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서울시립대 기계공학과 2학년
서울시립대 기계공학과 2학년
스님들의 도박 동영상 유포를 시작으로 핵폭탄급 폭로전이 계속되고 있다. 일전에 조계종에서 제적당한 성호 스님이 승려들의 억대 도박 사건과 명진 스님, 자승 스님 등 조계종 큰스님들의 ‘룸살롱 성매수’까지 추가 폭로하자 조계종도 성호 스님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나섰다. 스님과 도박, 스님과 룸살롱, 스님과 세속이라니. 이는 평소 우리가 어색하게 여기는 ‘스님과 고기’라는 조합보다 훨씬 더 이질적이고 그래서 더욱 충격적이다. 이 모두 부처님오신날을 코앞에 두고 드러난 불교계의 치부라서 딱하다.
더욱 기가 차는 것은 이번 폭로전에서 터져 나온 ‘발언’이다. 명진 스님이 “룸살롱은 갔지만 성매수는 안 했다”거나 폭로한 성호 스님에 대해 “너는 떳떳하냐”고 내뱉은 말이라든지, 조계종 입장을 변론하기 위해 라디오에 나온 정념 스님의 “판돈이 300만~400만원에 불과했다”거나 “어른들이 나이 드시면 치매에 걸리지 않도록 화투를 하면 좋다고 하더라”는 발언이 그것이다. 어떻게 이렇게 험한 말이 승려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가.
이번 사건은 비일비재하게 터지는 정치인이나 연예인의 스캔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르게 조명되어야 한다. 수행과 청빈, 절제를 등에 지고 사셔야 하는 분들이 ‘돈’을 갖고 장난을 치시다니. 그 돈은 신자들이 부처님께 공양한 귀한 돈 아닌가. 이런 점에서 이번 스님들의 추태는 불자들에게 ‘인간적인 배신’ 그 이상이다. 이번 사건으로 불교 전체의 위신과 명예는 끝도 없이 추락했다. 그런데도 정작 사건에 연루된 스님들은 서로가 자신과 종파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다투고 있다.
도대체 누구의 명예가 훼손되었다는 것인가. 정작 훼손된 것은 과거 수행에 정진하신 선인들과 지금도 은인자중하며 홀로 고행하고 계신 스님들의 명예와 믿음을 기만당한 불자들이다. 이들에게 먼저 깊은 사죄를 드려야 하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한다.
‘쇠에서 생긴 녹이 쇠를 먹어가듯 방종한 자는 자기 행위 때문에 스스로 지옥으로 걸어간다.’ 법구경에 있는 구절이다. 이 사건에 연루된 스님들이 이 구절을 다시 읽는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불교계는 다시금 그들의 가르침이 우리에게 와 닿을 수 있도록 근본적인 쇄신 의지를 보여야 한다. 지금 상황에서 그들의 참회 기도는 그저 무의미한 책임회피로 보일 뿐이다. 불교와 신자들을 배신한 자들, 이미 녹이 온몸에 번진 자들, 세속(世俗)에 취한 그들은 이제 세속의 법으로 다스려져야 한다.
돌중은 거리로 몰아내고 사찰에는 청정한 스님만을 모시자. 재가자들이여! 이제는 맹종에서 벗으나라.
고급승용차에 골프와 도박을 즐기고 고급 룸쌀롱을 출입하는 중들을 삼보라고 굽신거리는 신도는
똑 같은 부류의 저급중생들이다. 2012-05-27 16:37
모 절에서는 등값 환불 요구가 속출한다지요?
그들의 행위로 무엇이 상실되어가고 있는지 당사자들은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참으로 참담한 일입니다. 2012-05-28 01:29
문제는 때 묻지않는 無垢 청정이야!, 이 바보들아, 2012-05-28 0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