을 했다. 부처님 율법에 따르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모습만 승려일 뿐 내적으로는 타락하게 된다. 이런 현상을 타파하기 위해 시작된 게 1954년 종단 정화운동이다. 1920년대 초반에 만들어진 선학원이 중심이 돼 수덕사 출신 만공 선사 등 460명 정도의 승려가 참여했다. 한데 어떤 면에서 이분들은 정화 의지만 투철했지 경험이나 지식 등 모든 면에서 부족했다. 그렇다 보니 운영의 묘를 제대로 발휘할 수 없었고, 숱한 싸움이 벌어졌다. 각목과 화염병이 난무하고 깡패를 동원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불교로 봐서는 자해행위나 다름없는 일이었다. 그 와중에 절 재산은 탕진됐고, 인재 양성은 소홀히 하게 됐다. 불교의 근대화 과정이 부실했다고 할까. 그러다 보니 자질이 떨어지는 사람들에게 사찰의 주지, 종권(宗權) 등이 주어지게 됐고, 이번 파문은 그런 폐단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 종단에 영향력이 큰 승려들 사이에 유흥문화가 일상화된 건 아닌가, 의심하는 이들도 있다.

 “그 숫자는 한정돼 있다고 본다. 제대로 수행하는 대부분의 승려들은 이번 사태를 참으로 좋지 않게 보고 있다. 이번 일로 좋지 않았던 이제까지의 흐름이 한번 걸러질 거라고 본다.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가. 누가 속이고 감춘다고 나쁜 일이 드러나지 않는 게 아니다. 모든 정보가 금세 공유되지 않나.”

 - 문제 있는 소수는 어떻게 처리되어야 하나. 이른바 ‘인적 청산’이 돼야 하나.

 “자연스럽게 교체되리라 생각한다. 문제 있는 수행자는 자연스러운 승려 공동체의 요구 속에 변화되리라 확신한다. 그렇게 되지 않으면 진짜 위기가 올 것이다.”

 - 일부에서는 총무원장을 교체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과거에도 제도적 개혁은 있었다. 하지만 그 내용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다. 사람이 바뀐다고 변화가 곧바로 찾아오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구성원들의 의지가 중요하다. 바꾸려는 사람들의 자질·의지·역량 등이 분명할 때 개혁은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교단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전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추려 교단을 바꿔 나가야 한다. 비대위를 구성한다고 지금 있는 사람들을 내보내려다가는 자칫 갈등에 휘말릴 수 있다.”

 - 현 집행부에 그런 의지가 있다고 생각하나.

 “자기모순에 빠진 사람도 모순을 인식하고 고치려고 하는 게 인간의 속성이다. 지금 가장 큰 문제는 패거리주의다. 패거리주의는 이익집단이나 하는 짓이다.”

 - 종책모임도 패거리에 포함되나.

 “그렇다. 종단을 위한다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결국 자기이익에 집착하기 때문에 교단의 화합이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해발 495m 덕숭산 자락에 자리 잡은 수덕사는 하루라도 손수 일을 하지 않으면 먹지 말라는 규율로 유명한 곳이다. 근대 불교의 중흥조로 평가받는 경허(鏡虛·1846∼1912) 선사, 그의 수제자로 일제 총독부의 불교 정책을 대놓고 비판했던 만공(滿空·1871~1946) 선사 등이 머물렀던 공간이다. 설정 스님은 열세 살에 출가해 30대 초반에 검정고시를 거쳐 서울대 원예학과에 입학했다. 왜 뒤늦게 세속의 학교를 다녔느냐고 묻자 스님은 “미련이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런 이력답게 스님은 현 사태에 대한 해답을 역시 교육에서 찾았다.

 - 해결책은 뭐라고 생각하나.

