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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한국, 창조론 요구에 항복”… 우려 표시

정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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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가 한국 과학 교과서의 진화론 논란과 관련, '한국이 창조론의 요구에 항복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학문적 차원의 우려를 표명했다. 네이처는 5일(현지시간) 발간된 최신 호에 실린 서울발 기사에서 "미국의 일부 주에서 진화론을 제한적으로 가르치는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는 진화론 반대자들이 주류 과학계에서 승리를 거두고 있다."고 전했다.

또 "최근 한국의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위원회(교진추)라는 단체가 고교 과학 교과서에서 진화론의 증거로 사용돼 온 시조새를 삭제하도록 청원해 관철시켰다."면서 "교진추는 인간의 진화, 핀치새가 서식지에 따라 부리 모양이 달라지는 것 등 유명한 진화론의 근거들에 대해서도 추가로 청원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소개했다. 교진추는 지난해 12월 '시조새는 파충류와 조류의 중간종이 아니다.'라는 청원을 제출해 6개 교과서 출판사가 관련 부분을 수정하거나 삭제하기로 했다. 또 3월에는 '말의 진화 계열은 상상의 산물'이라는 청원을 내 3개 출판사로부터 삭제 약속을 받아냈다.

네이처는 다양한 사례를 들며 한국 과학계 및 국민들의 진화론에 대한 인식을 거론했다. 특히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학내에 창조과학을 연구하는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한국을 이끄는 과학기술 대학에서조차 진화론을 부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2009년 조사를 인용해 "한국민의 3분의1은 진화론을 믿지 않으며 41%는 진화론이 과학적으로 불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면서 "39%는 자신의 종교적 믿음과 진화론이 배치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 같은 진화론에 대한 반감의 원인으로 '기독교 신앙의 번영'을 꼽았다.

장대익 서울대 교양학부 교수는 네이처에서 "현재까지 창조론의 공격에 대해 생물학계가 무대응으로 일관했지만 이제 더 이상 침묵은 답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2012-06-07

  • 정재호 인류의 자존심을 상하게 한 세 가지 사건
    인류는 세 차례에 걸쳐 자존심 상하는 일을 겪었다.
    첫 번째 사건은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제창한 일이다. 그는 지구가 우주의 중심에 있기는커녕 태양의 둘레를 돌고 있으며, 태양 자체는 더 거대한 어떤 체계의 주변에 있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사건은 찰스 다윈이 진화론을 들고 나온 일이다. 그는 인간이 다른 피조물들을 넘어서는 존재이기는커녕 그저 다른 동물들에게서 나온 하나의 동물이라고 주장했다.

    세 번째 사건은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선언이다. 인간은 예술을 창조하고 영토를 정복하고 과학적인 발명과 발견을 하고, 철학의 체계를 세우거나 정치 제도를 만들면서, 그 모든 행위가 자아를 초월하는 고상한 동기에서 비롯된다고 믿는다. 하지만 프로이트의 주장에 따르면, 인간은 그저 성적인 파트너를 유혹하고자 하는 욕망에 이끌리고 있을 뿐이다.
    우리에게 개미,신등의 소설로 알려진 베르나르의 상상력사전에 나오는 말입니다.. 위의 글을 읽으며 생각이 나길래 인용해 봅니다...
    2012-06-07 09:48 댓글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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