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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전 [금륜]지에 실린 청화 큰스님 法門.

강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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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통선의 향훈(正統禪香薰첫 부분에 나오는  청화큰스님께서 약30년 전<금륜>지에 실었던 법문 내용을 공부하였습니다.

 

1.인류의 지혜

 

 인류는 오랜 역사를 통해 수 없는 고난과 시련을 겪어 왔다.

 과학기술과 산업발전에 따른 물질적 번영을 자랑하지만, 전통적 가치관의 상실,인간의 소외, 계층간의 갈등, 환경오염, 국가간의 분쟁 등을 야기시키고 있다.

 

 그것은 중생들이 무지무명(無智無明)에 가리어 일여평등(一如平等)한 불성을 외면하고 전변무상(轉變無常)한 현상을 실상(實相)으로 착각하여 이를 집착할 때,

너와 나의 한계가 생기고, 나의 소유라는 집요한 탐착(貪着)이 싹트는 것이며, 그래서 욕구불만에서 오는 분노가 치밀어  온 누리는 탐진치(貪瞋痴) 삼독의 탁류가 넘실거리는 화택고해(火宅苦海)에서 비롯 된 것이다.

 

 오늘날 정치인들도 인도주의에 입각한 민족의 전통성을 계승한다는 사명의식을 갖고 청렴결백한 구도자적 자세로 보편적인 진리 아래서 뜻을 펼쳐야 하며 또한 야당의 입장도 유연한 행위가 도리어 거센 것을 이기고 부드러운 표정과 말씨로 상대해야 소기의 목적을 이룬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즉 우주 만유는 본질적으로 하나의 동일한 생명체인 진여실상(眞如實相)이니 동체대비의 사랑임을 알아야 한다. 

 

그러하므로 중도실상(中道實相)의 반야의 지혜는 오늘을 살아가는 최상의 바른지혜, 내일의 행복을 기약하는 지혜, 영원히 변치않는 진여연기(眞如緣起)의 반야바라밀이다.

 

비록 약 30년 전에 하신 법문 내용이지만 작금의 세태에도 꼭 필요한 내용인 만큼 자꾸 읽고 읽어서 오늘을 살아가는 데 큰 지혜가 되었으면 합니다.  

 

2.부처님 오신날

 

 온 누리의 스승이시며 고해 중생의 대자대비하신 석가모니부처님은 일체 중생을 구제할 큰 서원을 세우시고 고행 끝에 마가타국 보리수 아래 위없는 깨달음을 얻었을 때

 

 첫 말씀이 "참으로  기이하다. 일체 중생과 산하대지가 한결같이 모든 지혜공덕을 원만히 갖춘 부처님 아님이 없도다." 하셨다.

 

 이 말은 우리 중생이 집착과 편견을 여의고 우주 실상을 바로보는 정견(正見)만 얻는다면 그대로 일미평등(一味平等)한 법신(法身) 부처님이며, 석가모니불은 이미 깨달은 화신(化身)부처님이요, 우리는 장차 깨달을 화신부처님이라는 것이다.

 

 이렇듯 불변하는 법신과, 인연따라 일체 만유로 변화하는 화신의 양면을 갖추고 있어서

천상과 천하 온 누리는 오직 부처님뿐!(천상천하유아독존!)이라 말씀하셨다. 

이때 유아(唯我)란 우주 생명을 말하며, 즉 한사람 한사람의 인간 존엄성을 뜻하는 말로 우리 불교가 인간의 존귀함을 처음으로 표현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부처님 오신 날은 만중생이 저마다 진리로 태어난 지혜의 날, 그리고 이웃을 위해 생명을 바치고도 회환이 없는 대자대비로 태어난 사랑과 봉사의 날, 그래서 인간의 진정한 존엄성을 찾은 천부적인 인권의 날이며 모든 번뇌로 부터 해탈하는 자유의 날이다.

 

3. 부처님의 일대사 인연(一大事 因緣)

 

 부처님 가르침의 일대사 인연은 한마디로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을 말할 수 있으며 중도를 펼치는 것, 중도를 아는 것이다.

 

부처님 설법을  세가지 시기로 나누어 삼시교판(三時敎判)아라 하는데

 

(1) 제1교시: 유교(有敎)- 나와 너가 실제로 존재한다고 하는 범부중생의 뒤바뀐 생각을 깨우치기 위해 우리 인간은 물질인 사대(지수화풍)와 마음작용인 사온(수상행식)이 인연따라 잠시간 화합한 것에 지나지 않으니 필경 나와 너의 존재는 무상하고 허무하고 다만 법만이 실재한다는 가르침으로 소승교라고도 함.

