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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칠불암 용성선원 선원장 월암스님 법문.

강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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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범어사 행사에 참석하셨다 오시는 길에 저희들을 위해 칠불암에 들러 법문하시는

용성선원 선원장 월암스님...

 

[월암스님 코너에 예전에 "친절한 간화선" 강의 요약 정리한 내용도 있습니다]

먼저 칠불암에는 부처님이 몇 분 계신지?라는 질문으로 말씀을 여시는 스님!

석불에 모셔진 칠불, 좀 더 올라가면 별도의 관세음보살을 합하면, 8불

너무나 미소가 맑고 아름다운 미소를 지닌 예진 주지스님의 미소불을  합하면 9불,

찾아오는 신도 모두가 부처이니 10불, 그렇습니다.

돌부처도 내가 부처라고 여겨 부처인데, 하물며 우리 모두가 부처가 아닐 수 없겠지요.

 

어린 시절 동진출가해 이 곳에서 관세음 보살 염불 삼매에 빠져, 깨친줄 알고 스님께 께쳤다고 말했다 꿀밤만 맏았다는 기억!

그러나 그냥 지나간 기억만으로 남기기에는, 그 당시 공부 정도를 점검해 보고 좀 더 큰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도해주실 수 있는 혜안을 가진 스승님이 없었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상당한 회환으로 남아 있는 것이 느껴집니다.

 

하여튼 칠불암은 월암스님과 그런 인연이 있는 절입니다.

 

최근 조계종 정화를 위해 여러가지로 노력하신 스님께서 재가불자의 중요성을 말씀하시고자 하셨는지 유명한 세명의 거사 이야기를 그날의 주제로 삼은 것 같습니다.

 

세명의 거사하면, 인도의 유마거사, 중국의 방거사, 한국의 부설거사가 있지요.

 

그런데 부설거사는 원래는 출가한 스님이었습니다.

거사가 된 인연인 즉, 상당한 공부가 된 즈음, 함께 공부하신 영희, 영조스님, 부설스님이 변산반도에 들러 '구거사'라는 분의 집에 며칠 지내면서 법담을 나누었는데, 그 구거사님의 딸 묘화낭자가 평생 벙어리로 있다가 부설스님을 보고서, 저분과 결혼시켜달라고 부친께 소원을 말했다고 하니, 부친은 말하는 딸에 놀라고 스님과 결혼해달라는 소리에 두번 놀랐겠지요.

딸 소원을 듣고 고민 끝에, 그 말을 전했더니 두 도반 스님은 펄쩍뛰었으나, 부설스님은 이 말씀을 받아들여 결혼하였답니다.

 

승낙의 말씀인즉,

도부재치소(道不在緇素) 도부재화야(道不在華野) 제불방편 지재이생(諸佛方便 志在利生),

도는 승려의 검은 옷과 속인의 하얀 옷에 있지 아니하며, 도는 번화로운 거리나 거친 들판에 있는 것도 아니다,

부처란 중생의 생명을 이롭게하는 것이 목적인 즉, 그대 한사람도 살리지 못하면 어찌 만 중생을 구제한다고 하리요 하며 승낙했지요. 참 멋진말씀입니다.

[월암 스님께서 중간에 한 줄 추가하셨는데, ..도부재화야 도재용심(道在用心): 도는 마음 씀에 달렸다]

..  

그래서 결혼 후 아들 등운, 딸 월명을 낳아 잘 기르고나서 더욱 공부에 매진해 완전히 도를 터득하였고, 아들은 출가해 등운암을 지어 공부하고, 딸은 출가해 월명암을 지어 공부하여 모두 성불하였답니다.

 

그리고 훗날 과거의 도반스님이었던 영희 영조과 만나 서로 법을 겨루어보자 하여,

물병을 매달아 놓고 돌로 맞힌 후, 법을 얻었다면 물이 흩어지지 않고 그대로 있을 것이다 한 후, 부설거사의 물병은 깨어져도 그대로 흩어지지 않고 있었답니다.  그러자 부설거사께서, 생사윤회하는 범부는 병이 깨어지면 쏟아지는 물과 가이 흩어지지만, 진리의 성품을 깨달은 자는 병어 깨어져도 솥아지지 않는 물처럼 진면목을 간직할 것이다. 라고하였답니다.

 

부설거사님의 열반게를 소개합니다.

