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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成昱 記者칼럼]한국교회의 뒤집힌 善惡觀, 마비된 國家觀, 파탄난 安保觀.

강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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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을 부르는 한국교회
惡을 惡이라고, 거짓을 거짓이라고, 옳지 않은 것을 옳지 않다고 선포하는 것./金成昱    

  뭔가가 올 것 같다. 거짓의 진창, 음란의 숲에서 피어난 한국인의 무너진 선악관,
뒤틀린 가치관은 뭔가를 부를 것 같다. 안보의 위협이 될 지, 경제의 위기가 될 지 알 수 없지만 이런 식의 일그러진 한반도 현상이 오랜 기간 유지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종교적 審判(심판)으로 부를 수도 있다. 명칭은 중요치 않다. 대중의 비위나 맞추며 권력을 탐내는 포퓰리즘(민중주의) 정치인들, 사악한 김정은 집단과 타협만 일삼는 從北(종북)·親北(친북)·連北(연북)주의 지도자들, 무엇보다 빛과 어둠을 분별할 의무를 내동댕이친 종교인들 속에서 한국의 경제는 가라앉고 북한의 도발은 늘어날 것이다. 나라가 약해질 대로 약해져 버리면 연방제 赤化(적화)가 쓰나미처럼 덮칠지 모른다. 구약의 나훔서에 나오는 니느웨 같은 몰락이다.
  
  어느 시대, 어떤 사회도 위기는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3% 소금이 바다를 짜게 하듯, 세상이 다 취해도 3% 소금 같은 자들이 새벽을 깨우는 법이다. 이런 면에서 세상의 소금이 되라 명령하는 기독교의 부패·타락·탐욕은 심각한 일이다. 중국 초나라 屈原(굴원)이 “擧世皆濁(거세개탁) 我獨淸(아독청) 衆人皆醉(중인개취) 我獨醒(아독성)”이라 일갈했듯 온 세상이 탁하고 취해도 홀로 맑게(淸) 깨어있어야(醒) 할 교회라는 防腐劑(방부제)가 사라지는 탓이다.
  
  기독교의 “부패” “타락” “탐욕”이라 말하면 모호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조국의 이익에 반하고 주적의 이익에 합하는 利敵(이적)행위라는, 구체적 형태로 드러난다. “화해 협력”이라는 이름으로 북한의 공산주의와 주체사상을 용인하고, “원수를 사랑하라”며 김정은 정권에 소위 인도적 지원을 일삼으며, “김일성이 신”이라는 평양의 가짜교회를 들락거리며 북한선교라고 선전하고, “한반도 평화”를 앞세워 북한인권 문제에 침묵한다.
  
  북한동족의 육신을 해방하고 영혼을 구원하는 금식, 저 가련한 자들을 살육하고 겁탈하고 유린하는 우상숭배 체제의 종식을 바라는 탄식, 북한을 열고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자유통일의 민족적 사명을 이루는 기도 대신 남한만의 평화, 남한만의 자유, 남한만의 소망을 바라며 예배한다. 선악을 뒤섞어 버린 채 偶像(우상)과
殺戮(살육)과 强暴(강포)와 詭譎(궤휼)을 ‘우리가 사랑할 원수’라며 껴안는다.
  
  한국의 많은 교회가 이 모든 일탈을 성경으로 정당화한다. 자신을 향한 회개와 참회의 외침에 돌을 던지고 예수 시절 바리세인과 서기관으로 전락한다. 그들은 자신이 하는 일을 알지 못한다. 부나비처럼 재앙의 화염을 향해 곤두박질친다.
  
  한국의 문제는 한국 교회의 문제다. 모두 썩어도 교회가 썩지 않으면 세상도 썩지 않는다. 모두 탁해도 교회가 맑으면 세상도 맑아질 것이다. 모두 악해도 교회가 선하면 세상도 선해질 것이다.
  
  한국교회가 이기와 탐욕의 祈福(기복)에 빠져 선과 악, 옳고 그름, 참과 거짓을 분별치 못하면 70년 대한민국의 부흥과 기적은 신기루처럼 사라져 버릴 것이다. 촛대가 옮겨지는 비극을 당한다.
  