 “교육이다. 교육이고 수련시키는 수밖에 없다. 현재로서는 미흡하다. 물론 선방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정진하는 승려도 상당수이지만 소위 포교나 사찰 행정에 관여하는 사람들에 대한 교육은 상당히 부족하다. 구멍가게에서도 사람들 교육을 열심히 시키는데…. 자꾸 훈련시키고 훈습시켜서 변화하고 각성하게 해야 한다.”

 - 곧 초파일이다. 중생과 절집에 한 말씀 하신다면.

 “승단의 한 사람으로 국민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 경책의 회초리는 달게 받겠지만, 너무 절망스러운 상황이라고 여기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이런 과정이 불교가 새롭게 발전할 수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불교 신자들도 용기를 잃지 않았으면 한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항상 자기를 가꾸는 소신을 잃지 않고 노력하면 지금보다 좋은 시기를 맞으리라 확신한다.”


◆방장(方丈)=총림(叢林)의 최고 어른을 말한다. 총림은 경전을 교육하는 강원, 참선수행을 가르치는 선원, 계율을 교육하는 율원 등 세 교육기관을 모두 갖춘 사찰이다. 국내에는 송광사·해인사·통도사·백양사·수덕사 5개의 총림이 있다. 방장은 교구 본사의 주지 임명권을 갖는다. 임기는 10년이고 한 차례 중임할 수 있지만 대개 연로한 나이에 추대되기 때문에 사실상 종신직이라고 보면 된다. 설정 스님은 2009년 방장에 취임했다.


설정 스님은

1942년 충남 예산 출생
55년 원남 스님을 은사로 출가. 아버지와 함께 예산 수덕사를 찾았다가 집으로 돌아가지 않음
61년 부산 범어사에서 비구계 받음
76년 서울대 원예학과 졸업. 절에 딸린 토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농대 선택
78년 수덕사 주지
94년 조계종 개혁회의 법제위원장
96년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
2006년 서울 화계사 회주(현재)
2009년 수덕사 방장

  • 강길형 - 불교 자체에 실망했다는 사람들도 있다.

     “누구를 만나기가 부끄러울 정도다. (동영상에 찍힌 사람들은) 내가 다 아는 사람들인데 왜 그런 일을 했을까, 안타깝기도 하고 원망스럽기도 하다. 나이 먹다 보니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는다. 조금만 젊었더라면 튀어나가 사람들 모아 놓고 무슨 대책이라도 세워보자고 하겠는데…. 어떤 면에서는 잘 터졌다고 생각한다. 주식이 밑바닥을 치도록 내버려 둔 후 재정비를 한다고 할까, 그 이후에 곪은 부위를 도려내야 한다.”
    2012-05-22 06:28 댓글삭제
  • 강길형 - 왜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하나.

     “한국 불교는 조선조 500년간 억압을 받았다. 일제강점기에는 말살정책에 휘말렸다. 일제의 유도에 따라 승려들 대부분이 결혼을 했다. 부처님 율법에 따르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모습만 승려일 뿐 내적으로는 타락하게 된다. 이런 현상을 타파하기 위해 시작된 게 1954년 종단 정화운동이다. 1920년대 초반에 만들어진 선학원이 중심이 돼 수덕사 출신 만공 선사 등 460명 정도의 승려가 참여했다. 한데 어떤 면에서 이분들은 정화 의지만 투철했지 경험이나 지식 등 모든 면에서 부족했다. 그렇다 보니 운영의 묘를 제대로 발휘할 수 없었고, 숱한 싸움이 벌어졌다. 각목과 화염병이 난무하고 깡패를 동원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불교로 봐서는 자해행위나 다름없는 일이었다. 그 와중에 절 재산은 탕진됐고, 인재 양성은 소홀히 하게 됐다. 불교의 근대화 과정이 부실했다고 할까. 그러다 보니 자질이 떨어지는 사람들에게 사찰의 주지, 종권(宗權) 등이 주어지게 됐고, 이번 파문은 그런 폐단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2012-05-22 06:31 댓글삭제
  • 강길형 - 해결책은 뭐라고 생각하나.

