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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실지견(如實知見)

허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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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슈라바스티(사위국) 제타숲(기수)급고독 동산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많은 대중들에게 둘러싸여 설법하고 계셨다.

 

그 때를 당해서 어느 한 비구가 얼굴이 야위고 위덕이 없는 채로 부처님 처소에

와서 부처님 발아래 예배하고 여러 비구들을 향하여 합장하고서 한쪽에 앉아 있었다.

그 때에 여러 비구들은 모두 이런 생각을 하였다.

'지금 이 비구는 어찌하여 이처럼 얼굴이 여위고 위덕이 없을까'

 

세존께서 그 때에 여러 비구들이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을 아시고 곧 일러 말씀하셨다.

"여러 비구들은 지금 그 사람에게 못났다는 생각을 두지 말 것이니라. 왜냐하면,

저 비구는 할 일을 이미 마쳤고 아라한을 증득하여 무거운 짐을 놓아 버리고 모든 결박

을 없앴으며, 바른 해탈을 얻은 때문이니라.

지금 그대들이 저 사람을 천하게 여기는 생각을 응당 두지 말 것이니, 그대들이 만일

나와 같이 알아 본 연후에야 그를 요량해 볼 것이다. 말일 그를 함부로 요량하면 곧

스스로의 손실만 되느니라."

 

그리고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공작이 좋은 빛갈로 몸을 장엄하였으나

기러기의 높이 나는 것만 못하나니

바깥 모양이 모양이 비록 아름답다 하여도

번뇌 끊은 공덕의 높은 이만 못하리

 

지금 이 비구는 좋은 말馬과 같아서

그 마음을 능히 잘 조복하였으며

애욕과 결박 끊고 나고 죽음떠나고

최후의 몸으로서 마군을 쳐부수네

 

부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시니, 여러 비구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별역 잡아함경 제1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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