목무소견무분별 (目無所見無分別)
이불청성절시비 (耳不聽聲絶是非)
분별시비도방하 (分別是非都放下)
단간심불자귀의 (但看心佛自歸依),

 

눈으로 보는 바가 없으니 분별이 없고
귀로 듣는 소리 없으니 시비가 끊어졌다.
분별 시비를 모두 놓아 버리니
다만 마음이 부처임을 보아 스스로 귀의할지라.

 

[경허스님의, 세여청산하자시 (世與靑山何者是) 춘광무처불개화 (春光無處不開花)

세속과 청산은 어느 것이 옳은가. 봄볕이 있으면 꽃피지 않은 곳 없나니.도 함께 소개하셨습니다.]

 

집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마음을 내면, 곧 바로 생각으로는 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 갈 수 있으나

실제는 차를 타고 긴 시간을 달려야 하듯,

마음이 부처이고, 정진을 하겠다고 하는 마음을 낸 순간 이미 부처이나, 실제 깨닫기까지는 긴 수행이 필요한 것이니 열심히 정진하시기 바랍니다.로 법문을 해주셨습니다.

 

참고로, 월암스님은 매월 마지막 일요일 봉은사에서 법문을 하시니 시간 되시는 도반님들 참석해보시면 많은 공부가 될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 강길형 春光無處不開花

    같은 절이라도 친구들과 같이 가면 관광지가 되고, 도반님들과 함께 하면 聖地이자 修道處가 된다.

    “절 중에 최고의 절은 친철이다.”

    道不在緇素(도부재치소)!

    浮雪居士님의 일화를 들려주시며, 부설거사님이 출가자인 도반스님들께 하셨다는 법문인데, 동서고금에 그대로 타당한 말씀인 것 같습니다. 진작 그 유래를 알았더라면, 몇 해 전 태안에 갔을 때 月明寺를 참배했을 것인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비록 길은 멀지만 다음에 참배하러갈 제 사찰목록에 올립니다. 스님께선 동진출가와 늦깎이 출가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셨는데, 우리들의 일상생활도 그와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비록 조금 늦었더라도 열심히 노력하면 그 뜻을 이룰 수가 있고, 먼저 시작했더라도 방만하면 목표에 이르지 못할 수도 있는 건 僧俗이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던 항상 최선을 다 해야겠습니다. 몇 해 전 해인사 정진 때 주련에서 본 圓覺道場何處(원각도량하처)와 비슷한 의미로 이해했고, 당일 어느 암자에서 주지스님께서 해 주신 법문 중 “完全燃燒(완전연소)하는 삶을 살아라”는 말씀과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합니다.

    春光無處不開花(춘광무처불개화)!

    경허스님의 법문이라고 말씀해 주셨고, 그에 대한 해석을 달리하는 사람도 있다고 해주셨습니다. 저 역시 제 나름의 해석을 한다면, ‘四海同胞’(사해동포)라는 생각이 들었고,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성경말씀도 떠올랐습니다. 그 말씀이 너무나 와 닿아 카톡 ‘내프로필’을 春光無處不開花로 올렸습니다.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친구들 사이에서도 스스로가 춘광 즉 ‘따뜻한 봄볕’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의 표시로. 가장 가까운 이웃인 아내와 가족 그리고 직장동료들과 친구들, 업무차 만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和顔愛語(화안애어)로써 부처님 대하듯 對人如佛(대인여불)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佛子로서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월암큰스님이 칠불암 주지스님이신 예진스님께 “오고가는 사람들 모두에게 친절하라. 절 중에 제일 좋은 절은 친절이다”라는 말씀은 원효, 지눌, 자장, 서산, 경허선사님 못지않은 이 시대에 진정 필요한 쉬우면서도 의미있는 법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외에도 “보고 듣는 것에 일일이 걸리지 말고 바람 스치듯 하라” 는 등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세상이 혼탁해진다고 할수록 불자들은 더 친절하고 겸손하고 예의발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佛國淨土(불국정토)는 저절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고, 법당에 가서 방석 놓고 남에게 양보도 하지 않은 채 좋은 자리만 잡아둔다고 이루어지는 게 아니며, 입으로만 좋은 말씀을 올린다고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남으로부터 春光을 받으려 생각 말고, 남에게 春光이 되도록 힘쓰는 가운데 佛國土는 이루어진다고 믿습니다. 물론 금강도량은 그 자체가 불국정토입니다만. 위 부설거사님의 법문이나 경허스님의 법문을 전해주신 월암큰스님의 뜻을 새겨 금강도반님들이 이 시대에 필요한 제2, 제3의 부설거사가 되어야겠습니다.
    2013-10-30 03:43 댓글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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