     “교육이다. 교육이고 수련시키는 수밖에 없다. 현재로서는 미흡하다. 물론 선방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정진하는 승려도 상당수이지만 소위 포교나 사찰 행정에 관여하는 사람들에 대한 교육은 상당히 부족하다. 구멍가게에서도 사람들 교육을 열심히 시키는데…. 자꾸 훈련시키고 훈습시켜서 변화하고 각성하게 해야 한다.”
    2012-05-22 06:36 댓글삭제
  • 강길형 소위 포교나 사찰 행정에 관여하는 사람들에 대한 교육은 상당히 부족하다.
    뜻있는 유마거사의 후예들이여, 부패,도박,성매매,횡령등으로 얼룩진 승단을 정화해 나갑시다.
    2012-05-22 06:40 댓글삭제
  • 강길형 수경스님 등 '자승원장 퇴진 요구', "마지막 명예 지켜라"
    머니투데이 원문 기사전송 2012-05-2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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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정유현인턴기자]

    서울 화계사 전 주지 수경스님을 비롯한 '조계종의 미래를 걱정하며 참회하는 사문' 10여 명의 스님은 22일 오전 성명서를 발표하고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들은 '부처님 오신 날 목 놓아 통곡하며'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오늘 이 후안무치의 작태는 불교라는 울타리와 무관하게 온 나라 사람들의 심기를 어지럽힌 과보를 떨쳐낼 수 없게 되었다"라며 현 상황을 개탄했다.

    스님들은 자승스님의 퇴진이 사태해결의 '첫 단초'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현 종단 집행부는 취임 초기부터 지금까지 시종일관 '자성과 쇄신'을 외쳐왔다"고 하면서 "그러나 누가 자성을 해야 할 주체이며, 누구를 향한 쇄신의 강요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자신이 지금 무슨 일을 저지르고 있는지도 자각치 못하고 비불교적이며, 비승가적인 부류들이 총무원을 중심으로 한 지도층에 속해있다는 사실을 명명백백하게 알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들은 "이제 구악(舊惡)을 청산할 때가 되었다"라고 하면서 "자승 총무원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스님들은 총무원장이 사퇴하기 전 자신 및 조계종 지도부를 둘러싼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그것을 종도들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들은 "인구에 회자되는 도박, 술집, 성매매, 폭로, 조폭 등 세속에서조차 언급하기 난감한 말이 조계종의 핵심부를 향한 사회적 비난에 동원되고 있다"며 "정녕 모든 방송매체에서 연일 보도되는 목불인견의 화면과 천지사방에서 들려오는 한숨 소리에 눈 감고, 귀 막고만 있을 것인가"고 질타했다.

    스님들은 또한 수임기구 설치를 통해 사찰재정을 공개할 것과 사찰운영위원회 활성화를 통해 사찰운영이 투명하게 이뤄지도록 할 것을 촉구했다. 이밖에도 스님들은 연일 폭로를 계속하는 일부 승려들에게도 자성할 것을 촉구했다. 일침을 가했다.
    2012-05-24 05:14 댓글삭제
  • 강길형 단독] 성호스님 "좌파스님 내쫓기 위해 폭로"
    MBN TV 원문 기사전송 2012-05-18 21:05 최종수정 2012-05-1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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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멘트 】
    스님들의 도박 동영상 폭로와 성매매 파문이 불교계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는데요.
    파문을 일으킨 주인공 성호스님이 왜 사건을 폭로하게 됐는지, MBN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최은수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스님들의 도박 동영상 파문을 일으킨 주인공, 성호스님.

