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팀 갈등의 근본원인 - 통일팀 포교활동을 접으면서..
허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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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10여년간 몸 담고 정열을 쏟았던 통일팀이 언제 부터인지 갈등과 혼돈의 팀으로 전락했다.
내가 군팀에서 활동하면서 통일팀에도 함께 포교하게된 것은 초대 통일팀 위원장인 김용익 포교사의
부탁으로 간 것이다. 김용익 포교사는 정말 활동적이면서 창의력과 의욕이 강한 포교사였다. 지금은
존경받는 훌륭한 스님이 되었다. 어제 조계사 앞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얼굴모습이 많이 달라진 느낌을
받았다.
수년전 함께 의정부의 어떤 암자에서 20일간 수행할 당시에 그렇게 스님이 되기를 바라더니 미얀마로
가서 수행을 하고 스님이되었던 것이다. 수년만에 다시 만나보니 상호가 확 바뀌어 있었던 것이다.
내가 '중물이 잘 들었는 것인지 중물이 빠진 것인지 모르겠다'고 농담할 정도로 보기 좋은 모습이었다.
김용익 포교사의 뒤를 이어 허아무개 포교사님이 다음 통일팀 위원장이 되었다.
허아무개 포교사 또한 헌신적인 봉사와 노력으로 통일팀이 한층 더 안정되고 화합된 모습으로 발전되
어갔다. 당시만해도 통일팀 만큼 화기애애한 팀이 없을 정도라 할만큼 단결되고 좋은 분위기를 이어온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다음 위원장부터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다.
허아무개 포교사가 권아무개 포교사를 후임자로 추천해서 통일팀 위원장이 되고난 이후에 후임위원장
이 특정 팀장을 일방적으로 두둔하는 과정에서 팀장과 포교사간에, 전임위원장과 후임위원장간의 갈등
의 골이 깊어진 것이다. 전례없던 일이 발생한 것이었다. 원인은 어떤 팀장이 자신의 능력만 믿고 독단
적인 업무처리를 함으로써 포교사 상호간에 불신의 벽이 쌓이고 이를 지적하는 전임 위원장과 이를 두
둔하는 후임위원장간의 갈등이 통일팀 전체의 분위기를 바꾸게 된 것이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한 때 나마 자기가 받들던 윗사람을 꼭 저렇게 몰아부쳐야하는 것일까 하는 생
각을 하곤 하였다. 포교사가 무슨 큰 벼슬이나 이권이 걸려있는 것처럼 비췄던 것이다.
전임 위원장이 다소 부족한 면이 있기도 하겠지만 따지고 보면 그들을 팀장이나 위원장에 않힌 장본이
기도 하다. 지금은 포교사단에서 중요한 소임을 맡고 있는 모포교사가 통일팀에서 행정상의 팀장 직책
에 있으면서 개인사정으로 근 일년이상 팀장으로서의 활동을 전혀하지 않은 사람을 활동한 것처럼 허
위원장이 행정적인 조치를 강구해준 그런 배려를 입은 사람이 당시의 고마움은 잊고 어느 한쪽의 얘기
만 듣고 허위원장을 지나치게 비난하는 데 앞장서는 것을 보았을 때 사람의 속마음은 겪어봐야 안다는
사실을 절감하기도 했다.
전임 위원장은 통일팀 포교사중에서도 대 선배포교사이고 포교활동의 역사가 가장 많은 사람이기도
한 것이다. 이런 사람을 내 의견과 상치된다고하여 자신을 발탁해준 의리를 져버리고 못쓸 사람으로 몰
아붙히는 것이 포교사의 신분으로 그다지 아름답지 않아 보였다. 그점이 내가 심히 못마땅한 것이었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어낸다는 속담이 연상되었다. 물론 그 사람들도 나름대로 열심히 활동한다고
외적으로 알려져있는 사람들임은 인정하는 바다. 하지만 포교사이기 이전에 인간적인 도리가 결여되어
보였던 것이다.
나는 이런저런 사유로 양쪽의 의견을 다 들어보고 팀내에 가장 오랫동안 같이 일해온 도반으로서 공개
석상에서 통일팀의 문제점이 무었이며 왜 이런 문제점 발생하게 되었는가를 신랄하게 비판한 적이 있
었다. 이것을 계기로 나 또한 미운 털이 밖힌 것이다. 이후 나는 권위원장이 주관하는 통일팀의 월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의 편파적인 팀운영에 실망한 때문이다.
이런 저런 사연들로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오늘 박00 팀장으로부터 새터민에 대한 나의 포교활동을 그
만 두었으면 하는 권유의 연락을 받았다. 마침 오늘 새터민 포교를하고 모처럼 통일팀 모임에 참석하
여 저녁식사를 하고 집에 돌아와서 쉬고 있는데, 전화상으로 팀내의 이상한 분위기를 전하면서 자신의
입장을 생각해 달라는 것이었다. 누가 이런 장난을 뒤에서 조종하는지 보지않아도 뻔했다.