  한국의 교회를 살리는 길이 곧 국가를 위하고 민족을 구하는 길이다. 한반도에서 벌어지는 영적전쟁의 실체를 깨닫고 악을 악이라고, 거짓을 거짓이라고, 옳지 않은 것을 옳지 않다고 선포하는 것. 우리의 가련한 이웃인 북한동족의 해방과 구원을 위해 기도하고 자유통일과 복음통일을 위해 헌신하는 것. 시대적 사명과 역사적 비전을 깨달아 앞으로 나가는 것이 7천만 전체를 구하는 血路(혈로)다.

  • 강길형 한국교회의 뒤집힌 善惡觀, 마비된 國家觀, 파탄난 安保觀歷史(역사)에 기록될 이 성명은 놀라운 내용으로 일관돼 있다. 金成昱
    사심 없이 事實(사실)을 모으면 眞實(진실)을 깨닫고 眞實(진실)을 알아 가면 眞理(진리)에 가까워진다. 적어도 기독교적 차원에서, 북한문제의 해법은 정권의 종식, 주민의 해방, 이를 위한 기도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타이밍이다. 카이로스적 시간은 한계에 다다른 북한의 상황을 말한다. 끓기 직전 주전자처럼, 義人(의인)의 기도가 조금만 이어진다면 지옥의 수문장은 떠나갈 것이다.

    현실은 이와 다르다. 절대자는 북한을 포기치 않지만 인간들은 나약한 존재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외치며 파이프를 휘두르는 사람들은 넘쳐나도 이웃과 형제,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의 함성은 미미하다. 북한주민에 대해선 냉담하기 짝이 없지만 북한정권을 향한 남한 종교인들의 열정과 염려는 탄복할 수준이다.

    210년 6월17일, 5개 종단 527명의 종교인들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소위 남북정상회담과 인도적 대북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천안함 희생자들의 피가 마르기도 전에 나온 이날 성명은 이랬다.

    “이번 6.2 지방선거 결과로 보건데, 우리 국민의 대다수는 현 정부의 대북强硬(강경)일변도 정책을 강하게 거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지금 이 시점에서 한반도 긴장 해소를 위해 가장 시급한 일은 남북 정상이 직접 만나는 일이다”

    “3월26일 발생한 천안함 沈沒(침몰)사건으로 남북 간에는 물론이고 남한 사회 안에서도 서로를 불신하고 반목하는 상황이 극대화되고 있다”

    “일부 종교·사회·정치인들은 북한에 대한 증오와 분노를 품고 북한을 상대로 戰爭(전쟁)까지도 불사해야 한다는 말을 서슴없이 하고 있다. 이렇게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행위는 나라와 민족의 역사 앞에 큰 잘못을 저지르는 일”

    “남북 군사 대결 구도로 말미암아 우리마저도 북한 동포들의 고통을 외면함으로써 지금 북한 동포들은 남북 갈등의 최고 희생자가 되어 餓死(아사) 직전의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북한 동포들에게 사랑과 도움의 손길을 펴는 조건 없는 동포애적인 ‘인도적 지원’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우리 종교인들은 그동안 자비와 사랑을 나누는 종교인으로서의 삶을 제대로 살지도 못했고, 민족의 화해와 평화의 선도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도 못한 것을 가슴 깊이 뉘우치고 참회한다”

    歷史(역사)에 기록될 이 성명은 놀라운 내용으로 일관돼 있다. 성명은 한국 기독교의 뒤집힌 善惡觀(선악관)을 보여준다. 우선 북한정권의 천안함 폭침에 대한 비판은 한 줄도 나오지 않았다. 북한의 도발은 沈沒(침몰)사건, 즉 단순한 海難(해난)사고인 양 표현했다.

    성명은 “일부 종교·사회·정치인들은 북한에 대한 증오와 분노를 품고 북한을 상대로 戰爭(전쟁)까지도 불사해야 한다는 말을 서슴없이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천안함 폭침 당시 응징·보복 주장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겁먹은 한국 사회 특별한 반향은 없었다. 일부 인터넷 언론을 떠돌다 묻혀 버렸다. 무엇보다 이런 주장이 ‘전쟁 불사’를 말하는 것도 아니었다. 성명은 실체도 없는 對北(대북) 응징론을 가상의 적으로 만들어 북한정권의 악행에 대해선 한 마디 언급도 하지 않았다.