 

(2) 제 2교시;공교(空敎)- 물질과 마음의 온갖 현상을 만드는 사대 오온의 법이 실제로 있다고 집착하는 소견에 대해 일체 만법이 모두 공하다고 부정하는 제법공(諸法空)의 가르침으로 <반야심경>, <금강경>의 반야사상을 의미함.

 

 (3)제3교시; 중도교(中道敎)

 

 나와 너의 실제를 고집하는 편견과 일체만법이 허망무상하다고 하는 공의 한 편만을 집착하는 그릇된 견해를 다시 부정하여 인생과 우주의 참다운 실상은 유(有)의 개념과 공(空)의 개념을 초극한 중도의 묘한 이치로 진공묘유(眞空妙有)의 불성경계를 말씀하신 것임.

 

 그 어디에도 치우침이 없고 그 무엇에도 걸림이 없는 지혜와 헤아릴 수 없는 공덕을 갖춘 영원 변치 않는 중도실상의 지혜가 곧 부처님의 일체종지(一切種智)를 다함께 깨달게 하는  일대사 인연이며 삼세 모든 부처님이 출현하신 인연이며, 우리 삶의 구경 목적이기도 하다.

 

4. 부처님의 마지막 설법

 

 부처님께서 구시나가라성 밖의 발제하의 사라쌍수나무에서 열반에 드시려할 때 슬퍼하는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이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한결같이 인연따라 이루어진 허깨비같이 허무한 가상(假相)이므로

 다 무상하다. 그러므로 내가 없더라고 내가 설법한 교법(敎法)과 계율로 스승을 삼아 부디  게을리 하지말고 공부에 진력하여 반드시 해탈을 얻으라."

 하시며 수행법으로 사념처관(四念處觀)을 말씀하셨다.

 

 (1)신념처(身念處);육신은 살과 뼈와 피와 고름 등 더러운 것들이 인연따라 잠시 모인 것이니 부정하다고 관찰하는 것.

 

(2)수념처(受念處); 중생들이 낙(樂)이라고 여기고 집착하는 재물, 음행, 권속, 권세들은 진정한 행복이 아닌 필경 고통의 결과를 맺는 근원으로 관찰하는 것.

 

(3)심념처(心念處); 인간의 마음은 잠시도 쉬지 않고 항시 전변(轉變)하여 마지않는 무상한 것이라고 관찰하는 것.

 

(4)법념처(法念處); 일체 모든 것은 허망하고 무상하기에 고정된 실체가 없으니 '나'라고 할 것이 없는 '무아'이며 '무소유'임을 관찰하는 것.

 

또 뜻이 맞지 않는 사나운 무리들을 대할 땐 침묵으로 다스리는 묵빈대치(默擯對治)하도록 하셨다.

 

 그리고 경전의 첫머리는 여시아문(如是我聞-이와같이 내가 들었었다)과 어느 곳, 모여 든 대중을 밝히며 끝말에는 대중이 환희심으로 듣고 믿고 받들어 수행할 것을 다짐하고 물러갔다(聞佛所說 皆大歡喜 信受奉行 -문불소설 개대환희 신수봉행 )라 하라 말씀하시고,

 

 2월15일 부처님은 차례대로 사선정(四禪定)을 거쳐 멸진정(滅盡定)에 드시어 대반열반(大般涅槃)에 들어 가셨다.

 

우리도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해 우리 생명을 낭비하지 말고 행복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5. 안심법문(安心法門)

 

안심법문은 달마대사로 부터 육조 혜능대사까지는 오로지 순수하게 마음의 해탈만을 문제시 하였다고 '순선시대'라하고 그 무렵에 주로 제창한 법문을 '안심법문'이라고 한다.

 

 마음이 곧 부처요. 부처가 곧 마음이며,  직지인심 견성성불(直指人心 見性成佛)

을 뜻한다.

 

따라서 오늘날 온 누리에 넘실거리는 온갖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근원적이고 유일한 길은,

중생차원에서 인식하는 일체만법은 그대로 비어있는 공(空)한 도리 곧 제법공상을 번연히 깨달아서 불안한 마음을 여의고 안심입명(安心立命)을 확립하는 길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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