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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사월--박목월.

강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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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사월

 

                      박 목월

 

 

송홧가루 날리는

외딴 봉오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집

눈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 대이고

엿듣고 있다.

 

 

(작가 약력)

박 목월 : 1916년 경주 출생. 정지용의 추천으로 작품 활동 시작.

향토적 서정을 민요가락에 담담하고 소박하게 담아내고 있는 것이 큰 특징이면서 장점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김소월과 김영랑을 잇는 한국시단의 대표적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국민훈장모란장 및 서울시 예술상 수상. 한양대 문리대 학장과 ≪심상≫ 발행인 역임. 시집으로 『구름에 달 가듯이』『소금이 빛나는 아침에』『나그네』 등이 있다.

 

 

 

송홧가루 분분히 날리는 깊은 산속,

꾀꼬리 울음소리조차 처연하도록 길어지면

아무 꾸밈없는 야생화처럼

산지기 외딴 집의 문설주에

눈먼 아가씨 가만 귀 대인 채

색색의 꽃망울 여물어터지는 소리,

멀리 또 가까이에서 비누방울 터지듯

볕 부신 탄성소리에

저도 몰래 그만 눈물이 흐르고 만다…….

 

                               혜조(시인)

 

  • 허태기 왜 하필 눈먼 처녀일까??? 봄은 눈으로 맞이하는 것이 아니고 귀로 느껴야만 하는 것인가........?! 2013-04-18 23:45 댓글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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