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평론 폐간 사태..
정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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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평론 폐간 막아야” 여론 확산
만해사상선양회, 경허 비판 논문 이유로 폐간 결정
불교학계 강력 반발…추석 후 폐간철회 성명 계획
수덕사 “폐간 요구한적 없다” 당혹…세미나도 연기
2012.09.27 18:58 입력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발행호수 : 1156 호 / 발행일 : 201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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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불교전문 평론지인 계간 불교평론이 9월21일 폐간 결정을 내린 가운데 이를 막아야한다는 여론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13년째 이어오던 불교계의 대표 학술지인 불교평론이 폐간으로 치닫게 된 것은 윤창화 민족사 대표의 논문에서 비롯됐다. 윤 대표는 최근 발간된 불교평론 가을호에서 “경허 스님이 일대사(一大事)에 매진했던 진정한 수행자임은 분명하지만 주색(酒色)이라는 경허 스님의 일탈행위는 승가적으로는 물론이고 사회규범이나 도덕적으로도 지탄받는 일로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만공 스님의 제자였던 대은 스님이 1938년 기록한 새로운 자료를 토대로 경허 스님의 계율관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윤 대표의 논문이 여러 언론에 소개되면서 올해 경허 스님 열반 100주년을 맞아 학술세미나를 비롯한 대대적인 행사를 준비하던 수덕사와 경허 스님 문도회에서는 크게 반발했다. 100주년을 앞두고 한국선불교의 중흥조로 추앙받는 경허 스님의 업적을 선양하지는 못할망정 경허 스님을 폄하하고 왜곡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어 불교평론 발행처인 만해사상실천선양회와 신흥사 측에 윤 대표의 논문이 게재된 불교평론 가을호 회수를 요구했다.
이에 불교평론은 9월19일 독자들에게 “경허선사의 업적을 폄하하거나 왜곡할 뜻으로 윤창화 선생의 특별기고를 게재한 것은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새로운 자료의 발굴과 이를 통한 학술적 검토에 그 목적이 있었다”며 “그러나 본지의 의도와는 달리 결과적으로 이 논고를 읽은 독자들이 경허선사의 참모습을 오해하게 된다면 매우 송구스러운 일”이라며 반송을 요청했다.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에도 그동안 불교평론 발간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던 신흥사 측은 회수를 넘어 폐간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불교평론이 그동안 진행해오고 있던 열린논단, 학술대회, 올해의 논문상 등도 사실상 모두 중단됐다.
신흥사의 한 스님은 “불교평론이 논문을 통해 불교계의 화합과 발전을 도모해야함에도 불구하고 번번이 분란의 원인이 됐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에도 경허 스님과 관련된 일부의 문제를 부각시켜 일반인들로 하여금 경허 스님을 잘못 인식토록 하고 신흥사를 지극히 곤란한 상황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불교평론의 폐간 결정에 대한 반발이 적지 않다. 불교학자들 사이에선 수덕사의 회수 요청이 학문의 자율권을 침해했다는 비판과 함께 만해사상실천선양회 측도 내부 논의 과정 없이 무조건 폐간 조치를 단행한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논지에 동의할 수 없다면 반론을 통해 학술적 담론을 형성해 나가는 것이 발전적이지 무조건 회수를 요청하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는 것이다.
임승택 경북대 교수는 “불교평론은 대중성과 전문성을 갖춘 불교학술지로 한국불교학계의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며 “이미 배포된 책자의 전량 수거라는 결정은 전대미문의 시대착오적 처사가 아닐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박경준 동국대 불교학과 교수도 “학문의 자율성이 보장될 때 불교와 불교학이 발전할 수 있는 것은 기본적인 사실”이라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회수를 요구하거나 그렇다고 폐간을 결정한 쪽 모두 성급한 감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이같은 불교학계의 비판이 확산되면서 10월10일 예정된 경허 스님 학술세미나도 11월로 연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일부 학자들이 학술세미나에 불참을 알려왔기 때문이다.
불교평론의 폐간 결정으로 수덕사 측도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수덕사 관계자는 “경허 스님에 대한 독설로 수덕사를 곤경으로 몰아넣더니 이제는 전혀 요구하지 않았던 폐간 조치로 다시금 수덕사와 경허 스님을 비난으로 내몰고 있다”며 “불교평론 폐간 결정은 수덕사의 여러 스님들조차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논문 기고 당사자인 윤창화 대표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그는 “한국불교가 대중의 존경을 받기 위해선 철저한 계율의식이 선행돼야 한다는 취지로 쓴 글이 불교평론의 폐간으로까지 이어지니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요즘 잠을 들 수가 없을뿐더러 이 사태에 책임지고 분신이라도 해야 하는지 고민스럽다”고 털어놨다.
이런 가운데 불교학연구회 등 학술단체에서는 10월말이나 11월초 ‘학문의 자유’를 주제로 학술심포지엄을 준비하고 있으며, 불교평론에 글을 게재했던 불교학자들을 중심으로 ‘불교평론 폐간 사태에 대한 성명서’를 추석 이후에 발표할 예정이다. 또 불교평론 편집위원회와 자문위원회도 10월초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발행인 스님을 방문해 폐간 철회를 간곡히 요청할 예정이다.
1999년 창간된 불교평론은 생태, 소수자 인권문제, 생명복제, 여성차별 등 그동안 현대사회가 불교를 향해 끊임없이 던져오는 질문들에 대해 불교적으로 재해석하고 대안을 모색했다. 또 특정 권위에 억압받지 않는 비판 정신과 도전 정신으로 불교계 안팎의 모순에 대해 비판함으로써 불교계를 대표하는 불교학술지로 자리매김했으며, 지난해에는 대한불교진흥원이 주관하는 제9회 대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승가의 협량이 딱하기만 합니다..
이 매체의 지면을 통해서 많은 불교 학술 논문들이 발표되었고 우리 사회와 불교계 현안에 대하여 다양한 의견과 대안이 제시 되었었습니다.
나의 입장과 다른 의견이 제시 된다고 하여 폐간을 결정하는 이런 행위는 학자들의 자유로운 연구의욕을 억압하고 스스로 자기 검열을 하게되는 결과를 도출하게 됩니다.
불교계의 전문 학술지가가 이런 사유로 폐간을 하게 된다면 비웃음만 살 뿐입니다..
저역시 이 책을 정기적으로 구독하고 있으며 다양한 정보를 취득하고 있습니다.
불교 전문 학술지가 흔치 않은 현실에서 이 매체의 역량을 강화 하여 주지는 못할 망정 폐간을 결정하는 처사에 대하여 어이 없음을 느끼며 이번 결정을 철회하여 줄것을 주장합니다. 2012-09-29 2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