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화엄사 각황전 방화시도 승려 검거
허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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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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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평(8)
입력 : 2012.10.14 17:22 | 수정 : 2012.10.14 18:05
소주병에 휘발유 담아 불 질러…탱화 방화에 불상 파손 여죄도
구례경찰서는 14일 화엄사 각황전에 불을 내려 한 혐의(공용건조물 방화)로 승려 이모(45)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이씨는 지난 5일 오전 2시 30분께 각황전 뒤쪽 문에 불을 붙이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아침예불을 올리러 법당에 들어갔다가 기름 냄새를 맡은 승려가 화재 현장을 발견하고 청수물로 불을 끈데다 방염처리가 돼 있어 다행히 문 절반이 그을렸을뿐 큰 피해는 없었다.
법명이 ’현각’인 이씨는 강원 인제군을 주소로 두고 전국을 떠돌아다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순천에서 휘발유 4ℓ를 사서 소주병에 담아가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으며 범행을 자백하면서도 떳떳해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씨는 또 지난 4일 새벽 술을 마시고 광주 동구의 한 암자에 들어가 탱화에 불을 지르고 불상을 깨부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 시각 화엄사를 드나든 차량이 찍힌 폐쇄회로(CC)TV 화면을 분석, 동일 차종 5만여대의 흐름을 분석한 끝에 14일 오후 3시께 경남 산청의 한 사찰 주차장에서 이씨를 붙잡았다.
이씨는 각황전에 설치된 CCTV에도 신문지에 불을 붙이고 도망가는 장면이 찍혔다.
경찰은 범행 당시 입었던 옷을 압수하고 휘발유 구입 경위와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씨가 정식 승려인지 승적도 확인하고 있다.
각황전은 정면 7칸, 측면 5칸의 다포계(多包系) 중층 팔작지붕으로 지어진 2층 건축물이다.
조선 숙종때 세워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건물이 웅장하고 건축기법도 뛰어나 1962년 국보(제 67호)로 지정됐다.
속상한 마음에 댓글을 다셨겠지만, 현 승단의 일부 한심한 승려들의 문제였을 거라고 자위해 봅니다... 2012-10-15 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