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부처님의 자비 광명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자유게시판

산사의 가을

허태기

view : 2488

 

 

산사의 가을

 

           청강 허태기

 

 

청량한 소슬바람

산사의 새벽 일구니

종루의 범종 하늘문 열고

처마 끝 맴돌던 물고기

천국을 비상한다.

 

도량 쓸어내리는

스님의 빗자루 끝에

붉은 기운 묻어나고

대웅전 부처님 얼굴에

영겁의 미소 피어오르니

코끝을 스치는 향 내음에

자비가 흐른다.

 

허공을 삼키던

활엽수들의 푸른 패기도

어느새 느른한 오색으로 바뀌고

일주문 나서는 객승의 바랑 위로

노란 꽃잎이 바람타고 내린다.

 

 

[20120901]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자동입력방지 스팸방지를 위해 위쪽에 보이는 보안코드를 입력해주세요.

먼저 비밀번호를 입력하여 주세요.

창닫기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