    그는 불교계의 좌파스님들을 종단에서 몰아내기 위해 폭로를 결심하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스님과 실천승가회가 결탁해 불교계 비리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성호스님 / 전 금당사 주지
    - "우리 종단에는 실천승가회니 이런 단체가 있어요. 과거 민주화 운동 당시에는 초심은 좋았는데... 지금은 그 사람들이 좋은 자리 차지하다다 보니까 가장 부패 집단으로 전락이 돼 버렸어요."

    그동안 실천승가회는 광우병 촛불시위, 4대강 개발 반대 시국선언 등 정치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성호스님은 이들이 불교계 이단아, 좌파라고 단언합니다.

    ▶ 인터뷰 : 성호스님 / 전 금당사 주지
    - "예를 들어서 광우병 그런데 촛불정국에 (사람을) 동원시키고... 돈을 도둑질해다가 암만해도 그 민중당인지 이쪽으로 자금이 흘러갔지 않을까..."

    ▶ 인터뷰 : 성호스님 / 전 금당사 주지
    - "(스님들이 정치스님으로 전락을 했다) 타락도 해버리고 승려 본분을 잊고 너무 정치 놀음에...어느새 빠져있더라고. 이것은 아니다, 바로 잡아야 된다."

    공교롭게 도박 당사자 8사람 가운데 두 사람이 실천승가회 소속입니다.

    파문의 책임을 지고 실천승가회 종책인 '무차회'는 해체를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조계종 총무원은 성호 스님 스스로도 비구니 성폭행 미수, 사찰 직원 폭행, 외제차 구입, 공금 횡령 등의 의혹을 제기하며 이 같은 말을 할 자격이 없다고 반박합니다.

    불교계의 쇄신과 정화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MBN뉴스 최은수입니다.

    [최은수 기자 / eunsoo@mk.co.kr]
    2012-05-24 05:16 댓글삭제
  • 강길형 자승 퇴진’ 성명 파장, 승가단체·불자 지지할지 주목
    경향신문 원문 기사전송 2012-05-22 21:47 최종수정 2012-05-23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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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ㆍ조계종 도박사건 새 국면… 당혹한 총무원 “영향 제한적”

    조계종 수좌 스님들이 자승 총무원장의 조건부 퇴진을 요구하고 나서 도박사건으로 불거진 조계종 사태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22일 수경 스님 등 10명의 수좌가 내놓은 성명서는 지금까지 나온 종단 안팎의 그 어떤 의견보다 무게감이 있기 때문이다. 전국 선원에서 수행에 전념하는 선승들인 수좌는 전통적으로 종단 일에 웬만해선 개입하지 않는다. 수좌가 나선다는 것은 그만큼 사태가 심각하다는 의미다. 불교계에서 ‘마지막 보루’로 불리는 수좌의 움직임은 재가불자 등 종단 안팎의 여론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성명서 발표에 참여한 영진 스님은 “종단이 걱정되고, 자정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며 “일단 몇 명이 모여 뜻을 모았지만 좋은 영향과 파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계종의 한 스님은 “성명서 발표 전 수좌의 뜻을 총무원 측에 전달했으나 의견접근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성명서 내용은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한 방향을 명확히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성철 스님 탄신 100주년 기념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 견지동 불교중앙박물관에서 22일 한 관람객이 성철 스님의 서예작품 ‘불기자심(不欺自心·자기 자신을 속이지 말라)’을 살펴보고 있다. | 정지윤 기자 color@kyunghyang.com

    실제 수좌들은 성명서에서 사태해결 방안을 구체적으로 내놓았다. 우선 자승 총무원장과 집행부의 책임을 명확히 하며 자승 원장의 퇴진과 자승원장과 관련이 있는 연주암의 포기를 요구했다. 수좌들은 “자승 총무원장의 즉각 사퇴”를 주문하면서도 다만 “(즉각 사퇴할 경우)종단의 혼란을 예방하기 위해 수임기구를 설치, 종단을 정상화한 뒤 퇴진하라”고 조건을 달았다.

