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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의 패망원인을 아십니까?

허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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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의 패망원인을 아십니까?

 

美 육군의 서머스 대령은 그의 저서인 ‘미국의 베트남 전쟁 전략’을 통해 “우리는 전투에서 계속 승리했는데 결과적으로 비참한 패자가 됐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미국의 지원을 받은 월남이 패망한 이유는 결코 군사력 때문이 아니었다. 월남은 미국을 비롯한 우방국들의 지원으로 세계 5위권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반면, 월맹은 월남군에 비해 상대가 되지 않을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남이 패망한 것이다.

 

당시 월남에는 월맹의 사주를 받은 공산당원과 인민혁명당원 5만여 명이 암약하고 있었다. 전체 인구의 0.5% 정도에 불과했던 이들은 민족주의자, 평화주의자, 인도주의자로 위장한 채 시민단체와 종교단체를 장악하여 미군철수 주장과 함께 폭력시위를 배후 조종하는 등 사회혼란 조성에 적극 앞장섰다.

 

전선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순간에도 불순세력들은 미군철수와 반전시위를 끊임없이 전개하며 국론분열을 유도했다. 월남의 대통령 선거에 입후보한 정치지도자 ‘쭝딘쥬’라는 인물은 선거유세에서 “동족상잔의 전쟁에서 시체가 산을 이루고 있다

 

이처럼 외세를 끌어들여 동족들끼리 피를 흘리는 모습을 우리 조상들이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얼마나 슬퍼하겠는가?”라며 민족감정을 부추기고 반미의식을 조장했다. 종교인들도 월남의 군인들에게 동족인 월맹군을 향해 총을 쏘지 말고, 미군을 향해 총을 쏘라고 선동했다.

 

또한, 대통령 비서실장과 법무부장관 등 정부의 핵심인물이 간첩으로 활동하며 극비 내용을 월맹정부에 보고하기도 했고, 공군 전투기 조종사가 작전 중 기수를 돌려 대통령궁을 폭격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월남에서의 끊임없는 반미·반전 시위와 미국 내 반전운동 등이 심화되자, 미국은 결국 1973년 1월 27일 월맹과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우방국과 함께 철수를 단행했다. 평화협정서는 이행되지 않았고 월남정부는 불과 2년여 만에 다시 침략한 월맹에 굴복하여 ‘무조건 항복’을 선언함으로써 공산화의 비극을 맞이하게 됐다.

 

이처럼, 월남 패망의 결정적인 요인은 사상전 패배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불순세력의 선전선동과 이들의 주장에 현혹된 대다수 국민들이 사상적으로 오염되고 전의(戰意)를 상실함으로써 패망을 자초하게 된 것이다.

 

우리는 월남 패망의 교훈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한다. 특히, 오늘날 우리의 안보현실이 당시의 월남 상황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과거 월맹이 그랬던 것처럼, 북한정권의 최종 목표는 적화통일에 있다. 북한정권은 한반도 공산화를 위해 6․25전쟁을 일으켰고, 지금도 전 한반도를 적화하겠다는 목표에 전혀 변화가 없다. 또한 월맹의 호찌민이 미국과 월남의 전쟁 의지를 무력화하기 위해 심리전을 펼쳤던 것처럼, 북한정권도 사상전에 역량을 집중해 오고 있는 것이다.

 

월남 내부의 불순세력들이 평화, 민족, 반전이라는 구호 아래 국론분열을 시도하고 국민들의 사상을 오염시켰던 것처럼, 우리 사회의 종북세력들 역시 주한미군 철수, 평화협정체결, 국가보안법 철폐 등을 주장하면서 국론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먼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는 전투 중에 있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 우리 눈 앞에 치열한 사상전이 전개되고 있음을 직시하고 군인으로서 흔들림없는 대적관을 견지해야 하겠다.

 

또한, 북한정권이나 종북세력들의 왜곡된 주장을 꿰뚫어 보아야 한다. 주한미군 철수, 국가 보안법 철폐, 연방제 통일 등 그들의 주장은 한반도 적화통일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술책임을 명확하게 인식해야 하겠다.

 

월남이 패망할 당시 월맹군에 잡혀 5년이나 억류되었던 이대용 전 월남공사는 “모든 것이 월등하다 해도 ‘적’ 개념이 없으면 망한다!”라고 월남 패망의 교훈을 전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북한보다 모든 면에서 우월하더라도 사상적으로 붕괴된다면 우리의 안보는 결코 장담할 수 없다. 국가안보를 책임진 우리가 사상전의 승리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옮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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