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
이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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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교원장 지원 큰 스님,
포교사단 임 희웅 단장님, 서울지역단 계 영석 단장님,
한 창희 선생님, 서 준택 선생님,
포교사단의 많은 신도님들께 부처님의 가피가 함께 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저는 노원구청 사회복지사 이 숙희입니다.
어려운 이웃, 혼자 힘으로는 살아갈 수 없는 이웃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그 이웃들에게 크고 작은 지원을 하고,
그 지원을 통해 건강한 이웃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공식 명칭으로는 '사회복지통합서비스 전문요원'이라 부릅니다.
이번 연말, 포교사단에서 후원을 해주신 이 00 씨도 그 분들 중의 한 분입니다.
여든이 넘은 老母는 치매에 청각장애로 고생을 하다 요양시설에 들어가셨고
이 00 씨는 치아를 한 개도 남김없이 뽑아야 하는 정말 딱한 처지였습니다.
처음 방문을 하고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생계를 이어가기가 어려워 폐지를 주워다 파느라 집안은 온통 난장판이었습니다.
발 디딜 틈 없이 폐지와 온갖 물건이 쌓여있고 바퀴벌레가 들끓었습니다.
악취가 심해 이웃에서 민원을 제기해 알려진 가구였습니다.
잠 잘 곳이 없어 장롱 위에 종이 박스를 깔고 자기도 했답니다.
먹을 것도 없었고, 먹으려 해도 이가 아파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몸이 쇠약해져서 영양실조에 위장질환에 치과질환까지 겹쳤습니다.
이 00 씨는 이런 환경 속에서 '사는 데까지 살다 가려고 했다.'고 합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이웃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
쌀을 갖다 주기도 하고 청소를 해주기도 하고 도배 장판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치과 치료에 들어가는 적지 않은 치료비였습니다.
생각을 하다하다 포교사단에 도움을 청했고
이번 연말에 포교사단에서 적지 않은 치료비를 후원해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그 후원금을 받아들며 생각을 했습니다.
이 후원금으로 이 00 씨가 건강을 되찾고 건강한 사회인으로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온다면
한 사람의 생명을 되살리는 일이 될 터이고, 희망을 되살리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00 씨도 정말 고마워 합니다.
세상이 자기를 버렸다고, 그 세상으로 되돌아가기는 너무 늦었다고 여겼는데
새로운 길이 열려 너무나 고맙다고 합니다.
건강을 되찾으면 다시 일을 하겠다고 합니다. 받은 은혜를 갚겠다고 합니다.
한 이웃이 힘 들고 고통스런 곳에 버려졌다가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베풀어준 자비와 사랑을 되갚겠다고 합니다.
기꺼이 '貧者의 一燈'을 밝혀들겠다고 합니다.
세상에는 '나와 내 가족'만 있고 '우리'는 없습니다.
이기주의가 도를 넘어 비상식, 몰상식이 상식 위에 서 있기도 합니다.
밥상머리에서 부모가 자식에게
'남에게 지지 말아라, 손해보지 말라'고 가르치는 어처구니 없는 세상이기도 합니다.
그 세상 한쪽에는 아직도 매서운 찬 바람이 불고 추위에 떠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우리 사는 세상에 밝은 등불이 되어
없는 사람,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불꽃을 심어주시는 포교사단에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발전을 거듭하셔서 사바세계를 온통 밝혀주는 큰 등불이 되기를 축원드립니다.
포교사단의 많은 처사 보살님들에게도
부처님의 가피가 늘 함께 하시기를 축원드립니다.
불기2556년. 12. 30
노원구청 복지정책과
사회복지사 이 숙희 삼가 합장.
- 허태기 님의 자비심이 포교사단을 울렸군요. 참으로 훌륭하십니다. 포교사단에서도 보람된 일을 하였네요. 한해를 잘 마무리하시고 모두 복 받으시길 바랍니다. 지우합장. 2012-12-31 0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