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불도놀이
김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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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불도 놀이는 조선시대 서산대사가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불교 전통 놀이이다.
성불도 놀이는 불교식 수행차제와 함께 육도(六道)의 윤회전생(輪回轉生)을 통한
불교의 윤회관을 제시하면서, 염불(念佛), 참선(參禪), 교학(敎學)의 수행을 통해
윤회의 길에서 벗어나 깨달음의 길에 들게 됨을 그 목표로 하고 있다.
서산대사《고기(古記)》에 '고도(古圖)에 여러 가지가 있으나,
권(權)과 실(實), 돈(頓)과 점(漸),
그리고 수도(修道)하여 번뇌를 끊어 가는 것이 앞뒤가 맞지 않는 까닭에,
내(서산)가 거기에 더할 것은 더하고 뺄 것은 뺐다'라고 기록되어 있는 점으로 볼 때
서산대사 이전에도 여러 종류의 성불도 놀이의 도판(圖版)이 있었음을 알 수가 있고,
현존하는 성불도 놀이의 체계는 서산대사가 만들었음을 알 수가 있다.
성불도놀이는 오락을 통해 수행과 교리, 해탈에 이르는 이치를 이해시키고
염불정진을 권장하기 위해 고안된 불교 고유의 놀이다.
이 놀이는 남을 해치지 않는다는 점과 자기 위치에서
진행괘를 지나쳐서도 부족해서도 안된다는 점,
최후의 도달점인 대각(大覺)에 도달했다 하더라도
마지막 사람이 끝날 때까지 함께 어울리며 제도해야 한다는 점,
남녀노소 차별을 두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놀이는 공경하는 마음으로 아미타불을 염송하며
‘나무아미타불’이 씌여 있는 주사위를 던진 후
표면에 나타난 글자에 따라 정해진 지점으로 옮겨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놀이 중 화를 내거나 염불을 하지 않는 등 정해진 규칙을 어기는 것에 대해
자세한 벌칙까지 정해져 있다.
이 놀이는 인간 세계를 뜻하는 인취(人趣)에서 시작해 대각에서 끝난다.
<진행방법>
● 2명 이상 10명까지 먼저 자기의 불패를 정하여 모두 인취(50)에 모셔 놓고
차례대로 주사위 3개를 두손으로 공손히 모아 합장하면서
경건한 마음으로 나무아미타불을 부르며 주사위를 도판 위에 던진다.
이 때 주사위 윗면에 나타난 글자에 따라 불패를 옮긴다.
● 한 사람이 주사위를 집행할 때마다 모두 합장하고 '나무아미타불'을 염불한다.
● 주사위의 '불(佛)'자에 점이 있는 것은 2불로 간주 하고 3타는 1불로 간주한다.
● 3미 . 3아 . 3무는 1타로 간주한다.
● 2불 . 2타가 자기 불패의 위치에 없으면 1불 . 1타로 간주한다.
● 자기 불패의 위치에 표기되지 않은 글자 수가 나올 때는
잡으로 간주하고 잡이 없으면 그 자리에 머문다.
● 주사위가 도판 밖으로 굴러가면 무효이다.
●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먼저 성불한 사람에게
다함께 삼배를 올린 후 설법을 듣고,
먼저 성불한 사람은 그 판의 가장 늦은 사람의 편이 되어 함께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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