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법천지 대한민국
허태기
view : 2497
진주=강인범 기자
권승준 기자
기사
100평(57)
입력 : 2012.09.19 03:02 | 수정 : 2012.09.19 08:42
5년 전에도 술취해 난동, 출동한 경찰관 폭행… 이번엔 만취해 지구대 부숴
공무집행 방해 70%가 주폭… 여경 귀 물어뜯은 사건도
황모(41)씨가 굴착기로 난동(본지 18일자 A13면)을 부린 경남 진주시 상대동 상대지구대는 18일 마치 포탄에라도 맞은 듯 처참하게 부서져 있었다.
출입문 위 '진주경찰서 상대지구대' 현판이 걸려 있던 콘크리트 구조물은 절반 정도가 깨져 나가 철근이 드러나 있었다. 유리로 된 출입문은 박살 나 아예 철거됐고, 출입문 주변 건물 대리석 벽면도 떨어져 나갔다. 정희용 상대지구대장(경감)은 "황씨가 때려 부순 순찰차는 폐차장으로 보냈다"며 "경찰 생활 31년 동안 수많은 주폭을 봤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난동을 벌인 황씨는 사건 발생 후 두 시간 뒤 측정한 혈중 알코올 농도가 0.099%로 만취 상태였다.
출입문 위 '진주경찰서 상대지구대' 현판이 걸려 있던 콘크리트 구조물은 절반 정도가 깨져 나가 철근이 드러나 있었다. 유리로 된 출입문은 박살 나 아예 철거됐고, 출입문 주변 건물 대리석 벽면도 떨어져 나갔다. 정희용 상대지구대장(경감)은 "황씨가 때려 부순 순찰차는 폐차장으로 보냈다"며 "경찰 생활 31년 동안 수많은 주폭을 봤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난동을 벌인 황씨는 사건 발생 후 두 시간 뒤 측정한 혈중 알코올 농도가 0.099%로 만취 상태였다.
황씨가 굴착기로 진주경찰서 상대 지구대를 아수라장으로 만든 모습. 황씨는 집게로 경찰차를 들어 올려 지구대에 집어 던졌고 지구대 경찰관들에게도 굴착기를 마구 휘둘렀다. /진주소방서 제공
황씨는 17일 오후 10시 5분쯤 상대지구대에 굴착기를 몰고 들이닥쳤다. 그는 다짜고짜 지구대 앞 차량 돌진 방지석을 집게로 집은 뒤 내동댕이쳤고 주차된 순찰차를 굴착기 집게로 찍은 뒤 들어 올려 지구대 벽면에 수차례 집어던졌다.
이 지구대엔 정 경감을 비롯, 막 순찰을 나가려던 순찰차 근무자 등 6명이 있었지만 누구도 그를 막지 못했다. 황씨는 접근하는 경찰관들에게 굴착기 집게를 마구 휘둘렀다고 한다. 테이저건으로 그를 제압하지 못한 경찰은 결국 권모(42) 경사가 실탄으로 좌측 허벅지를 맞히면서 난동 38분 만에 간신히 그를 제압할 수 있었다. 주폭 등 전과 3범인 황씨는 지난 2007년에도 술을 마시고 술값을 내지 않았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폭행,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았다. 진주서 서남태 형사과장은 "주폭이 이렇게 설치는 곳은 우리나라 말고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통계만 봐도 주폭의 공권력 유린은 심각하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09년부터 지난 4월까지 3년 4개월 동안 서울 지역에서 발생한 공무집행방해 사건 범인 9885명을 분석했더니 6976명(70.5%)이 술에 취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황씨는 정도가 심한 경우지만, 경찰에 대한 주폭의 차량 공격도 자주 일어난다. 지난달 9일 오전 10시 30분쯤에는 소주 2병을 마신 강모(55)씨가 경기도 의정부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정문을 자기의 SM5 승용차로 4차례 들이받았다. 일산 지역의 한 건물 관리소장으로 근무하는 강씨는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수사받던 중 불만을 품고 일을 저질렀다.
경찰 신체에 상해를 입히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지난 5월 제주동부경찰서 중앙지구대의 오모(45) 경사는 술집에서 행패를 부리던 임모(35)씨를 제지하다가 손가락이 부러졌다. 경찰은 만취한 임씨에 대한 신고를 받고 두 차례 집에 돌려보냈지만, 임씨는 3차 행패를 부리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오 경사를 보자 "씨×, 처벌해봐라" 하는 욕설과 함께 오 경사의 오른쪽 손가락을 잡아 비틀며 꺾은 것이다. 오 경사는 40여일 동안 '깁스'한 상태로 근무했다. 2010년 9월에는 만취한 20대 여성이 전주 시내의 병원 응급실에서 난동을 부리다가 자기를 연행하던 여경 귀를 물어뜯어 중상을 입히기도 했다. 이 여경은 5차례나 수술을 받았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이 범죄자에게 부상을 당한 사례의 절반 이상이 주폭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고 말했다.
뭐가 큰 문제인가하는 민통당의 최모 국회의원님의 지당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2012-09-19 11:18
그리고 피해자 황씨에게는 국가는 충분한 보상을 하고 재발 방지책을 강구하라! 2012-09-22 1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