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꽃
허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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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꽃
청강 허태기
사막처럼 뜨겁게 달군
브로크 담장 위로
닭벼슬 보다 붉은 장미가
주렁주렁 매달렸다
인간이 지은 죄를 대속하기 위해
가시면류관 쓰고
가파른 언덕 올라 십자가에 매달리듯
내딛는 걸음걸음 가시로 몸 찔러
잿빛 담장을 핏빛으로 물들이며
속죄의 꽃을 피운다
고통이 클수록 피는 붉어지고
아픔이 더할수록 영혼이 맑아지듯
위대한 진통으로
가시에서 피어나는 진한 향기는
태양조차 숨을 멈춘다.
한국문인 시부문 신인상
경암백일장 차상
불교문학 대상
재경 경남고성문학 편집위원장
시와 수필 운영위원
대한불교조계종 전문포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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