    수임기구의 역할도 명확히 설명했다. 먼저 현재 제기되는 논란, 의혹을 명백히 밝히고 율장·종법에 의거해 처리하라는 것이다. 나아가 사찰 운영의 투명성을 담보해 유사한 사태의 근원적인 재발 방지를 요청했다. 돈과 이권이 오가는 사찰 운영은 사부대중이 투명하게 운영하고, 스님들은 수행에 전념하라는 의미다. 수좌들은 또 폭로자들을 훼불 행위자로 보고 “더 이상 망동을 삼갈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수좌들의 주장이 얼마나 큰 파장을 가져올지는 승가단체나 재가불자, 불교계 시민사회단체 등 여론의 지지 여부에 달려 있다. 한 스님은 “일부 승가단체와 시민단체가 지지 표명을 위해 의견을 모으고 있다”며 “원로회의, 나아가 종정 스님의 의견 표명도 향후 흐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이번 기회에 확실한 자정,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다”며 “다만 이 목소리들이 얼마나 분출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총무원 측은 당혹스러워 하면서도 파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총무원의 한 스님은 “당혹스러운 것이 사실이지만 수좌 열 분의 서명을 전체 수좌의 의견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며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또다시 불을 붙인 것에 대한 불자들의 비판적 정서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총무원의 다른 스님은 “원장 스님이 이번 성명서를 계기로 수임기구 설치를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다”며 “원장 스님으로선 수임기구를 통해 이번 사태를 원만히 해결하고, 아름다운 모양새로 임기를 채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12-05-24 05:23 댓글삭제
  • 강길형 룸살롱'간 스님, 여성 마음에 안들면 그자리서…
    매일경제 원문 기사전송 2012-05-21 08:20 최종수정 2012-05-2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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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불교 조계종 소속 승려 8명이 억대 도박판을 벌였다면서 서울 중앙 지검에 고발한 성호 스님이 입장을 밝혔다.

    성호 스님은 19일 오후 10시 MBN 방송 '시사기획 맥'과 의 인터뷰에 나와 "실천승가회가 초심은 좋았는데 지금은 가장 부패한 집단으로 됐다"며 "이들을 몰아내기 위해 폭로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실천승가회(실천불교전국승가회)는 진보적 승려 모임으로 이번 도박 동영상에 등장한 조계사 주지 토진 스님과 부주지 의연 스님이 이 모임의 집행위원이다.

    성호 스님은 특히 자신이 제기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등의 '룸살롱 성매수' 의혹에 대해 "신밧드 룸살롱은 스님 90%가 단골"이라며 "마음에 들지 않으면 여자를 바꾸라고 시키는 것을 자승 스님이 제일 잘한다"고 폭로했다.

    자신의 비구니 성폭행 의혹에 대해서는 "떳떳하다"며 "(성폭행 의혹을 제기한) 정념 스님은 재벌로 소문난 스님인데 과연 출가 전부터 그런 큰 돈을 갖고 있었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속보부]
    2012-05-24 05:26 댓글삭제
  • 허태기 스님이 음주와 섹스를 즐긴다면 그는 이미 스님이 아니다. 인간의 오욕락을 벗어나 참된 진리의 길을 가기 위해 출가한 사람이 스님인 것이다. 좋은 차를 타고 다니면서 고급 차를 마시며 인생을 즐기는 스님은 스님이 아니다. 그는 스님을 탈을 쓰고 시줏돈으로 편안한 삶을 사는 또 하나의 귀족일 뿐이다. 2012-05-24 09:34 댓글삭제
  • 허태기 총무원장은 이번 사태의 흑백을 가려 엄격한 사후처리를 한다음 스스로의 부덕을 탓하며 물러났으면 한다. 애초에 출가목적이 벼슬에 있는 것이 아니었음을 상기한다면 그까짓 중벼슬 닭벼슬보다 못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바른 출가의 길을 가는 것이 아닐까. 2012-05-24 09:43 댓글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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