모처럼 모임에 동석하여 자주 참여해 달라는 몇분의 낮익은 포교사의 얘기를 들은 터에 완전히 뒷통수
를 맞은 기분이었다.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였다. 웃기는 것은 나와 일면식도 없는 신임포교사들이 부화
뇌동하여 같이 나를 비난한다는 것이다. 그들이 나를 알면 얼마나 알며 나와 같이 얘기를 한 적이 전혀
없는 처지에 무엇 때문에 그런 상식이하의 언행을 하는지 자질이 의심스러운 사람들이라 아니할 수 없
다. 포교사라면 보다 이성적이고 분별력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누가 어떻다는 말을 곧이 곧대로 듣기
전에 일의 전말을 바르게 알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저 몇몇 주동하는 포교사의 바람몰이에 따라 맹목
적으로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비난하는 태도는 참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다.
더욱이 부처님의 말씀을 포교하는데 무슨 특별한 권한이 주어지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기독교에 비해 포교가 뒷전으로 밀리는 마당에 10년 이상을 활동해온 새터민 포교를 나
의 개인사정이 아닌 타인의 권유, 그것도 부처님의 법을 펼친다는 몇몇 포교사의 공작으로 인해 활동을
접는다는 것이 황당하기도 했다. 이러한 치졸한 횡포가 종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권아무개 포교사(포교사단 상벌위원장)의 후광을 업고 박00 대표팀장에게 노골적인 압력을 행사하는
몇몇 포교사의 전횡을 들으면서 박00 팀장의 입장을 고려하여 내가 10여년간 여일하게 봉사해오던 새
터민포교활동을 접기로 한 것이다. 요즘은 포교사란 도대체 무엇인가? 어떤 사람이 포교사가 되어야하
는 것인가? 라는 문제에 대해 회의와 많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자주 해본다. 이제는 나도 인연이 다했는
가 하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팀의 화합을 위하다가 정작 내가 돌을 맞은 셈이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말이 통일팀에서 발생한 것이다. 바른 말 하면서 소신을 가지고 활동한다는 것
이 포교사간에도 어려운 일임을 절감케 하였다. 세상만사 요지경이요, 인심은 조석으로 변한다는 사실
을 새삼 깨닫는 하루였다. 결국 울타리가 좁으면 울타리를 벗어나는 길 밖에 없는 것이다. 그나마
오늘 00공사에서 천주교 수사님과 많은 대화를 나눈 것이 내게는 매우 유익한 시간이어서 다행이었다.
한동안 부실한 건강으로 강의도중 때로는 쓰러질 것 같은 순간을 맞이하여 몰래 화장실로 가는 척하면
서 아무도 보지 않은 곳에서 호흡을 고르고 마음을 안정시킨 후에 다시 단상에 서는 고통의 순간들을
보내면서도 새터민들과의 마음으로 주고 받는 교감에 많은 기쁨을 느꼈고, 말없이 성실하게 포교에 임
한 도반들과의 교분을 나눈 것이 나의 큰 보람이었다.
지금은 현장 여건상 하지않지만 한동안 새터민 포교를 위해 저에게 경전보시, 염주보시, 떡보시 등을
비롯, 멀리 새터민 연수원까지 차량을 제공해준 신심 깊은 거사님과 보살님들께 이자리를 빌어 그분들
의 모습을 하나하나 떠올리면서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부디 행복하소서.
이 모든 것 또한 언젠가는 지나간 일이 되리라....
제행무상(諸行無常)!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부처님의 말씀을 되새겨 본다.
12년간의 통일팀 포교활동을 접으면서..... 불기 2557년 5월 22일 지우 허태기.
진리는 다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사람에 대한 판단은 오랜 시간이 지나면 드러나지만 그 때는 이미 늦은 것이다. 사람마다 개개의 사연들이 있는 것이다. 2013-05-29 15:39
현대사회에서 포교에 돈이 큰 기능을 하지만 그렇다고 돈이 전부는 아니다.
부처님이 돈을 가지고 포교한 것이 아니다.
돈으로 한 포교는 겉모습은 그럴듯 하나 그 메아리가 깊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일시적인 효과가 있을지는 몰라도 오래가지 못하는 것이다.
방편은 어디까지나 방편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방편 그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종교의 소명은 마음의 평안에 있음을 잊지말라.
그리고 포교사노릇 하면서 언감생심 용돈 챙기려는 수작은 아예 생각지도 말았으면 한다. 2013-05-30 1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