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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문턱에서

허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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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에서 바라본 아침 하늘이 맑고 푸르렀는데

저녁 무렵에는 한 때 비가 쏟아졌다.

거리의 가로수 들은 마치 세월이라도 낚을 듯이

텅 빈 가지들을 허공에 담근 채 내년 봄을 기약한다.  

 

정정순 불교문학회장으로부터 내일 12시경 종로의 한일장에서

불교문학관련 중진 작가들의 의견수렴 모임이 있는데

나더러 참석해 달라는 전화요청이 왔다.

별 볼일 없는 나를 각별히 챙겨주니 감사할 따름이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참석하겠다고 했다.

 

오후에 새한국문학 기획실장인 김종대 시인으로부터

내일 저녁 하림각에서 실시하는 한국문인 송년회 모임에 

내가 황금찬 선생님을 모시고 왔으면 하는 부탁의 전화가 왔다.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더니 무척 고마워 했다.

 

점심식사를 하고 동네 복지회관과 기원에 들려 바둑을 두었다.

요즘은 바둑에 취미를 붙혀 가끔 바둑 삼매경에 빠지곤 한다.

저녁무렵 집으로 돌아 오는데 어느새 비가 내렸는지

아스팔트 도로가 비에 흠벅 젖어 새까맣게 빛나고 있었다.

 

오늘은 11월 30일, 월력으로 가을의 마지막 달 끝자락이다.

내일이면 본격적인 겨울철인 12월로 접어든다.

내일 아침 서울의 최저기온이 영하 5도까지 내려간다고 한다.

금년 가을은 단풍구경 한번 제대로 못해보고 보내버린 것 같다.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은 다는 말을 새삼 절감케 한다. 

 

 

11월 30일 맑은 후 흐림 / 지우 허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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