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인천시청 즉문즉설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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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영길 인천시장(왼쪽)과 법륜스님이 강연에 앞서 꽃다발을 받고 자리에 함께 앉아있다. |
서울대 안철수 교수의 멘토 법륜스님이 31일 오후 3시 인천시청(시장 송영길) 2층 대회의실에서 공무원과 시민 4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즉문즉설을 통해 대선, 한반도정세, 자녀양육, 사회문제 등 삶의 촌철살인을 쏟아냈다.
법륜스님 대선과 관련해 “100년 전 못다 이룬 개혁세력의 열망이 2012년 대선을 기점으로 다시 도약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현재로서는 이길 가능성이 없다. 그러나 방법은 있다. 제 힘으로 어렵다면 될 사람이 잘 할 사람과 기꺼이 손을 잡아야 한다. 이것은 결코 특정한 개인을 두고 한 말이 아니다. 어느 정당이든 국민의 감동을 줄 수 있는 방식으로 하면 길은 언제나 열려 있다. 그게 바로 이번 대선정국의 마지막 희망”이라고 했다.
스님은 100년 전 흥선대원군 시절 개혁의 미완성을 안타까워하며 당시 일어났던 여러 사건들을 회상시켰다. 노무현 정권을 성급했던 미완의 갑신정변에, 이명박 정권은 유교층 기득권에 비유하며 보수쿠데타 정권이라 일침을 놓았다.
스님은 “병자호란, 갑신정변 등으로 청나라와 일본의 속국을 벗어나려 했지만 외국 정세의 판단을 제대로 읽지 못해 실패했다. 이후 민중의 삶이 폭발, 동학혁명으로 나라를 바로 세우려 했지만 보수기득권층의 책략과 혹독한 탄압으로 좌절되고 말았다”면서 “위로부터의 개혁도 실패하고 아래로부터의 혁명 또한 모두 실패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의 노무현 정권과 이명박 정권을 말하는 것이다”고 했다.
스님은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만약 새누리당에서도 ‘우리가 이길 수 있을까요’라고 나에게 물음을 던진다면 다음과 같이 말할 것이다”라며 “첫째는 중원을 점령하라. 그리고 절대 20대를 건드리지 마라”고 훈계 했다.
한편 법륜스님은 강연에 앞서 최근 있었던 '고구려, 발해, 독립운동유적지, 압록강, 두만강, 백두산' 기행 등을 언급하며 "천지를 보면서 절로 가슴이 뛰었다, 백두산이야말로 우리 민족의 신앙 같은 산"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북한동포돕기의 일환으로 방문한 북측의 뙤기 밭을 본 후 스님은 "진보, 보수를 떠나 제 민족을 돌보지 않고 버려두는 것에 대한 자책감을 가져야 한다, 즉시 인도적 지원을 재개해야 한다"며 "남북갈등을 첨예하게 조장하고 있는 이명박 정권은 '사람이길 포기한 사람들'"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스님은 자녀 양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적 가치관이라며 “무조건 이해해주고 사춘기 성징의 문화를 폭넓게 인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스님은 부부갈등에 대해서도 자신이 지은 업(카르마)의 인연을 생각해야 한다며 “아내는 남편의, 남편은 아내에 대해 못 다한 한을 풀어주기 위해 무조건 하루에 500배씩 절을 하라”고 훈시 했다.
스님은 현재 사회의 불안 심리와 각종 자살, 성폭력문제에 대해서도 “무조건 범죄자로 낙인찍어 세상과 격리시키려 하지 말고 원천적인 정신세계의 혼란과 불안을 치유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며 “보건소, 동사무소, 초등학교 등에 영양사가 배치된 것처럼, 정신치료상담사를 의무 배치해 이들을 케어하고 보듬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