    성명은 “현 정부의 대북 强硬(강경)일변도 정책”을 비난했지만 정부의 조치는 응징·보복도 아니요 심리전도 아니었다. 북한의 천안함 폭침 인정·사과가 없다면 대북지원 할 수 없다는 초보적인 5·24조치에 불과했다. 한국 기독교가 보기엔 이 정도마저 강경일변도로 비춰진 것이다.

    성명은 이어 “지금 북한 동포들은 남북 갈등의 최고 희생자가 되어 餓死(아사) 직전의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며 “동포애적인 인도적 지원”을 촉구했다. 한국의 내로라하는 종교인들이 북한의 도발에 대한 인정·사과가 없어도 북한에 퍼줘야 한다고 말했다. 생명을 잃은 46명 천안함 용사와 한주호 준위, 금양호 선원 9명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정치범수용소, 공개처형, 탈북자 강제송환·강제낙태·영아살해, 지하교인 탄압 등 북한인권 참상에 대해서도 물론 침묵했다.

    북한주민의 빼앗긴 자유, 생명, 인권에 대해선 철저히 입을 닫은 채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지원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동족 누이들이 지금 당장 겁탈당하고 유린당하고 있는데 그들을 구하는 대신 식량만 주라는 격이다.

    이 역겨운 지원이 살육자, 학살자, 테러집단의 배만 불리게 된다는 사실이 북한 핵무기·미사일 개발과 개량된 잠수함 능력을 통해 확인된 마당에 또 다시 ‘지원’을 말했다. 여기에 “인도적”이라는 도덕적 어휘로 포장한 뒤 반대하면 “강경일변도” 심지어 “전쟁불사” 세력으로 몰아갔다. 우상숭배하며 살육하는 북한정권이 惡(악)이 아니며 그 북한정권을 惡(악)으로 부르는 자들이 惡(악)이라는 식이다. 뒤집힌 선악관, 마비된 국가관, 파탄난 안보관. 종교만 있고 신앙은 사라진 글이다.

    달콤하고 그럴싸한 논리로 악에 대한 公憤(공분), 북한의 불편한 진실과 본질적 문제를 외면케 만드는 이 성명은 잔인했다. 정의를 질식시키는 성명은 이렇게 끝을 맺었다.

    *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상처가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의혹이 있는 곳에 믿음을 심게 하소서.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주소서”

    * 이 성명에는 기독교계에서 소위 진보 진영 목회자들과 보수 진영 목회자들이 고루 참여했다. 북한문제가 더 이상 보수·진보 문제가 아님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준비위원으로는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를 비롯해 김대선 교무, 김명혁 목사, 김홍진 신부, 박남수 선도사, 박경조 주교, 박종화 목사, 법륜 승려 등이 참가했다. 기독교 측 주요 참가자는 아래와 같다. 종교인 서명자 총 527명 (개신교 122명, 불교 108명, 원불교 81명, 천도교 150명, 천주교 66명).

