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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7월에 접어들어

허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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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월(흐림)

 

하늘은 뿌옇고 바람 한점 없는 날씨가 찌는 듯이 덥다. 쏘나기라도 내렸으면 하는 날이다.

요며칠간 밀린 일기를 정리하다가 무더위로 인해 몹씨 피곤함을 느끼고 그만 두었다. 건강

이 좋지 않으니 추위와 더위에 대한 적응력이 약한 모양이다.

점심식사 후에 기원에 들렸다. 바둑을 몇판 두는데 눈이 침침한 것이 바둑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 몇판 두다가 그만두고 TV 뉴스와 시사토론 내용을 시청하다가 그만 깜빡

졸은 모양이다. 시계를 보니 밤 12시가 다 되었다. 그만큼 몸이 피로했던 것이다. 집으로 돌

아와서는 손을 씻고 곧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7월 2일/화(흐리고 비) 

 

오늘부터 앞으로 몇일간 장마가 지속될 것이라는 일기예보처럼 이른 아침부터 장대비가 쏟

아지기 시작하더니 정오 무렵이 가까워지자 잠시 멈췄다. 오늘이 내 생일날이라며 딸아이가

집사람과 함께 창동에 있는 일식집으로 가서 점식식사를 하자고 해서 12시 무렵에 셋이 택

시를 타고 도로변에 있는 삿뽀로 창동점으로 갔다. 2층에 있는 깔끔하고 아담한 방으로 들어

서자 딸이 일식 코스요리를 주문했다.

어금니가 없어 음식을 잘 씹지못하는 터에 생선회 요리는 내가 먹기에 알맞은 편이었다.

음식맛도 좋아보였다. 일인분에 이만팔천으로 맥주 한병을 추가하다보니 세사람의 음식값

으로 10만원가량 나왔다. 식사를 하면서 생일 용돈으로 받은 10만원을 더하면 딸아이가 내

생일을 위해 이십만원을 쓴 셈이다. 학원강사료가 그다지 많지 않은 형편에 아버지 생일이

라고 제딴에는 신경을 쓴 것이다. 이런저런 선물보다 제대로 된 짝을 만나 시집이나 빨리

갔으면 내게 제일 좋은 선물이 될 것인데 안타가운 마음이다. 저녁무렵에 집사람이 준비한

생일케익을 가족들과 같이 먹었다.  

 

7월 3일/수(맑음) 

 

어제 가산선배로부터『한국문학신문』에 연재할 천자칼럼의 원고를 오늘 중으로 보내달라

는 연락을 받고 어제저녁부터 원고를 쓰기 시작하여 오늘 새벽 2시 무렵에야 작업을 완료하

였다. 작성한 원고를 아침에 몇번에 걸쳐 수정한 다음 가산선배의 E-mail로 보내주고 전화

로 통보하였다. 부담스러웠지만 원고를 써서 보내고 나니 마음이 가뿐하고 기분이 좋았다.

 

아침 나절에 잠시 짬을 내어 방학능선의 쉼터까지 올라가서 벤취에 앉자 신선한 숲공기를

한동안 마시고 내려왔다. 점심식사를 하고 기원에 들려 바둑을 두고 돌아오는 길에 중량천

으로 향했다. 어제 내린 비로 개울을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따라 중량천변의 쉼터에 앉아 한

참동안 시원한 저녁바람을 쐬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한신아파트 앞 공터에서 30여명

의 주부들이 라인댄스를 재미있게 추는 것을 구경하다가 다시 아파트로 향해 올라가던 도

중 개울 한가운데 있는 편편한 징검다리 바위에 앉았다. 시원스런 물소리를 들으면서 눈을

감고 앉아있으니 모든 시름과 잡념들을 청량한 물소리가 씻겨주는 것이 신선이 된 기분이

다. 비가 내린 다음 날이라 그런지 서울하늘에도 별이 드러나는 모처럼의 청명한 밤하늘이

었다. 잠시나마 혼자만의 평온한 순간을 즐겼다.

 

7월 4일/목(흐리고 비) 

 

구름이 잔뜩 낀 흐린 날로 몹씨도 덥다.

요즘의 날씨가 기상이변으로 인한 백여년만의 더위라고 한다. 이XX 재경고성문학 총무로

부터 전화가 왔다. 다음주 월요일에 조정제회장(전 해양수산부장관)이 주관하는 바다살리기

운동을 위해 군산으로 가는데 행사에 동참할 것인지를 묻기에 같이 가겠다고 했다.

집에 앉아 있는데도 후덥지근했다. 날씨가 무더우니 건강에도 이상이 왔다. 오전 한때에는

자율신경의 부조화로 곧 숨이 넘어갈 것 같은 고통스러운 순간을 겪기도 했다. 급히 신경안

정제를 먹고 호흡조절과 마인드콘츠롤로 다급한 순간을 넘겼다.

 

오후 6시부터 실시하는 서울문학 신인 등단식과 하계문학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종로구 신

문로1가에 있는 한글회관으로 갔다. 대충 헤아려보니 60여명이 참석한 것 같았다. 시상식과

시낭송 등 2시간에 걸친 행사가 끝나고 함께한 문인들과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면서 동석한 문인들과 인사를 교환하고 잠시 대화를 나누다가 집으로 왔다. 오전에는 비

가 내리지 않았으나 오후 늦게 다시 비가 내렸다.  

  • 한애경 허 포교사님 늦게나마 생일 축하드립니다..
    무더위에 건강 신경쓰시고 항상 건강.행복하시길 기원드립니다...**
    나무아미타불
    2013-07-13 22:42 댓글삭제
  • 허태기 감사합니다. 불보살님의 가피로 늘 건안하시길 기원합니다. ^^ 2013-07-16 14:09 댓글삭제
  • 김상래 생일 축하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2013-07-27 14:08 댓글삭제
  • 허태기 감사합니다. 김상래 포교사님, 정성을 다해 포교활동을 하시는 님께 찬사를 보냅니다. 2013-08-06 09:39 댓글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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