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목수業 職業이지만 各各 다른 세사람의 願力.
강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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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明을 밝히는 에세이 100
한 수행자가 길을 가다가 목수들을 만났습니다.
제일 먼저 만난 목수에게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것이오?” 하고 물었습니다.
목수는 보면 모르냐면서 퉁명스럽게 대답했습니다.
두 번째 목수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졌더니,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어쩔 수 없이 이 짓을 하고 있노라”면서
귀찮다는 듯이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세 번째 목수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저는 부처님을 모실 장엄하고 성스러운 절을 짓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여
이 나무를 다듬고 있는 것이랍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똑같은 일을 하고 있는 목수들이지만 일을 대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이
얼마나 다를 수 있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단지 먹고 살기 위하여 어쩔 수 없이 일을 하는 사람과
사명과 원을 가지고 일을 하는 사람은 마음가짐과 결과에 있어서
엄청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살다보면 무수한 좌절과 절망, 그리고 낙심을 겪게 됩니다.
그러나 거기에 꺾인다면 그는 인생에 패배자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육상선수를 보십시오.
뛰기 위해서는 언제나 웅크리지 않습니까?
개구리는 땅에 바짝 몸을 웅크린 다음에 도약하지 않던가요?
나는 무슨 이유로 이 땅에 살고 있는가? 그리고 무슨 이유로 이 일을 하고 있는가?
자신의 존재 가치에 대한 자각이 있어야 합니다.
내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 자리에 있다는 자각을 해야 합니다.
남들이 아무리 하찮은 일이라고 생각할지라도,
그 일은 반드시 내가 해야 할 일이라는 자신의 사명에 눈을 떠야 합니다.
주부의 사명이 있고, 독립투사의 사명이 있는 것입니다.
기업인의 사명이 있고, 정치인의 사명이 있는 것입니다.
각자 나름대로 사명을 자각해야 하는 것입니다.
불교의 가장 이상적인 인간상으로 제시하는 보살은
곧 자신의 사명을 철저하게 자각한 사람입니다.
성불과 이웃의 구제를 위하여 헌신적이고 희생적이며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는 강력한 원을 세우고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퇴휴스님(서울 법장사 주지)의 “꽃향기를 훔친 스님‘ 중에서
유튜브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첸(35세)이 얼마 전 한국에 와서 이런 말을 했더군요.
“탁월한 아이디어와 무식한 용기가 나를 이끌었다.”
그는 창업 1년 반 만에 유튜브를 16억4000만달러(약 2조원)에 구글에 팔고
다시 새로운 기업을 창업했다고 하지요.
무식한 용기에서 탁월한 아이디어도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내가 부처'라는 믿음, '내가 부처'라는 자각보다 더 큰 용기가 있을까요?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른다. 2013-04-08 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