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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홈피에 올라온 간첩 장민호 명의의 편지

허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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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홈피에 올라온 간첩 장민호 명의의 편지… 충격

 

황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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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자평(33)

입력 : 2012.06.13 03:10 | 수정 : 2012.06.13 07:18

일심회 간첩사건 주범 장민호 명의, 비전향 장기수 3명에 편지
北주장·어투 그대로 - "김정은 3대 세습으로 선군정치 역량 증대"
"美제국주의 전쟁 무리와 추종자들이 지배"
경기동부에 대한 옹호 - "제국주의·파쇼 탄압에도 대중의 신뢰와 존경 받아 회복해야 할 명예가 있다" 
 

'일심회' 간첩사건의 주범(主犯)으로 대전교도소에 수감 중인 장민호(50·사진)씨가 최근의 통합진보당 사태와 관련해 자신의 심정을 토로한 것으로 추정되는 글이 12일 공개됐다.

이날 통합진보당 홈페이지 당원 게시판에는 '양심수 장민호님의 편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플랫폼'이란 필명의 당원이 공개한 이 편지는 장씨가 비전향 장기수 출신인 양원진·박희성·김영식씨 등에게 5월 14일과 20일, 6월 2일 등 세 차례에 걸쳐 보낸 것으로 돼 있다. 이들은 지난 5월 9일 장씨를 면회했고 장씨와 수차례 서신 교환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대연합으로 정권교체"

5월 14일자 편지는 "저 자신이 지난 2008년, 크나큰 부덕과 불찰로 당시 민노당 분당(分黨)사태의 빌미를 제공하였던 당사자로서 이 땅의 자주적 진보정치를 위하여 헌신해온 수많은 동지들께 큰 빚을 지고 있다"는 말로 시작된다. 민주노동당은 2008년 장씨가 주도한 일심회 사건으로 인해 NL(주사파 등 민족해방)계열과 PD(민중민주)계열이 '종북' 논쟁을 벌이다 끝내 갈라섰다. 
12일 통합진보당 홈페이지 당원게시판에 올라온 간첩 ‘장민호’ 명의의 편지. ‘일심회’ 간첩 사건의 주범인 장은 국가보안법상 간첩 혐의로 징역 7년을 선고받고 현재 대전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통합진보당 홈페이지
편지에서 장씨는 "(경기동부연합 등) '당권파' 동지들을 겨냥해 이른바 '여론과 상식' '국민의 눈높이'의 이름으로 수구 언론, 공안기관들과 한 궤를 이루며 자행되고 있는 마녀사냥이 당장 중단돼야 한다"며 "소중한 (당권파) 동지들을 적의 손에 넘기면 변혁운동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우리들의 결단은 동지들을 지켜내는 것"이라고 썼다. '경기동부연합'에 대해서는 "그 동지들이야말로 지난 세기 사회주의 몰락, 날로 더해가는 제국주의와 신자유주의 공세, 파쇼적인 탄압, 그리고 변절자들의 배신 행각을 딛고 지역현장에서 대중들과 함께하며 신뢰와 존경을 받아왔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했다.

편지는 "민주 대연합을 통하여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루고 분단체제의 획기적 전기를 이룬다"는 것을 "지상 명령"이라고 언급하면서 "저들은 이번 (진보당) 사태를 기회 삼아 민족자주세력의 정치 기반을 파괴하고 민주 대연합을 파탄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종북의원 사퇴하라” 국회 앞 시위 한국자유총연맹 이영재 사무총장이 11일 국회 앞에서 ‘종북의원 출입금지’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통합진보당 이석기·이상규·김재연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말끝마다 '외세(外勢)' 탓

장씨는 진보당 내에서 종북 노선을 비판하는 사람들에 대해 "외세와 매국노들이 강요해온 분단 프레임에 안주해 일견 그럴듯한 얘기만 늘어놓는 '반공·반북 진보 인사'들"이라고 규정하고, "알량한 사회적 명망이나 정치적 지위에 안주하고 천박한 정치 공작과 반공 여론에 편승해 동지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광기 어린 정치 탄압을 당장 중단하라"고 했다.

편지에는 민주주의 원리마저 '외세'에 의해 강요됐다는 주장도 들어 있다. "소위 '민주주의적 상식'이요 '국민여론'들이란 바로 외세가 우리에게 강요해 온 반공, 반북이념, 즉 '분단 이성'이라고 불러야 할 비이성이요 광기일 뿐"이라고 했다. 절차적 민주주의에 대해서도 "역사적으로 외세가 우리들에게 강요, 허용한 형식적 민주주의"라고 했다.

◇변치 않는 종북관

편지에 따르면 장씨는 북한의 김정은 3대 세습에 대해 "대(代)를 이은 선군(先軍)정치 역량의 증대"라고 평가했다. 또 시종일관 자신들을 "민족자주, 진보세력"이라고 칭하며 우리 사회를 "미제국주의 전쟁 무리와 추종자들이 지배하는" 것으로 묘사했다. "(미국의) 주관적 희망과는 달리 북조선의 몰락은커녕 대를 이은 선군정치 역량의 증대, 남한에서의 민족자주, 진보역량의 약진에 직면하여 이명박을 대신할 새로운 현지(남한) 주구세력의 조속한 구축이 사활적 문제로 됐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 편지에는 북한 관영매체에나 나올 법한 '광기' '절멸' 등 극한적 용어가 등장한다. 또 "마녀사냥의 구실로 되는"이라고 하는 등 상당부분 북한 어법을 그대로 따라 썼다.

  • 허태기 통합진보당의 골수 좌빨들은 모두가 놈현의 추종자요 졸개들이다. 국민들은 이러한 사실을 냉정하게 살펴야 할 것이다. 2012-06-13 10:38 댓글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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