    강경민 (목사, 성서한국 이사장), 강문규 (박사, 지구촌나눔운동 이사장), 강승삼 (목사, KWMA 대표회장), 강현중 (목사, 신촌소망교회), 길자연 (목사, 왕성교회), 곽선희 (목사, 소망교회 원로), 권성수 (목사, 대구동신교회), 권오성 (목사, KNCC 총무), 김경원 (목사, 서현교회), 김명혁 (목사,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김병로 (교수,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소), 김병훈 (목사, 화평교회), 김상복 (목사, 세계복음주의연맹 회장), 김상환 (목사, 세계결핵제로운동본부 본부장), 김성수 (교수, 고신대학교 총장), 김성영 (교수, 전성결대학교 총장), 김성일 (목사, 경복교회), 김성재 (교수, 연세대석좌교수), 김승태 (목사, 세움교회), 김영재 (교수, 합신대명예교수), 김영한 (교수,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초대원장), 김원광 (목사, 중계충성교회),김요한 (목사, CMI 국제대표), 김운태 (목사, 한기총 총무), 김윤희 (교수,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 김진경 (총장, 연변과학기술대학교), 김철영 (목사, 뉴스파워 대표), 김해성 (목사, 지구촌사랑나눔 대표), 김홍기 (교수, 감신대 총장), 김회권 (교수, 숭실대학교), 김흥수 (교수, 목원대학교), 림인식 (목사, 노량진교회 원로), 박경서 (교수, 이화여자대학교 학술원 석좌교수), 박경조 (대주교, 나눔과 평화재단 이사장), 박동재 (목사, 파주오산교회), 박범룡 (목사, 송탄제일교회), 박병식 (목사, 송파제일교회 원로), 박삼열 (목사, 송월교회), 박성민 (목사, CCC 대표), 박영환 (교수, 서울신학대학교), 박원영 (목사, 서울나들목교회), 박종구 (목사, 월간목회 대표), 박종언 (목사, 합신교단 총무), 박종화 (목사, 경동교회), 박진구 (목사, 안디옥교회), 박진탁 (목사,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본부장), 박형용 (목사, 서울성경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방지일 (목사, 영등포교회 원로), 백도웅 (목사, 사)종교인평화봉사단 이사장) 성주진 (교수,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손동아 (목사, 인왕교회), 손봉호 (장로, 전 동덕여대 총장), 손인웅 (목사, 덕수교회), 송기식 (목사, 수원성결교회), 송용필 (목사,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 대학교 부총장), 신덕수 (교수, 평화한국고문), 신세원 (목사, 창신교회 원로), 안만길 (목사, 염광교회), 안만수 (목사, 합신 이사장), 안부섭 (TNF비전아카데미 대표), 양권석 (교수, 성공회대 총장), 양영식 (장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통일선교대 학장), 양영전 (목사, 전 마산시기독연합회 회장), 엄신형 (목사, 전 한기총 대표회장, 중흥교회), 오재식 (박사, 아시아교육연구원 원장), 오정호 (목사, 대전새로남교회), 오치용 (목사, 왕십리교회), 유경재 (목사, 안동교회 원로), 유관지 (목사, 감리교북한교회연구원장), 유재필 (목사, 순복음노원교회), 윤경로 (교수, 전 한성대 총장), 윤석희 (목사, 인천천성교회), 이광훈 (목사, 할렐루야선교교회원로), 이문식 (목사, 산울교회), 이삼열 (박사, 전 유네스코 한국 사무총장), 이상규 (교수, 고신대학교), 이상형 (사관, 서울기독교연합회 사무총장), 이성희 (목사, 연동교회), 이신복 (목사, 서울제일교회), 이영훈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옥기 (목사, 한복협 협동총무), 이윤구 (박사, 인간성회복추진협의회 총재), 이윤재 (목사, 분당한신교회), 이은선 (교수, 안양대학교), 이장석 (목사, 교회성장연구소 본부장), 이정익 (목사, 신촌성결교회), 이 철 (목사, 남서울교회), 이현정 (목사,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총무, UBF 대표), 이형기 (교수, 장로회신학대학교), 인명진 (목사, 갈릴리교회), 인요한 (박사,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타 소장), 임명규 (목사, 남부산용호 교회), 임석순 (목사, 한국중앙교회), 임석영 (목사, 고덕 중앙교회), 전병금 (목사, 강남교회), 전병호 (목사, KNCC 회장), 정장복 (교수, 한일장신대 총장), 정정섭 (장로,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대표회장), 정지웅 (교수, 통일미래사회연구소), 정현구 (목사, 서울영동교회), 조기연 (목사,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교육국장), 조남국 (목사, 광명중앙성결교회), 조동진 (목사, 통일한국연구원장), 조봉희 (목사, 지구촌교회), 조성기 (목사, 통합교단 사무총장), 조용기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 주광조 (장로, 극동방송국 상임고문), 주도홍 (교수, 백석대학교), 주승민 (교수, 서울신학대학교), 지형은 (목사, 성락성결교회), 진요한 (목사, 조국평화통일협의회대표회장), 채수일 (교수, 한신대 총장), 최건호 (목사, 충무교회 원로), 최복규 (목사, 한국중앙교회 원로), 최은상 (목사, 주님의나라교회), 최이우 (목사, 종교감리교회), 최희범 (목사, 한국교회희망봉사단 총무), 한명수 (목사, 창훈대교회 원로), 한성기 (교수, 안양대신학대학원장), 한영훈 (목사, 한영신학대학교 총장), 허문영 (박사, 평화한국 상임대표), 허태성 (목사, 강변교회)

    [ 2012-10-02, 12:57 ]
    2012-10-02 19:01 댓글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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